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누드 찍은 여배우가 거식증 걸린 이유는 드라마 흥행 때문?

현대인의 영원한 숙제 다이어트, 남녀를 불문하고 예쁘고 날씬한 몸매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죠. 특히 여자 연예인들은 늘 다이어트와의 전쟁에 시달리는데요. 무심결에 포착된 뱃살은 "자기관리를 안 하는 게으른 여자"로 찍혀 놀림거리가 되고 힘들게 다이어트를 해서 복귀하면 "거식증 아니냐"라는 비난을 듣기도 합니다.

찌면 찐대로 빠지면 빠진 대로 욕받이가 되는 여자 연예인들. 그중 유난히 오랜 기간 동안 몸매와 관련한 악플과 루머에 시달리던 여배우가 있습니다.

데뷔 당시 '꿀벅지'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수많은 남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주인공은 바로 배우 유이입니다.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막내 멤버로 데뷔한 유이는 유난히 길고 늘씬한 멤버들 사이에서 건강미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단순히 통통한 몸매가 아니라 근육질 있는 건강하고 탄탄한 몸은 기존의 깡마른 걸그룹 사이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돋보였지요.

연예계에 새로운 '미의 패러다임'을 불러일으킨 유이는 실제로 야구 감독인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인천체대 수영 전공을 한 체육인이기도 한데요. 건강미 넘치는 매력을 내세워 광고계를 섭렵했고 예능은 물론 연기까지 선보이며 승승장구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 '뱅' 활동 당시 핫팬츠에 크롭 상의를 입고 행사장에서 공연하는 모습이 캡처되면서 굴욕적인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유난히 작은 의상 사이즈 탓에 뱃살이 도드라졌기 때문인데요. 해당 장면은 수많은 언론사를 통해 기사화되었고 일부 악의적인 네티즌들에 의해 희화화되고 재생산되면서 포털사이트에는 유이와 함께 연관검색어로 '유이 뱃살'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유이는 한 관찰 예능에 출연해 당시에 대해 보도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습니다. 유이는 "의상이 배꼽티를 입어야 했는데 '유이 뱃살 논란'이라고 나오니까 어린 나이에 상처를 너무 많이 받은 것 같다. 사람들이 내 몸매에 이렇게 관심이 많나 싶더라"라며 "그때 상처에 많이 울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당시 20대 초반이던 유이에게는 버거웠던 몸매에 대한 논란들. 이후 유이는 자연스럽게 몸매 관리에 대한 부담을 가지게 되었고 식단 관리에 대해서도 엄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몇몇 작품들의 경우 캐릭터상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필요한 경우도 있었는데, 마침 해당 작품들의 흥행 성적이 좋다 보니 유이 입장에서는 대중들이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오해하기도 했습니다.

유이의 생각과 달리 시청자들이 연기자로서 유이를 사랑하기 시작한 것은 '꿀벅지', '베이글녀'로 불리던 데뷔 초기부터입니다. 배우로서 데뷔작이었던 드라마 '선덕여왕' 속 어린 미실 역은 유이에게 '리틀 고현정'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었지요.

그리고 연이어 출연한 '미남이시네요'에서는 첫 성인 연기이자 첫 악역을 맡아 열연했는데, 현역 아이돌로 활동하던 중임에도 불구하고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호평받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유이가 배우로서 확실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바로 주말연속극 '오작교 형제들'을 통해서입니다. 37%의 높은 시청률로 국민드라마로 불린 해당 작품에서 유이는 여주인공을 맡아 열연했고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청자들에게 배우로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지요.

또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폭넓은 팬층 덕분에 2013년 드라마 '황금무지개'를 통해 다시 한번 주말극의 여주인공 자리를 꿰찼는데요. 막장 요소가 매력인 주말극에서 유이는 특유의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연말 시상식에서 우수연기상까지 수상했습니다.

이후 '호구의 사랑'에서 수영선수 역을 맡은 유이는 수영 전공자답게 프로의 포스를 뽐냈으나 예전의 건강미 넘치는 탄탄한 몸매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역경 많은 여주인공 역을 맡아서인지 유이의 모습은 더 이상 '꿀벅지'로 불리던 애프터스쿨의 막내 때 모습이 기억나지 않는 깡마른 여배우의 모습이었지요.

그리고 대망의 '결혼계약'에서 유이는 뇌종양에 걸린 시한부 역을 맡으면서 보다 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극중에서 일찍이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딸을 키우는 유이는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면서도 딸을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시한부인데다가 가슴 아픈 사랑까지 하는 역할이다 보니 역할에 맞춰 마른 몸을 만든 것입니다.

사실 이 드라마는 앞선 드라마 '내딸 금사월'과 '옥중화' 사이 땜빵으로 편성된 작품으로 큰 기대를 모으지 못한 채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주연배우인 유이와 이서진의 감성 멜로에 대한 기대감이 적은 편이었는데요. 실제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평가는 정반대로 바뀌었지요. 두 사람의 역대급 케미와 눈물 연기는 매회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고 덕분에 유이는 해당 작품으로 연말 시상식에서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시한부 연기를 통해 흥행과 연기력 모두에서 호평을 받고 소위 '대박'을 친 것이 유이에게는 일정 부분 독이 되었습니다. "시청자분들이 저런 외모를 좋아해 주시는 건가"하는 착각을 하게 되었고 스스로에게 더욱 혹독한 다이어트를 이어갔지요.

실제로 이 시기 유이가 출연한 드라마 속에서 유이는 그야말로 '마른 몸'입니다. 워낙 많은 여배우들이 깡마른 몸을 유지하지만 특히나 건강미를 내세워 사랑받아온 유이의 마른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어색할 정도였고, 유이에게는 어느새 '뱃살'이 아닌 '거식증'이라는 연관검색어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2018~2019년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장우 역시 당시 유이가 힘들었다고 증언했는데요. 이장우는 당시 유이에 대해 촬영 중 먹는 장면이 나오면 무척 힘들어했고 조금만 먹고 체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유이가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 만났을 때 많이 먹지도 않고 말도 별로 안 했다"라며 "혼자 잘 이겨내서 너무 다행"이라고 응원했습니다.

유이 역시 "제가 저를 돌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걸 놓쳤던 것 같다"라며 다이어트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계기를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유난히 좋아하는 '매운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선보이면서 '거식증' 논란에 대한 해명을 대신했지요.

아침 식사 대신 청양고추와 매운 소스를 이용한 샌드위치를 먹고, 떡볶이는 최고 매운맛으로 먹으며 남다른 '맵부심'을 자랑하는 유이는 사실 매운맛을 좋아한 덕분에 "식사량을 다시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식사량을 늘리는 대신 폴댄스를 통해 운동량을 늘리면서 건강한 다이어트를 이어온 유이는 최근 세미누드 화보를 촬영해 공개하면서 다시 한번 건강 미인의 대명사로 돌아왔습니다.

다이어트에 대한 부담 때문에 무려 8년 동안이나 하루 한 끼만 먹었다는 유이가 건강하게 먹으면서도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스스로 만족하는 모습을 선보이면서 많은 여성들에게 또 한 번 새로운 미의 패러다임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배우로서 보여줄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 역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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