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눈감아준 건 장난감이라서야" 불륜녀에게 독설 날린 여배우의 실제 결혼생활

"당신이 싫다기보단 지루한 게 싫은 거야"
불륜 사실을 들킨 남편이 아내에게 한 말이라기엔 너무나 당당한 발언. 그리고 이런 남편과 이혼하지 않고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아내.

바람둥이 남편에 대한 분노를 대신 표출하는 것일까요? 아내는 친구 남편의 상간녀에게 "멍청한 건 답도 없다"라며 서늘한 독설을 날립니다.

화제의 드라마 '부부의세계'에서 회계사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도 가정을 지키고자 평화로운 척 연기하며 지내는 주부 역을 맡아 역대급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주인공은 배우 박선영입니다. 작품 속에서 불행한 결혼생활을 위태롭게 이어가는 박선영의 실제 결혼생활은 어떤지 궁금해지는데요.

지난 2010년 결혼해 벌써 결혼 11년 차가 된 박선영은 7년의 연애와 10년 결혼생활에도 여전히 남편에 대한 애틋함이 대단합니다. 오랜 연애와 결혼 기간에도 애틋할 수밖에 없는 이 부부의 비결은 바로 외교관이라는 남편의 직업 때문에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지요.

박선영의 남편은 연세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때  1999년 외무고시 2부에 수석 합격해 외교부에 들어간 인재입니다. 워낙 뛰어난 영어실력 덕분에 사무관 시절부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의 통역을 맡았고, 외교부 UN 대표부, 주미대사관 1등 서기관을 거쳐 2018년 2월부터는 북미국에서 북미 2과장을 맡은 바 있지요.

박선영은 28살 당시 난생처음 나간 소개팅에서 김일범을 만났고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김일범은 만난 지 단 3개월 만에 박선영에게 프러포즈했는데요. 해외 발령이 나서 곧 떠나야 하는 상황에 공원 산책 데이트를 하던 중 김일범은 박선영에게 "결혼하자"라고 청혼했고 이에 박선영도 "그래요"라며 청혼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실제 결혼은 생각보다 늦었습니다. 외국 근무가 많아 함께 있는 시간이 적다 보니 타이밍을 잡기 힘들었던 것이지요. 그럼에도 유엔에서 근무할 때는 박선영이 미국을 오갔고, 한국에 머물 때는 김일범이 직접 드라마 촬영장을 방문해 응원하기도 하면서 두 사람은 사랑을 키워나갔습니다. 이에 대해 박선영은 "떨어져서 지내다 보니 애틋할 수밖에 없다. 연애 당시 남편이 이라크 파견근무 중이었는데 실제로 전쟁을 시작해서 굉장히 위험할 때였다. 가끔 위성전화로 어렵게 통화를 하면 건너편으로 폭탄 소리가 들리더라. 뉴스에서 폭탄 터진다는 이야기만 나오면 펑펑 울었다"라며 영화 같은 연애의 비하인드를 공개했습니다.

또 하나 두 사람의 결혼이 늦어진 데는 시부모님은 결혼 반대도 있었습니다. 김일범의 아버지는 싱가포르·덴마크 대사와 오사카 총영사를 지낸 김세택씨로, 그의 아내이자 김일범의 어머니는 외교관의 아내로 살아오면서 그 자리의 어려움과 중요함을 몸소 느꼈고 그만큼 외교관인 아들의 배우자에 대해서도 기대가 높았습니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를 통해 “외교관 아내가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사람들도 많이 만나야 하고 외국 사절들을 초대해 식사 대접도 해야 하고, 외국어도 배워야 하고요. 일하느라고 바쁜 연예인 며느리가 그런 걸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죠. 그런데 아들이 꼭 그 사람과 결혼해야겠다고 고집을 부리더라고요”라며 결혼을 반대한 이유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아들의 확신에 못 이겨 결혼을 허락한 후에도 며느리가 처음 차려준 밥상에 만둣국이 퍼진 것을 보고 "만두죽 잘 먹었다"라며 날카로운 평가를 내놓은 시어머니인데요. 결혼 1년여 후에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요리도 배우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야무지고 남편에게도 잘하려 애쓰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예뻐 보여요.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우리 아들이 색시 하나는 정말 잘 얻었구나’라고 생각했어요"라며 흡족하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박선영이 이렇듯 시어머니의 사랑을 받게 된 데는 본인의 노력 외에 남편의 도움이 컸습니다. 실제로 박선영은 고부 관계에서 남편이 중간 역할을 잘 해준다면서 “갈등의 여지를 잘 안 남기려 한다.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는 다르지 않나. 결혼을 해보고 나서야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진짜 잘해준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남편의 외조는 ‘신경 안 쓰게 해주도록 만드는’ 부분이다. 진짜 배려해 준다. 그래서 내가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는 거 같다"라고 고마움을 전했지요.

박선영의 내조 역시 남편 못지않습니다. 박선영은 결혼 후 모든 스케줄을 남편을 위해 맞추고 해외 근무에 늘 따라갔습니다. 때문에 연기 활동은 매년 한 작품을 겨우 소화할 정도였지요. 그리고 박선영의 내조 덕분에 외교부에서 꽃이라고 불리는 북미지역을 담당해 커리어를 쌓아온 김일범은 지난해 4월 외교부에 사표를 내고 대기업으로 옮겨갔습니다. 현재는 SK의 북이 사업전략 업무를 맡고 있지요.

박선영 역시 최근 오랜만에 연기 활동에 복귀해 역대급 연기력으로 "역시 믿고 보는 배우"라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어쩌면 물리적으로 먼 거리와 결혼 전 시어머니의 반대, 연기 활동과 고위공직자 생활이라는 차이점 등은 부부 사이를 멀어지게 만드는 장벽이 될 수도 있었는데요. 고부갈등을 지혜롭게 중재한 남편의 배려와 연기 활동과 내조를 균형 있게 유지한 아내의 현명함이 두 사람의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편 박선영은 지난해 한 예능에 출연해 "남편과 친구처럼 지내고, 애들처럼 장난치고 지내고 하니까 굉장히 재미있다"라며 "우리 부부가 되게 웃기다. 진짜 코미디다. 가끔 그런 리얼 예능이 많으니까 '우리 나가면 대박이겠다'한다"라고 부부 예능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다만 당시만 해도 외교부에서 근무하던 남편 때문에 "남편이 공무원이라 좀 걱정은 된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한 바 있습니다. 이제는 공직자 신분이 아닌 남편과 박선영의 리얼 부부 예능 도전이 살짝 기대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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