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주의 외치던 남녀가 서로에게 첫눈에 반했을 때 생기는 일

"연애는 선택, 결혼은 필수"라는 말은 더 이상 유행가의 가사만이 아닙니다. '결혼 적령기'는 옛말이 된지 오래고 직접적으로 '비혼주의'를 외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지요. 스타들 가운데도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 혹은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에 대한 회의감으로 독신을 외친 이들이 있는데요.

다만 결혼보다는 일과 자신의 취미를 사랑하던 독신주의자가 운명 같은 사랑을 만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독신과 비혼을 외치다가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사랑꾼으로 변신한 주인공은 바로 배우 하재숙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연극배우의 꿈을 키운 하재숙은 고향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후 연기자가 되기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자 했습니다. 다만 대학에 가서 1년이라도 다녀보고 다시 생각하라는 부모님을 위해 실제로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입학했고 이후 자퇴하면서 본격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되었지요.

수백 번 넘게 오디션에 도전한 끝에 2000년 연극 '앙상블'에 캐스팅된 하재숙은 한 달 연습 후 갑자기 작품에서 잘리는 위기도 겪었지만 연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이후 뮤지컬 '과거를 묻지마세요'를 통해 데뷔한 뒤 무대에서 연기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2006년 드라마 '연애시대'에 출연하면서 드라마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이후 '태양의여자', '솔약국집아들들', '파스타'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더니 2011년 '보스를지켜라'에서 주인공 최강희의 친구로 등장해 믿고 보는 조연으로 거듭났습니다.

동료 연예인과 스텝들 사이에 "성격미인"으로 불린다는 하재숙은 실제로도 늘 밝고 긍정적으로 지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배우의 꿈을 이루어 낸 자신의 삶에 굉장히 만족했고 일과 취미생활을 조화롭게 즐기면서 지낼 줄 아는 행복한 솔로였지요. 특히 취미로 시작한 스킨스쿠버는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애정이 넘쳐서 한 달에 한두 번은 속초나 고성으로 스킨스쿠버를 하러 떠날 정도였습니다.

완벽한 솔로라이프를 즐기는 하재숙에게 결혼은 먼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혼자인 삶에 만족해서 공공연히 '독신주의'를 외치고 다녔지요. 그런 하재숙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한 남자는 인생의 방향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는데요. 스킨스쿠버를 즐기기 위해 고성에 간 하재숙은 스쿠버 다이빙숍을 운영 중인 현재의 남편 이준행을 만나게 되었고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하는 운명적 사랑에 빠졌습니다.

하재숙은 까무잡잡한 피부에 선한 인상을 가진 이준행에게 호감을 느껴 "친구하자"라고 먼저 말을 건넸고, 이에 이준행은 "연락처를 달라"라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각각 서울과 고성에서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소위 '썸타는관계'가 되었지요. 당시 남편 이준행은 20년 동안 정보사령부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하고 스쿠버 다이빙숍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일을 찾고 있는 중이었는데, 그 역시 하재숙을 만나기 전까지 '비혼'을 외치던 단호한 '독신주의자'였습니다.

하지만 독신주의자 이준행에게 하재숙은 "귀엽고 웃음이 나는 사람"이었고 썸을 이어가던 중 그는 불쑥 서울로 찾아가 "나 너 납치하러 온 거다"라는 불꽃멘트를 날리며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독신주의자 두 명의 연애는 서울과 고성을 오가며 2년 6개월 동안 이어졌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커지는 사랑과 서로에 대한 확신 덕분에 두 사람은 결국 결혼까지 골인했습니다.

2016년 1월 결혼해 남편이 지내는 고성 아야진의 바닷가 마을에 신혼집을 마련하고 결혼생활 중인 하재숙은 결혼 전보다 더 활발하게 연기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드라마 '퍼퓸'을 통해 첫 주연을 맡으면서 작품을 위해 무려 24kg을 감량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지요. 당시 하재숙은 "살, 외모로 인생에 대한 노력까지 폄하하지 말아달라"라며 그간 외모를 폄하하는 악플에 시달려온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결혼 후 30kg 가까이 체중이 불었다는 하재숙은 그럼에도 남편이 그런 걸로 눈치를 준 적이 없고 항상 가장 예쁘다고 해줘서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다이어트 당시에도 아내가 고생하는 걸 알고 안타까운 마음에 함께 식단조절과 운동을 해주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최근 두 사람은 부부관찰 예능을 통해 결혼생활을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신혼집과 함께 훤칠한 키와 준수한 외모, 스킨스쿠버는 물론 웨이크보드, 클라이밍, 스카이다이빙, 스키 등 각종 스포츠를 섭렵한 훈남 남편도 공개했지요. 무엇보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남편의 아내 사랑은 5년 차 부부라고 하기에는 달달함이 지나친 정도였습니다.

아내에게 디저트를 떠먹여 주거나 칫솔에 치약을 미리 묻혀놓는 등 아내바보의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났고 하재숙 역시 남편의 선크림을 챙겨주고 뽀뽀로 립밤을 발라주며 닭살부부임을 인증했지요. 이에 대해 하재숙은 방송 직후 인터뷰를 통해 "절대로 우리 같지 않은 모습은 억지로 하지 말자고. 나답게 남편답게 촬영이라는 생각 없이 평소 살던 대로 살자고" 약속했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더불어 비연예인인 남편이 공개되는 것에 대해 고민이 컸지만 정작 방송이 나간 후 많은 응원을 받게 되어 감사했다는 인사도 전했지요.

하재숙은 연애 당시 남편 이준행에게 "왜 이렇게 나에게 잘해주냐"라고 물어본 적도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고마움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독신주의를 외치던 삶의 방향까지 완벽히 바꿔놓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의아할 만큼 상대를 위해 배려하고 또 그 배려에 고마워서 눈물이 나기도 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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