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사랑해" 역대급 뻔뻔함으로 떠오르는 불륜남의 실제 결혼생활

역대급으로 뻔뻔한 불륜남이 등장했습니다. 솔직하게 인정하면 용서해 주겠다는 아내에게 "나를 뭘로 보느냐"라며 화를 내는가 하면 내연관계를 정리하라고 조언하는 친구에게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한다"라는 궤변을 늘어놓습니다. 심지어 불륜 사실을 발각당하고도 아내에게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며 소리치는 남자.

최근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에서 아내 김희애와 내연녀 한소희 사이 이중생활을 하는 남자 역을 맡에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는 주인공은 배우 박해준입니다. 대중들에게 이제 막 익숙한 얼굴이 되어가는 박해준은 사실 연극무대를 기준으로 데뷔 14년 차의 배우인데요.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이미 결혼 11년 차의 유부남이자 두 아이의 아빠라는 사실입니다.

76년생 부산 출신의 박해준은 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하면서 서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학창시절까지 연기에 관심이 없었다는 박해준은 입시를 앞두고 주변 권유로 인해 한예종 연극원 2기가 되었지요. 다만 얼떨결에 입학한 한예종에는 이선균 등 연기에 목숨을 건듯 열정 넘치는 동기들이 있었고 이에 따라가지 못한 박해준은 학사경고 누적으로 재적당했습니다.

그리고 군 복무 기간 중 연기에 대해 진정성 있는 고민을 하게 된 박해준은 제대 후 교수님을 찾아갔고 "다시 시험을 봐라"라는 교수님의 조언에 따라 다시 도전해 00학번으로 재입학했습니다. 당시 박해준은 정극보다 실험극이나 무언극에 끌렸고 실제로 선배와 함께 실험극 동아리를 꾸려 활동했다고 하네요.

또 1기 선배 장동건 못지않은 수려한 외모 덕분에 '2기 장동건'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박해준은 복학 후 5살 연하의 후배와 연애를 시작했는데요. 잘생긴 복학생의 마음을 사로잡은 후배는 바로 지금의 아내 오유진입니다.

두 사람은 박해준이 재입학한 시기에 00학번 동기로 만나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고 이후 7년의 열애 끝에 2010년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박해준은 아내에 대해 "같은 학교 커플이었는데 아내가 먼저 극단 차이무에 들어가 나를 극단으로 이끌었다"라며 "아내에게 빚진 게 많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오유진은 2004년 연극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에서 단역으로 데뷔한 이후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하류인생', '달콤한인생', '달콤, 살벌한 연인',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등에 출연하며 연기활동을 이어왔지요.

그리고 아내보다 조금 늦게 무대에 오르기 시작한 박해준은 2007년 연극 '그때 별이 쏟아지다'를 통해 데뷔했지만 이후 영화계로 활동 영역을 넓히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에 대해 박해준은 "결혼하고 나서 1년 정도는 일이 없었다. 아내는 직장에 나가고 나는 혼자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다. 그때 처음으로 다른 직업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라며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함께 전했습니다.

2012년 영화 '화차'에서 사채업자 역으로 충무로에 입성한 박해준은 이후 영화 '화이'에서 비주얼 아빠 역을 맡으면서 대중과 영화 관계자들 사이 떠오르는 배우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배우로 앞길이 열리기 시작한 그때 박해준은 아내가 임신하면서 또 다른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기도 했지요.

박해준은 '화이' 시사회 당시 "여자친구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11월에 아이가 태어난다"라며 태어날 아이 춘복(태명)에게 "사랑한다"라고 말했는데요. '당시 '화이'의 장준환 감독은 춘복이가 생긴 때가 굉장한 액션 신으로 힘든 시기였다며 "다들 피골이 상접해가며 힘들어할 때 잠깐 집에 다녀왔는데 아이가 생겼더라. 그럴 정신이 있었나 싶었다"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영화 촬영 중 춘복이가 생긴 덕분에 아내 오유진은 만삭의 상태로 청불영화인 '화이'를 보면서 태교를 했습니다. 박해준은 피가 철철 흐르는 영화를 봐도 될지 걱정했지만 오유진은 시나리오부터 좋아했던 '화이'를 영화로 본 것에 굉장히 즐거워했다고 하네요.

이후 박해준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매년 4~5편의 작품에 출연하는 다작배우가 되었습니다. 드라마 '미생'에서는 천과장 역을 맡아 사촌지간인 태인호와 함께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고 선한 인상과 달리 연이어 악역을 맡으면서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반면 아내 오유진은 육아로 인해 연기 활동을 쉬어가는 상황이었지만 남편이 출연하는 영화에 목소리로 출연하며 적극 내조했습니다. 영화 '순정'에서 기혼 남성으로 출연한 박해준의 아내 역을 맡아 통화하는 목소리 연기를 했고, 2017년 둘째 아이를 출산하면서 두 아이의 엄마로 육아에 전념했지요.

아내의 내조에 힘입어 연기에 더욱 열중할 수 있었던 박해준은 2018년 영화 '독전'과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보다 더 주목받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독전'에 함께 출연한 배우 조진웅은 '독전'에서 마약조직원 역을 맡은 박해준이 '나의 아저씨'에서 스님 역을 맡아 열연하는 모습을 보고 "배신감을 느낄 정도"라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에 대해 감탄하기도 했지요.

영화 '독전'에서의 연기 덕분에 부일영화제와 백상예술대상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한 박해준은 이제 수상자로 호명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보입니다. 최근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는 박해준의 연기는 너무 사실적이어서 애증을 불러일으킬 정도이지요.

2014년 박해준은 드라마 '닥터이방인'을 통해 브라운관에 첫 데뷔를 한 후 육아 때문에 연기를 쉬고 있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며 "재능이 아까우니 육아를 어느 정도 해 놓으면 다시 연기를 하면 좋겠어요. 그러면 전 쉬려고요"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갈수록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그가 연기 공백기를 갖는다는 건 시청자 입장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부부가 나란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며 배우로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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