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무대연출 시도했다가 팬들 멘붕시킨 썰

역대급 충격패션으로 불리는 박진영의 비닐옷은 최근 트와이스 다현과 마마무 화사 등이 착용한 무대의상과 비교되며 앞서간 패션으로 재조명 받고 있는데요. 박진영이 비닐옷을 입고 활동하던 시기만 해도 남자 연예인이 염색 헤어스타일을 하거나 귀걸이를 착용하기만 해도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며 제재를 가하던 시기입니다.

당시의 엄격한 사회적 분위기에 오히려 반발심을 가진 박진영은 방송정지를 불사하며 비닐옷을 고수했고 시스루 셔츠를 입고 청와대에 가기도 했는데요. 이후 10년 넘게 자료화면으로 쓰이며 놀림을 당해오던 비닐옷은 최근 영국의 한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옷과 유사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박진영의 비닐패션은 패션의 흑역사가 아닌 패션의 선두주자였던 셈이지요.

이처럼 문화와 패션을 선도하는 가수들은 무대의상 혹은 무대연출을 통해 파격적이면서도 혁신적인 트렌드를 제시하고자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요. 다만 너무 파격적이었던 나머지 대중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팬들조차 눈을 감아버린 무대연출도 있습니다.


케이크드레스 엄정화

엄정화는 배반의 장미, 초대, 몰라, DISCO 등 댄스곡을 낼 때마다 화려하면서도 파격적인 의상과 퍼포먼스로 화제가 되곤 했는데요. 다소 느린 발라드풍의 노래를 부를 때도 남다른 무대연출을 감행해 이슈가 되었습니다.

1993년 엄정화는 MBC 한 공개방송에서 '눈동자'를 부르며 3미터가 넘는 리프트에 올라가 리프트 전체를 감싸는 드레스를 입고 노래를 부르게 되는데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 드레스는 케이크드레스라 불리며 최근까지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전드 무대로 회자되곤 합니다.


검은비닐봉지 SES

엄정화의 케이크드레스와 비슷한 시기에 탄생한 역대급 무대 중 SES의 검정비닐봉지옷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SES의 컴백 스페셜 무대였는데요. 스페셜 무대라서 의상에 너무 과한 힘을 준 것일까요. 화면에 잡히는 까맣고 큰 비닐옷 3개는 팬들마저 고개를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이날 해당 의상을 입고 SES가 부른 곡은 힘든 상황을 이겨내자는 내용이 담긴 '달리기'라는 곡인데요. 난해한 무대연출을 이해하기 힘든 팬들의 상황을 대변한 곡인듯하네요.


폭우 오는 날엔 비스트

활동명을 변경한 그룹 하이라이트는 비스트 시절 흑역사가 있는데요. 당시 SBS '인기가요' 무대에서 '비가 오는 날엔'이라는 곡을 부르며 곡 내용에 맞게 비가 오는 무대효과를 연출했습니다. 다만 그 비가 노래에 어울리는 가랑비가 아닌 폭우였다는 사실이 문제였는데요.

멤버들의 얼굴이 씻겨 내려갈 만큼 쏟아진 비는 폭우주의보를 연상케 했지요. 비를 맞고 있는 멤버들이 더 애잔해 보이긴 하니 어찌 보면 무대연출자의 큰 그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벽돌 인피니트

칼군무로 유명한 그룹 인피니트는 군무돌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는데요. 군무돌로는 부족했던 걸까요. SBS '인기가요' 무대를 통해 '벽돌'이라는 남다른 수식어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당시 인피니트는 벽돌로 거울을 깨는 퍼포먼스를 했고 실제로 거울이 깨지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요. 워낙 위험하기도 하고 다소 폭력적인 퍼포먼스에 인피니트의 팬클럽인 인스피릿조차 난감함을 표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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