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이 속편 제작되면 몸값 낮춰서라도 출연하겠다고 말한 영화

2010년 개봉작 '아저씨' 이후로 무려 10년 넘게 차기작을 고르지 못하고 있는 배우 원빈. 최근 그가 논의 중이던 드라마 '불가살' 출연을 최종 고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은 다시 한번 좌절했습니다. 사실 배우 입장에서도 공백기가 워낙 길어지다 보니 차기작 선정에 대한 부담감도 함께 늘어나고 있을 텐데요. 이런 와중에 팬들이 원빈에게 '딱 맞는' 차기작을 대신 추천해 주었습니다.

팬들의 간절한 바람이 담긴 추천작은 바로 지난 2001년 개봉한 영화 '킬러들의 수다'의 속편입니다. 영화 '킬러들의 수다'는 원빈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한데요. 전문 킬러 4명이 등장해 의뢰받은 살인청부를 완벽히 해내는 줄거리이지요. 무엇보다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가 잘 녹아있어 살인청부라는 소재를 무겁지 않게 다룬 것이 가장 큰 매력.

덕분에 이 작품은 220만 이상 관객을 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했고 작품 속에 등장한 배우 모두 충무로의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습니다. 더불어 속편 제작에 대한 논의도 나왔는데 특히, 2011년 진행된 4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원빈이 "킬러들의수다2를 제작할 경우 몸값을 낮출 수 있다"라고 답한 것이 속편 제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다만 해당 소식을 들은 장진 감독은 "킬러2를 찍는다면 빈이가 몸값을 낮춰준다는 기사 봤음. 고민"이라면서도 "내 정확한 기억으로 그 당시에 비해 몸값이 고작 10배 뛴 원빈이 문제가 아니라 20배가 뛰어버린 정재영이 문제임"이라며 난감한 상황을 전했는데요. 실제로 '킬러들의 수다'에 출연한 배우들을 그대로 속편에 캐스팅하려면 출연료는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킬러들의 대장이자 막내인 원빈의 친형으로 등장하는 신현준은 냉철한 성격의 리더로 등장합니다. 당시 신현준은 이미 1996년 은행나무 침대에 출연한 이후라 스타급 배우였는데요. 앞서 진지한 역할만 주로 맡았던 것과 달리 해당 작품에서 적당한 유머를 담아 코믹한 분위기까지 소화하면서 연기의 폭을 넓히게 되었지요.

이후 드라마 '천국의계단'으로 대중적인 지도를, 영화 '맨발의 기봉이'로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면서 그야말로 톱스타의 자리에 오른 신현준. 이후에는 MC로 영역을 넓혀 활약하기도 했는데요. 바쁜 연예계 활동 중에 주변을 돌아보지 못한 탓일까요? 현재 전 매니저와의 갈등이 법적 싸움으로까지 번지면서 프로포폴 투약, 갑질 논란 등 씁쓸한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묵한 총잡이 정재영

과묵하면서도 엉뚱한 킬러 역의 정재영. 의뢰받은 일을 처리하고 나면 성당으로 가서 "이번 주는 그다지 일을 많이 하진 못했어요. 다섯 정도 죽였습니다"라고 말하는 황당한 캐릭터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정재영 말고 또 있을까요? 하지만 당시만 해도 영화계에서 전혀 인지도가 없던 정재영을 주연배우로 캐스팅하는 데는 수많은 반대가 있었고, 장진 감독은 서울예대 후배이자 친구인 그를 믿고 설득했습니다.

장진 감독의 보는 눈은 탁월했습니다. 해당 작품 이후 정재영은 영화 '실미도'를 통해 배우로서 이름을 확실히 알렸고 연이어 '웰컵투동막골'과 '강철중:공공의적1-1'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충무로의 스타로 거듭났지요. 그리고 공백 없이 매년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정재영은 지난해 영화 '기묘한가족'의 개봉과 드라마 '검법남녀2' 출연을 마무리한 후 현재 차기작을 준비 중입니다.


양아치 금사빠 신하균

동네 양아치 스타일의 킬러로 등장한 신하균은 폭약 담당입니다. 폭탄 터지는 소리를 즐기는 그는 의외로 쉽게 사랑에 빠지는 순수남이었지요. 의뢰를 받고 죽이러 간 여자가 임산부임을 알고 망설이다가 오히려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 "사랑은 스텝을 밟으며 오는거야"라는 병맛대사는 레전드입니다.

앞서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조연을 맡아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신하균은 '킬러들의 수다'를 통해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했습니다. 이후 '복수는나의것', '웰컴투동막골', '박수칠 때 떠나라' 등을 통해 선악이 공존하는 신비한 이미지의 배우로 사랑받았지요. 최근에는 드라마 '영혼수선공'에서 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캐릭터를 맡아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어리바리 원빈

어리바리한 막내를 맡은 원빈은 실제 살인에는 가담하지 않고 형들을 돕는 역할인데요. 당시 나이 25살이던 원빈의 풋풋하고 귀여운 리즈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작품이지요. 특히 살인청부를 받은 임산부에 대해 갑론을박 싸우고 있는 형들 사이에서 "정우 형은 지금 사랑하고 있는 거야!"라며 열변을 토하는 모습은 형들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미소 짓게 하는 장면입니다.

해당 작품 전에는 드라마 '프러포즈'에서 말없이 빛나는 미모만 자랑했던 신인 원빈은 킬러들의 수다 이후 드라마 '가을동화'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이후 '태극기 휘날리며', '마더', '아저씨'를 통해 미모 못지않은 연기력까지 선보인 원빈. 다만 차기작 선정에 대한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CF로만 근황을 전하고 있지요.


조 검사 정진영

킬러들을 집요하게 쫓는 검사 역에는 배우 정진영이 열연했습니다. 앞서 영화 '약속'에서 행동대장 엄기탁 역을 맡아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의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던 탓에 조폭의 이미지가 강했던 정진영은 킬러들의 수다를 통해 완벽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지요.

이후 '달마야놀자', '황산벌' 등을 통해 코믹한 이미지까지 연기의 폭을 넓힌 정진영은 2005년 영화 '왕의남자'를 통해 역대급 연산군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영화 국제시장까지 두 차례나 천만관객의 기록을 세운 흥행배우 정진영은 최근 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직접 연출한 영화 '사라진시간'을 개봉하는 동시에 드라마 '아는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의 출연까지 열일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빈 껌딱지 공효진

킬러들의 수다에서는 공효진과 원빈의 케미도 등장합니다. 자신에게 몹쓸 짓을 한 영어선생님을 죽여달라고 찾아온 여고생 역을 맡은 공효진은 결국 살인청부를 포기하는데요. 학교 운동장에 서서 오열하며 영어 대사를 이어가는 공효진과 무슨 말인지는 못 알아듣지만 그 마음을 공감해서 함께 울먹이는 원빈의 모습이 둘 다 풋풋하기 그지없네요.

이후 드라마 '화려한시절'로 드라마에 데뷔한 공효진은 '네멋대로해라', '상두야, 학교가자', '고맙습니다' 등 연이어 흥행 홈런에 성공하면서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습니다. 특히 이선균, 차승원, 소지섭, 조인성, 조정석, 강하늘 등 어떤 배우와도 달콤한 로맨스를 그릴 수 있는 로코의 여왕 '공블리'가 되었지요. '킬러들의 수다2'가 제작된다면 원빈과도 달달한 로맨스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악의축 손현주

'킬러들의수다' 속 손현주는 분량이 적은 조연급으로 등장합니다. 조 검사가 잡으려고 애썼으나 실패하고 결국 네 명의 킬러들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악의 축'이지요. 앞서 손현주는 데뷔 후 5년여간 단역만 맡으면서 오랜 무명시절을 겪었는데요.

1996년 드라마 '첫사랑'에서 주정남 역을 맡아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후 2005년 드라마 '장밋빛인생'을 통해 그야말로 국민배우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후 주말 가족극에서 활약하다가 2012년 드라마 '추적자'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뒤부터 범죄추적스릴러 전문배우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드라마 '모범형사'에서 다시 한번 베테랑 형사 역을 맡아 열연 중이지요.


절대미모 오승현

양아치 신하균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여인 '화이'로 등장한 여배우 오승현. 늘씬한 기럭지와 시원시원하고 화려한 이목구비는 관객들로 하여금 '반할 만하다'라는 개연성을 주기에 충분한 미모입니다.

이후 2000년대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이어오던 오승현은 2012년 21세기 가족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방송에서 모습을 찾기 어려웠는데요. 2016년 1살 연하의 의사와 결혼에 골인했다는 근황을 전하더니 2019년 드라마 '의사요한'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활동을 재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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