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에서도 공부하던 전교 1등이 서울대 졸업 후 입사한 회사를 4년 만에 그만둔 이유

우리 학교 전교 1등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10년 전 SNS에 올라온 한 고등학교의 전교 1등 사진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해당 사진에는 한 여고생이 체육복 차림으로 버스 정류장에서 공부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요. 작성자는 사진과 함께 "등교 이래 2학년 전교 1등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체육 수행평가를 위해 하루에 2시간씩 연습하는 멋진 분"이라며 "이 분이 서울대 가는 거에 전재산을 걸겠다"라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실제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진학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에는 무려 12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지요. 입사 당시 남자는 2명, 여자는 1명만 뽑는 선발시험에서 유일한 여성 합격자가 되었다는 주인공은 바로 KBS 공채 아나운서 출신 이혜성입니다.

이혜성은 최근 예능토크쇼에 출연해 해당 사진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친구가 SNS에 올렸더라"면서 입을 뗀 이혜성은 "노력파여서 버스 기다리면서도 문제집 풀고, 급식 기다리면서 단어를 외웠다"라고 게시물의 증언을 인정했습니다. 서울대 콤플렉스라고 할 정도로 서울대 입학에 대한 열의가 강했던 터라 부모님이 공부를 그만하라며 스탠드 불을 꺼버릴 정도였지요.

이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몸이 반응을 한다. 뭘 먹어도 게워낸다"면서 "고등학생 때 몸무게가 34kg 정도였다. 너무 몸이 해골 같으니까 어머니가 그만 공부하라면서 책을 던졌다. 그럴 때면 이불 속에서 몰래 공부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안 해도 잘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난 엉덩이 붙이고 오래 앉아 있는 시간으로 공부를 하는 스타일"이라는 해명도 덧붙였습니다.

서울대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여고생 이혜성은 서울대 입학에 성공하면서 이를 극복했습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전공하면서 부전공으로 식품영양학까지 취득했지요. 그리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아나운서의 목표를 세운 후에는 다시 한번 고등학교 시절의 공부 열정을 불태웠는데요.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하며 다니던 학원을 통해 공개한 합격수기를 보면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기출문제를 있는 대로 다 사서 풀었고 그 결과 99.8% 성적으로 1급을 받았다", "카메라 테스트를 통과하고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데 고시생처럼 하루 15시간 이상을 쏟았다", "면접 질문 및 그에 대한 답변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보니 25장 정도가 나왔다. 면접 대비를 위한 논문 한편을 쓴 수준이었다"라는 등 그야말로 치열했던 준비과정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철저한 준비 덕분에 자신감이 있었던지 이혜성은 2차 카메라테스트에 노메이크업으로 참여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혜성은 1차 카메라 테스트에서 다들 키 크고 옷도 화려한 참가자들에게 압도되어서 오히려 '화장하고 꾸며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겠다'라는 생각에 파격적인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민낯에도 실력이 빛난 결과 이혜성은 단 한 명 만을 선발하는 아나운서 시험에서 12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서 KBS 공채 43기 아나운서가 되었습니다.

이혜성 아나운서는 지난 2016년 KBS 공채 43기 아나운서로 입사해 2년간 지역방송국에서 근무한 후 2018년 서울로 올라와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는데요. 서울 발령 직후부터 '뉴스9', '생방송 아침이 좋다', '스포츠9' 등 KBS 주요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며 안정적인 진행 실력으로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연예정보프로의 MC를 맡으면서 리포터와 진행자 역할을 동시에 담당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이혜성 아나운서는 서울대 출신의 수재답게 해외 스타들과 영어 인터뷰를 직접 진행하며 유창한 영어실력을 뽐냈습니다.

KBS에서 가장 떠오르는 아나운서 중 하나로 꼽힌 이혜성은 KBS 쿨FM '설레는밤, 이혜성입니다'의 DJ를 맡아 라디오 진행자로도 영역을 넓혔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의 첫 게스트는 KBS 출신 아나운서 선배이자 현재 남자친구인 전현무. 당시는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하기 이전이었으나 전현무의 남다른 후배사랑으로 첫 게스트를 자처했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당시 전현무는 "정지영씨가 심야 라디오를 평정하던 시간이었는데 지금 이혜성 아나운서가 독보적이다. 이혜성 아나운서가 자정 라디오를 평정할 것이다"라며 응원의 말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는데요, 더불어 이상형이 어떻게 되느냐는 청취자의 질문에 "나이가 들기 전에는 외모를 많이 봤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대화가 잘 통하고 성격이 좋은 사람에게 끌린다"라며 "사내연애는 알려지는 순간 비극"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5개월 후인 2019년 11월 두 사람은 비극(?)을 시작했지요.

다만 전현무가 농담처럼 던진 '비극'이 이혜성에게는 현실적인 고충으로 다가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입사 4년 차의 떠오르는 아나운서와 스타급 MC의 열애 보도는 엄청난 화제를 몰고 온 동시에 각종 루머와 억측을 만들어냈는데요. 동시에 이혜성은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순식간에 유명세를 얻은 만큼 다양한 논란과 오해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진행을 맡아온 연예정보 프로그램 '연예가중계'가 폐지되고, 스포츠9은 더 어린 후배 아나운서에게 자리를 내어주게 되면서 진행자로서 자신의 입지와 역할에 대해서도 "애매하다"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이혜성은 부모님은 물론이고 남자친구인 전현무까지 "조금 더 생각해보라"라며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퇴사 후 이혜성은 다소 의외의 근황을 전했습니다. 퇴사 두 달 만인 7월 자신의 SNS를 통해 근황을 전한 이혜성은 직접 만든 샌드위치부터 바게트와 칼국수, 호박 수프, 닭볶음탕까지 각종 요리를 섭렵하는 중이었는데, 이에 각종 언론에서는 '신부수업'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아직 결혼 생각은 없다는 해명에도 꾸준히 결혼설에 휘말리던 이혜성은 최근 퇴사 후 첫 예능에 출연해 "(요리가) 원래 취미라서 올렸을 뿐인데 신부수업이라고 기사가 나서 당황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SNS에 요리 사진을 업로드하면 (전현무가) 제일 먼저 좋아요를 누르는 바람에 기사가 난다"면서 전현무를 말린다고 말했는데요.

또 앞서 열애설이 나기 전 전현무가 나름 첩보작전을 하기 위해 방송에 노출된 차 말고 새로운 차까지 구입했지만 하필 새빨간 SUV를 사는 바람에 난감했던 일화도 폭로했습니다. 실제로 해당 차량은 누가 봐도 유명인이 탈만한 차로 눈에 띄는 바람에 금세 '전현무 차'로 소문이 났고 결국 며칠 뒤 전현무는 검은색으로 래핑을 했다고 하네요.

또 이날 방송에서 이혜성은 "미디어 환경이 많이 바뀐 만큼 한 방송국에 매여있기보다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었다"라며 퇴사 이유를 확실히 밝히면서도 "오늘 긴장해서 아침에 수액을 맞고 왔다"라고 긴장한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대학입시와 취업 준비 당시 노력을 통해 실력을 입증하고 결과를 낸 것처럼 열정적으로 임할 이혜성의 앞으로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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