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시작 6개월도 채 안 되어 임신했다는 21살 걸그룹 막내의 현재 모습

일과 사랑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고 가정을 꾸리는 일이 소중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랜 시간 꿈꾸고 노력해온 직업적 목표 역시 쉽게 포기할 수는 없겠지요. 특히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이라면 무엇보다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갈 때인데요.

꿈을 위해 고등학교까지 그만두고 검정고시로 학업을 대신하면서 어렵게 올라온 자리.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이제 막 자신의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할 무렵 사랑과 가족을 선택해 모든 걸 포기했다는 용감한 20대가 있습니다.

22살 나이에 아내이자 부모까지 된 용감한 엄마는 아이돌 그룹 라붐의 전 멤버 율희입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일찍부터 가수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온 율희는 검정고시 도전을 통해 학업을 이어가면서 대형 기획사인 FNC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2014년 18살 나이로 데뷔했습니다.

라붐의 유일한 래퍼이면서 리드댄서를 맡은 율희는 멤버 중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건강미 넘치는 몸매와 뛰어난 춤실력 덕분에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통통 튀면서 발랄한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귀여운 얼굴에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반전매력은 율희의 매력이면서 그룹 라붐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기도 했지요.

다만 막 인지도를 얻기 시작한 신인 걸그룹의 연예계 활동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몸매관리를 위해 늘 식단을 제한해야 했고 벌어들이는 수익은 거의 없으면서도 음악방송과 행사 등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잠도 부족했습니다. 특히 발랄한 성격으로 자유로운 걸 좋아하는 율희에게 소속사의 관리는 너무 큰 압박감으로 다가왔고 결국 2017년 경 회사 측에 "활동을 그만두고 싶다"라는 의사를 전했는데요.

가수 활동으로 느낀 압박과 부담 때문일까요? 힘든 시기에 찾아온 인연은 율희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율희의 남편이 된 FT아일랜드의 멤버 최민환과의 사랑이 시작된 것이지요. 앞서 음악 프로그램 대기실에서 처음 만났을 당시 최민환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에 끌렸던 율희는 2년 후 지인을 통해 그를 소개해달라고 적극 대시했고 덕분에 두 사람은 2017년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연애를 시작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았던 2017년 9월 두 사람의 열애설이 보도되었습니다. 일본 진출을 하면서 막 해외 활동을 시작한 라붐의 입장에서는 타격이 컸지요. 심지어 열애설 기사가 난 바로 다음날 율희는 임신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갑작스러운 임신사실에 몸도 마음도 힘들었지만 임신사실을 숨기고 활동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임신초기의 몸으로 타이트한 무대의상을 입고 활동을 이어간 율희는 결국 같은 해 11월 라붐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5월 결혼소식과 함께 임신소식도 전했지요. 22살 율희의 임신은 팬들에게도 큰 충격이었지만 부모님께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율희 어머니는 딸의 임신소식을 듣고 "네가 괜찮아도 남자 쪽에서 싫다면 어쩌냐"라며 걱정하기도 했는데요. 걱정과 달리 최민환은 임신소식을 듣자마자 무조건 낳아야 한다며 결혼까지 결심했고 자신의 부모님은 물론 율희의 부모님께도 직접 결혼 허락을 받았습니다.

용감한 선택으로 그해 6월 아들 짱아를 출산하고 부모가 된 율희와 최민환 부부는 예능을 통해 신혼생활을 공개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책임감 있게 육아와 결혼생활을 이끌어가는 두 사람에게 시청자들은 많은 응원을 보냈지요.

덕분에 율희는 가수의 꿈을 포기한 대신 육아예능을 통해 대세 방송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걸그룹 활동 당시 율희에게 방송활동은 소속사가 정해준 틀 안에서 힘들기만 한 일이었지만 있는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관찰예능에서는 솔직하고 발랄한 매력을 마음껏 드러냈습니다.

첫 아들 출산 직후 "이렇게 힘들어서 둘째는 어떻게 낳겠느냐"라는 시어버님의 걱정에 "괜찮아요. 출산이 체질인가봐요"라고 답했다는 율희는 실제로 지난 2월 쌍둥이를 순산했습니다. 24살 나이에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율희는 출산 두 달 만에 예능에 복귀해 여전히 "육아 스트레스가 없다"라며 "육아 역시 체질"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율희는 놀 때는 실컷 놀고 육아할 때는 육아에 집중하는 편이라며 남편이 육아를 맡아주는 날에는 친구들과 만나 밤새 놀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시부모님이 새벽까지 들어오지 않는 며느리를 걱정해서 연락해도 "어머님 걱정마세요. 저 잘 놀고 있어요"라고 말할 정도로 시집살이 스트레스와 거리가 멀기도 하지요.

최근에는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육아일상을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쌍둥이 출산 과정을 공개하기도 한 율희는 두 번의 출산으로 남편과 '진짜 가족'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는데요. 출산 후 오로 패드를 직접 갈아주고 소변통도 비워주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아 진짜 우리가 가족이 됐구나"라고 느꼈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또 출산 직후 남편이 "얼굴이 너무 고생한 사람처럼 보였는데 그 모습이 되게 사랑스럽고 예뻐보였다"라고 말해줘서 고마웠다며 여전히 애틋한 부부애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율희의 남편 최민환은 쌍둥이 출산을 앞두고 자녀계획을 위해 병원에 정관수술을 받으러 갔으나 의사에게 거절당했습니다. 정관수술을 한 번 하고 나면 다시 복구하는 수술 역시 쉽지 않기 때문에 자녀들이 조금 더 자라고 나이가 들면 다시 오라고 권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 율희는 이제 9살이 된 늦둥이를 둔 부모님처럼 자신도 "늦둥이를 낳아도 되겠다"라며 자녀욕심을 드러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힘든 육아와 시집살이가 율희에게는 즐거운 일상인 반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는 화려한 걸그룹 시절은 오히려 율희에게 행복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본인 스스로 행복해야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청자들 역시 즐겁고 행복한 기분을 전달받지 않을까요? 무대 위의 화려한 모습보다 아기를 안고 있는 지금 율희의 모습이 더 아름답고 멋져 보이는 것은 그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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