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 아니었어?" 연기 너무 잘해서 논란된 스타들의 진짜 정체

메소드 연기란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연기를 말하는데요. 구체적으로는 캐릭터의 삶으로 들어가기 위해 스스로를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방식으로 표현되기도 하지요. 실제로 배우들 가운데는 메소드 연기의 후유증을 겪는 이들도 있는데요. 배우 김명민은 MBC 드라마 '하얀거탑' 출연 이후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렸다며 "25층 정도되는 아파트에 살았는데 불현듯 베란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메소드 연기로 인해 남다른 오해를 산 배우들도 있는데요. 직업부터 국적까지 정체를 의심받는 연기력 갑 배우들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요?


일본인인 줄 알았는데 필리핀?
'동주', '박열' 최희서

지난 2016년 영화 '동주'를 본 관객들은 연기 잘하는 일본 여배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이어 2017년 같은 배우가 '박열'에 등장하자 '한국 활동을 열심히 하는구나'싶은 마음도 들었지요. 실제로 '박열'의 제작발표회 당시 인터뷰 영상에 '영화 '동주' 때는 한국말을 못 했는데 한국말 연습을 열심히 하셨구나'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는데요.

영화 '박열'을 통해 제54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 배우는 최희서입니다. 관객들의 예상과 달리 최희서는 대한민국 국적의 한국인인데요. 다만 유년기를 일본에서 보냈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고등학교 시절 한국에 돌아왔다고 하네요.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인 최희서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는 물론 이탈리아어와 중국어에도 능통하다고 알려졌는데요. 앞서 2012년에는 MBC 일일드라마 '오늘만 같아라'에서 필리핀에서 시집온 외국인 며느리 역을 맡아 실제 필리핀 사람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장애인이 어떻게 연기했지? CG 인가?
'오아시스' 문소리

지난 2002년 한국 영화계를 충격에 빠뜨린 영화가 있었습니다. 전과 3범의 사회 부적응자 종두와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한공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오아시스'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창동 감독 스스로도 성공을 장담하지 못해 제작을 망설였다는 오아시스는 다소 무겁고 어두운 내용임에도 상영 당시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오아시스를 본 관객들은 한공주 역의 배우를 보며 "장애인이 연기를 잘한다"라며 칭찬을 늘어놓기도 했는데요. 특히 작품 속에서 한공주가 장애 없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특수효과인가 의문을 가지기도 했지요.

영화 '오아시스'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주인공은 바로 문소리입니다. 이제는 대부분의 대중들이 문소리가 장애를 가진 배우가 아닌 장애를 연기한 배우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요. 한공주 역을 준비할 당시 문소리는 실제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지인의 도움을 받으며 연기에 집중했고 일시적으로 탈모 증상이 생길 만큼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실제 장애인이 아닌지 오해를 살 정도의 연기가 나온 것이겠지요.


남자 사랑하는 줄
'친구 사이' 이제훈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시그널' 등 대표작이 생기기 이전 배우 이제훈은 퀴어 영화로 먼저 주목받았습니다. 김조광수 감독의 '친구 사이'에서 군대 간 남자친구를 면회 갔다 그 어머니를 맞닥뜨린 청년으로 첫 주연을 맡은 것인데요.

당시 해당 영화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지만 야하다기보다는 발랄하고 코믹한 분위기였고 작품 속 이제훈 역시 유쾌하게 캐릭터를 그려냈습니다. 이제훈의 상대역이었던 배우 연우진 역시 해당 영화로 첫 주연을 맡았는데요.

주인공인 이제훈과 연우진이 연기가 너무 뛰어났던 것인지 아니면 미소년스러운 비주얼이 너무도 어울렸던 것인지 인지도가 없던 두 신인배우는 실제 동성 연인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후 2012년 이제훈은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첫사랑 여자친구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숫기없는 청년으로 완벽 변신했습니다.


저 대한민국 배우입니다
'범죄 도시' 진선규

2017년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 수상자의 수상소감 첫 마디는 "저는 중국에서 넘어온 조선족이 아닙니다"로 시작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범죄 도시'를 관람한 7백만 가까운 관객 대부분은 작품 속 장첸의 오른팔인 '위성락'을 실제 조선족 출신으로 믿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까무잡잡하고 단단한 몸에 삭발을 하고 자연스러운 연변 사투리를 내뱉은 주인공은 사실 연기경력 무려 20년의 배우 진선규입니다. 오랜 연기 활동에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진선규는 범죄 도시 출연 당시 한국 배우로서의 인지도는 낮은 반면 조선족으로서의 연기가 너무 뛰어나 실제 조선족이라는 오해를 받았는데요.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수상소감을 말하자 "연변 사투리를 안 쓰니 어색하다"라는 남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극한 직업'으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덕분에 진선규가 조선족이라는 오해는 많이 해소된 상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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