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태안으로 여행 갔다가 우연히 만난 전도연과 사진 찍은 세 남자의 현재 근황

즐거운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 모두가 충족되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함께 떠나는 여행 친구가 가장 중요합니다. 웬만큼 죽이 잘 맞는 친구가 아니고서는 여행 중 불평불만이 터지거나 싸움이 날 수밖에 없지요.

24살, 34살, 33살 남자 셋이 떠난 섬 여행은 듣기만 해서는 참 재미없는 여행이었을 것 같은데요. 사진 속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편안하고 행복해 보이네요.

여행 중 우연히 만난 톱배우 전도연과 사진 한 장을 찍고 행복해하던 세 남자의 근황을 알아볼까요?


술 냄새 나는 최고령 멤버

황정민

사진 속에서 술 냄새를 풍기고 있는 최고령 멤버는 배우 황정민입니다. 최근 황정민은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서 당시 여행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황정민은 "그때는 저나 승우 씨보다 지진희 씨가 더 유명할 때였다. 팬카페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감사했다"라고 설명했는데요. 이어 세상 편안해 보이는 사진 속 모습에 대해 "TV로 전인권 콘서트를 보고 있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황정민의 증언대로 세 남자의 여행은 2003년 5월 태안의 신진도라는 섬으로 떠난 모습입니다. 당시 유일하게 차가 있던 지진희가 운전을 해서 즉흥적으로 떠난 여행이었고 사진작가로 활동하기도 한 지진희가 남다른 능력을 뽐낸 덕분에 역대급 사진을 남길 수 있었지요.

당시 황정민은 오랜 무명시절을 거쳐 2001년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여행에서 좋은 기운을 얻은 덕분인지 이후 2003년 8월 개봉한 영화 '바람난가족'이 흥행에 성공했고 2005년에는 여행 중 함께 사진을 남겼던 배우 전도연과 함께 출연한 영화 '너는내운명'이 대박을 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요.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에서만 남우주연상을 무려 4회나 차지한 황정민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배우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영화 '국제시장'과 '베테랑'을 통해 천만 배우로 등극하기도 한 황정민은 영화와 연극 무대를 오가면서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 중인데요. 특히 공연제작자이자 소속사 대표인 아내 김미혜의 조언에 따라 여전히 무대 연기도 병행 중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8월 개봉 예정인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홍보에 열중하면서 오랜만에 드라마 복귀까지 앞두고 있는데요. Jtbc 드라마 '허쉬'와 임순례 감독의 영화 '교섭'에 출연을 확정 짓고 촬영 준비 중에 있다고 하네요.


차 주인

지진희

10살 차이 나는 황정민과 조승우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맡은 멤버는 배우 지진희입니다. 당시 유일하게 차가 있는 멤버여서 직접 차를 몰고 간 데다 사진기사 역할까지 맡았지요.

사진사를 자처하다 보니 본인 사진은 남은 게 별로 없지만 남자 셋이 다녀온 사진을 자신의 팬카페에 직접 게재해 지금까지 회자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데뷔 전 사진작가로 활동한 지진희는 1998년 연극을 통해 연기를 시작한 이후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면서 필모를 쌓아갔습니다. 여행을 떠난 당시에는 지진희 역시 스타급 배우는 아니었으나 직전에 출연한 드라마 '러브레터'에서 수애의 상대역으로 등장해 서브 남주 역을 맡으면서 꽤 인지도를 쌓은 상황이었지요.

지진희 역시 여행 이후 출연한 드라마 '대장금'이 대박을 치면서 주연급 연기자로 확실히 발돋움했습니다. 그리고 인기가 절정이던 2004년 무명시절부터 곁을 지켜준 아내와 결혼하며 로맨티시스트 다운 면모를 보였지요.

결혼 이후에도 다정하고 선한 이미지의 지진희는 여전히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사랑받았습니다. 드라마 '애인있어요' 속 애절한 눈빛 연기는 많은 시청자들을 떨리게 했지요.

배우 지진희는 외모도, 연기도 계속해서 리즈갱신 중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중후한 매력이 돋보이는 지진희는 최근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프레젠터로 나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BBC 인기 드라마인 '언터커버'의 리메이크작에서 이미연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Jtbc편성을 기다리며 작품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하네요.


케미 쩌는 막내

조승우

서른셋, 서른넷의 형들 사이에서 스물넷 막내가 거리낌 없이 어울립니다. 거울 보는 형 뒤에서 개구진 장난도 치고 형이 요리할 때는 어깨너머로 힐끔 보고 얼른 돕기도 하지요.

그러데이션 된 옅은 색의 선글라스를 착용한 24살 조승우의 모습은 어쩐지 불혹이 넘은 지금보다도 아재미 넘치는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찐 낚시꾼의 포스를 풍기던 당시 조승우는 2000년 영화 '춘향뎐'의 주연으로 데뷔한 이후 막 얼굴을 알려가던 신인이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직전 출연한 영화 '클래식'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관객과 영화계 모두에게 인정받는 배우로 성장 중이었지요.

여행 이후, 조승우는 배우로서 승승장구했습니다. 영화 '하류인생'으로 베니스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고 이어 '말아톤'을 통해 백상예술대상, 대종상, 청룡영화상을 모두 휩쓸었습니다.

동시에 뮤지컬 배우로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특히 2004년 출연한 '지킬앤하이드'는 역대급 연기로 현재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무대와 스크린을 가리지 않고 완벽한 연기를 해내는 조승우에게 대중들은 "조승우가 장르다"라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요.

영화 '타짜'까지 연이어 흥행 홈런을 친 조승우는 2012년 드라마 '마의'로 드라마까지 섭렵하면서 안되는 게 없는 배우가 되었는데요.

현재는 2017년 출연한 드라마 '비밀의숲'의 두 번째 시리즈의 촬영을 모두 마치고 방영을 기다리며 연이어 Jtbc드라마 '시지프스:더미스'의 촬영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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