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다했네" 비주얼압사였던 여배우들의 인생작.jpg

좋은 영화나 드라마가 되기 위해서는 연출력, 영상미, 배우들의 연기까지 무엇 하나 빠져서는 안되겠지요. 하지만 때로는 스토리를 넘어서는 배우들의 미모가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경우도 있는데요. 분명 재미있게 감상했음에도 머릿속에 남는 건 긴 생머리를 쓸어 넘기던 여주인공의 모습뿐인 작품도 있습니다.



엽기적인 그녀(2001)

전지현

1997년 모델로 데뷔한 전지현은 신인시절부터 이미 광고계 스타가 되었고 1999년 스크린 데뷔작 '화이트 발렌타인'으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를 스타의 반열에 올려준 작품이 바로 영화 '엽기적인 그녀'인데요. 해당 작품은 한 대학생이 '견우74'라는 아이디로 PC통신 나우누리의 유머란에 연재한 동면의 소설을 바탕으로 곽재용 감독이 연출을 맡아 새롭게 태어났지요.

술에 취해 구토를 하면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현실에 존재하기나 할까요? 애초에 이 역할은 전지현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술에 취해 비틀대고 틈만 나면 구타를 일삼는데도 사랑받을 수 있는 여자는 전지현뿐인 듯 합니다.


여름향기(2003)

손예진

드라마 '여름향기'는 윤석호 감독의 계절 시리즈 가을동화, 겨울연가에 이은 세 번째 작품입니다. 남자 주인공은 송승헌이 가을동화에 이어 한 번 더 출연하기로 낙점되어 있었으나 여자 주인공은 전지현, 이영애, 김현주 등이 먼저 거론되었는데요. 모두 영화 촬영 등의 이유로 고사하는 바람에 최종적으로 손예진이 캐스팅되었지요.

2003년 1월 개봉한 영화 '클래식'을 통해 첫사랑의 이미지가 만들어진 손예진 '여름향기'의 여주인공에 적격이었습니다. 앞서 출연한 이온음료 광고에서의 깨끗하고 청량한 분위기 덕분에 여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영상과도 잘 어울렸지요. 덕분에 드라마는 앞선 시리즈인 가을동화와 겨울연가에 비해 다소 부실한 스토리라고 혹평을 받았으나 영상미만큼은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햇빛 쏟아지다(2004)

송혜교

드라마 '햇빛 쏟아지다'는 '가을동화'로 첫 주연을 맡은 이후 '호텔리어', '수호천사', '올인'까지 흥행 대박을 터뜨린 배우 송혜교의 차기작으로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은 작품입니다. 다만 전작들과 달리 다소 터프하고 억척스러운 이미지의 주인공 캐릭터가 어색했던 탓인지 송혜교는 연기력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는데요.

연기력에서는 아쉬운 면이 있었지만 미모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없이 빛났습니다. 특히 일자로 자른 뱅 헤어는 전국 여대생들의 필수가 되었고 자연스러운 듯 묶은 머리 역시 크게 유행했지요. 더불어 지금은 드라마 작품을 하지 않는 배우 류승범의 연기를 볼 수 있는 마지막 드라마 작품이기도 하네요.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2004)

김태희

드라마 '러브스토리인하버드'는 전작인 '천국의계단'에서 악역임에도 주인공 못지않은 사랑을 받은 배우 김태희가 첫 주인공으로 나선 작품입니다. 서울대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하버드 의대 재학생 역을 맡아 선하고 모범적인 이미지를 굳힌 작품이지요.

첫 주연작이니만큼 연기력 논란이 따라올 수밖에 없었지만 결국 "미모가 다했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리즈시절 명장면을 수없이 남긴 작품이기도 합니다. 드라마의 배경이 하버드이니만큼 미국에서 촬영한 분량이 많았는데 만만치 않았을 로케이션 촬영의 보람은 김태희의 미모로 완성된 셈이네요.


내이름은 김삼순(2005)

정려원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국에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은 흥행만큼이나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습니다. 주인공 김선아를 로맨틱코미디의 여왕으로 만든 것은 물론 연기 2년 차의 신인 현빈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지요. 또 걸그룹 출신의 정려원에게 '배우'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져준 것 역시 바로 이 작품입니다.

해당 작품에서 려원은 현빈의 지난 첫사랑으로 등장해 슬픈 사연을 간직한 역으로 매회 눈물을 흘렸는데요. '우는 모습마저 예쁜 전여친'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청순가련한 첫사랑의 비주얼을 선보였습니다. 더불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웨이브헤어와 에스닉한 액세서리를 활용한 코디는 지금 봐도 어색하지 않는 완벽한 모습이지요.


미녀는 괴로워(2006)

김아중

외모 콤플렉스가 많던 여성이 전신 성형수술을 통해 완벽한 미녀로 변신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미녀는괴로워'는 캐릭터상 말 그대로 완벽한 미모를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비주얼 자체가 연기력이 되는 작품입니다. 그런 점에서 당시 배우 김아중은 완벽한 연기로 선보였다고 할 수 있지요.

얼굴부터 몸매까지 빈틈없이 예쁜 주인공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김아중은 해당 작품을 위해 혹독한 보컬 트레이닝까지 받았습니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이 부르는 노래를 직접 소화하기 위해서이지요. 덕분에 김아중은 2007년 골든디스크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커피프린스 1호점(2007)

채정안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속 채정안의 모습은 '구여친계의 레전드'로 불립니다. 긴 웨이브 헤어는 풀어도, 묶어도, 반만 묶어도 미모를 숨기기 어려웠고 내츄럴한 메이크업 방식과 패션까지 크게 유행했지요. 특히 해당 작품에서 여주인공인 윤은혜가 남장을 하는 캐릭터라 드라마의 비주얼은 채정안이 하드캐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해당 작품이 채정안이 1년 6개월의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이혼한 후 처음으로 출연한 복귀작이었다는 점인데요. 오랜만에 출연에도 불구하고 채정안은 완벽한 연기와 더 완벽한 미모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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