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끊기질 않아서" 만난 지 보름 만에 동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많은 사람들이 이상형으로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꼽습니다. 대화가 잘 통한다는 것은 관심사가 비슷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비슷해서 공감이 많은 것을 말하지요. 실제로 결혼에 골인한 커플 중에는 정식으로 소개팅을 하기도 전에 전화 통화로 약속을 정하다가 말이 잘 통해서 밤을 새웠다는 이들도 있는데요.

이 커플 역시 첫 통화를 새벽 4시까지 하고 데이트를 시작한 후에는 대화가 끊이질 않아 각자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차라리 "칫솔을 하나 사 오자"라고 결심하는 바람에 동거 아닌 동거가 시작되었다는 커플의 불타는 연애담을 만나볼까요?

말이 너무 잘 통하는 인연을 만난 덕분에 세 번째 데이트만에 여자친구의 집에 칫솔을 사들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는 열정남은 바로 반려견행동전문가 강형욱입니다. 개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지내면서 열악한 환경에 사는 강아지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던 강형욱은 제대로 된 환경과 교육을 해 줄 수 있는 반려견 훈련사가 되길 꿈꾸었는데요.

그가 처음으로 반려견 훈련사에 도전했던 중3 시절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훈련소들이 강압적인 방식의 '압박훈련'을 가르쳤고 이후 군 시절까지 압박훈련의 형태로 반려견 훈련을 이어오던 강형욱은 해당 방식에 회의를 느껴 제대로 된 반려견 교육 방식을 배우기 위해 해외로 떠났습니다. 공사장에서 일용직까지 해가며 모든 500만 원을 들고 유학길에 오른 강형욱은 노르웨이에서 스승 '안네 릴 크밤'을 만나면서 자신이 꿈꾸던 반려견과의 소통을 배우게 되었지요.

하지만 1년 6개월 동안 안네의 '긍정훈련법'을 배우고 한국으로 돌아온 강형욱은 여전히 압박훈련법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자신의 교육방식을 알릴 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식은 '공짜강의'. 당시 한 애견호텔에서 훈련사로 근무하던 강형욱은 호텔 사장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주말마다 '산책모임'을 진행했는데, 모임에 나온 반려견과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자신의 교육방식을 설명하고 반려견과 소통하는 법을 전한 것입니다.

해당 산책모임은 현재 강형욱이 운영 중인 반려견훈련소 '보듬컴퍼니'의 전신이면서 현재의 아내를 만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강형욱과 85년생 동갑내기인 아내 수잔은 오랜 시간 미국에서 지내다가 '원어민 강사'로 일하기 위해 한국에 막 들어왔는데요. 제대로 된 주거공간이 마련되기까지 자신의 반려견 첼시를 애견호텔에 맡겨두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찾은 곳이 바로 강형욱이 일하던 곳이었지요.

애견호텔의 직원과 손님으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하기까지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강형욱은 수잔에게 첼시의 근황에 대해 알려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수잔은 당시 한글타자에 익숙하지 않아서 전화를 걸어 답변을 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시작한 두 사람의 통화는 새벽을 넘길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반려견을 사랑하는 공통 관심사가 있어서'라고만 하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대화가 잘 통했던 것이죠.

이후 주말 산책모임에도 참여하게 된 수잔은 산책모임에서 진행되는 수업과 강의의 퀄리티에 매우 놀랐고 무료강의라는 사실에 한 번 더 충격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이런 수업을 하면서 돈을 받아도 될까?"라는 강형욱의 말에 자신이 가진 전 재산 18만 원을 건네며 "나한테도 돈 받았으니까 이제 남들한테도 공짜로 수업하지 마"라며 자신감을 북돋아주었습니다. 이후 강형욱은 실제로 산책모임을 유료로 변경해 제대로 된 강의를 시작했고 이것이 발전해 지금의 '보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자신감을 준 수잔과는 연인으로 발전해 정식 데이트를 시작했지요. 사귀기 전부터 이미 전화통화로 밤을 새울 정도로 잘 통했던 두 사람은 연인 사이가 된 이후에도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밤이 지나도록 대화는 이어졌고 밤을 꼬박 지새우고 출근한 두 사람은 다음 날 데이트에서도 밤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렇게 밤을 새우며 대화가 끊이지 않던 두 사람은 "어차피 내일도 또 올 거 같은데, 여기 칫솔 하나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강형욱은 자연스럽게 수잔의 집에 칫솔을 들고 와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이에 대해 수잔은 한 예능에서 "만난 지 3일 만에 동거를 시작했다"라는 자극적인 내용만 강조되어 속상했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이 한국에 온 날짜는 6월 19일이었고 강형욱과 정식 교제를 시작한 것은 7월 5일이니 "약 보름의 기간이 있었다"라는 점을 강조했지요.

만난 지 얼마 만에 사귀고 결혼에 골인했는지가 중요할까요? 10년 이상 장기 연애를 한 커플도 결혼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혼하기도 하고 첫눈에 반해 한 달 만에 결혼해서도 백년해로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사회 초년생이던 두 사람이 서로의 조건이 아닌 대화와 공감대 만으로 서로에게 푹 빠져 결혼까지 골인했다는 점이 인생의 반려자로서 최고의 조건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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