"남자 55% 여자 32% 바람 피운 경험있다" 바람이 커플 치료제라는 나라는 어디?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습니다. 국제커플이라는 표현은 시대를 역행하는 쓸데없는 구분으로 여겨지지요. 하지만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문화별로 가지는 생각의 차이가 꽤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에서 절대 허락될 수 없다고 생각한 '바람'에 대해서 조차 의외로 관대한 나라도 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프랑스

바람은 커플치료제

최근 한 예능 프로에서는 '바람'에 대한 나라별 생각 차이를 공개해 화제가 되었는데요. 특히 바람에 가장 관대한 나라로 꼽힌 프랑스는 바람에 대해 "커플 관계의 치료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충격을 주었습니다. 바람을 통해 현재 애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IFOP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남성 두 명 중 한 명 이상은 바람을 피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시 6개국 18세 이상 성인 4천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프랑스 남성의 55%가 자신의 파트너를 두고 바람을 피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프랑스 여성 역시 32%가 바람을 피운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프랑스 응답자 중 35%는 미래에 바람을 피울 수도 있다고 응답하는 등 바람을 가장 무심하게 여기는 나라로 나타났는데요. 프랑스의 역대 대통령 모두가 바람을 피운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해당 조사는 팩트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여배우 쥘리 가예와의 염문설로 인해 동거녀이자 당시 퍼스트레이디이던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와 결별했으며, 시라크 전 대통령은 '샤워포함 5분'이라는 남다른 별칭이 있을 정도로 여자관계가 복잡했는데요. 현직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역시 현재의 아내와 불륜을 통해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고등학교 재학 당시 학교 선생님이자 세 아이의 엄마였던 24살 연상의 트로뉴에게 반해 특별한 관계로 발전했고 성인이 된 이후 트로뉴가 이혼하면서 결혼까지 골인하게 되었지요. 놀라운 것은 대통령의 바람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입니다. 프랑스인들은 대체로 바람을 개인의 사생활로 간주해 비판하더라도 짧게 하고 정치적 능력과는 별개로 판단한다고 하네요.


미국 19개 주 간통죄
모로코 키스만 해도 징역

반면 개방적인 이미지가 강한 미국은 오히려 간통죄가 존재할 정도로 보수적인 것으로 밝혀져 또 다른 의미에서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뉴욕, 플로리다를 포함해 미국의 19개 주에는 여전히 간통죄가 있는데요. 절반이 넘는 남성이 바람 경험이 있다는 프랑스와 달리 바람 경험이 있는 미국인은 9%에 불과하며 대체로 가정에 충실한 편으로 전해졌지요.

다만 미국에서도 간통죄는 폐지되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지난해 3월 유타주 역시 1973년부터 유지된 간통죄를 폐지했지요. 하지만 모로코에서는 여전히 바람을 아주 큰 범죄로 여기고 있는데요. 모로코에서는 바람을 피우다 결릴 경우 최대 2년까지 징역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와이프가 다른 남자와 키스한 것을 본 남자가 상대 남성을 고소했고, 당시 와이프의 바람 상대였던 남성은 징역 4개월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해당 남성은 유부녀와 키스를 한 것만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셈입니다. 이렇듯 강력한 처벌에도 불구하고 모로코에서 한 해 동안 바람을 피운 사람의 수가 3000명이나 된다고 하니 바람의 유혹이 그만큼 강한 걸까요?


러시아

육체적 바람은 OK

징역의 두려움도 이긴 바람. 이날 방송에서는 바람의 기준을 두고도 육체와 정신적 바람으로 나뉘어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토론 참가자 가운데 우리나라 여성은 대체로 육체보다 정신적 바람이 충격이 크다는 입장이었는데요.


장영란은 "정신적 바람은 마음을 뺏긴 것"이라며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고 유인나 역시 "육체적 바람일 때는 자제력 없는 남자 탓을 하게 되고, 정신적 바람일 때는 '날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건가?'는 생각이 들어 더 충격이다"라며 정신적 바람의 충격이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토론자로 참가한 모델 안젤리나 다닐로바는 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육체적인 관계만 맺는 것은 괜찮다고 전했는데요. 그는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랑 자기 전 미리 얘기해 주고 허락받으면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해 충격을 주었습니다.


정도의 차이, 기준의 차이만 있을 뿐 사랑하는 연인의 바람이 기쁘게 느껴지는 사람은 없을 텐데요. 사랑 이전에 인간관계의 의리와 신뢰를 위해서라도 상대를 배신하는 행동은 피해야겠지요.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