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빨간문 앞에서 사진 찍는지 모르겠다" 한국인에게 유독 사랑받는 여행지의 비밀

현지인보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방콕처럼 한국인에게 익숙한 여행지에 방문하면 낯선 여행지만의 설렘이 다소 반감되는 단점이 있지요. 때문에 최근에는 세계적인 명소보다는 보다 특별하고 숨겨진 여행지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말 그대로 숨겨진 여행지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렇듯 보물 같은 장소를 찾고 있는 여행객들에게 드라마나 예능 프로 속 배경들은 힌트가 되었고, 보물을 찾아 나선 수많은 이들이 몰려 이곳은 또 다른 명소가 되고 있지요. 한국인을 피하려 멀리 갔지만 여전히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다는 여행지들을 만나볼까요?


윤식당1
길리트라왕안

사실 해외 예능의 인기가 치솟은 게 이때가 아닌가 싶은데요. 중국에서 불법으로 표절한 예능이 나오기도 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죠. 윤식당의 인기가 높아지며 촬영장소를 찾아 여행을 가는 이들이 많아졌는데요. 촬영지가 발리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발리 옆 롬복 섬 왼쪽에 위치한 길리라는 곳입니다.

이곳은 휴양지로 현지인들보다는 여행객들이 많은 곳인데요. 자전거로 섬 한 바퀴를 천천히 돌면 한두 시간밖에 안 걸릴 정도로 작은 섬입니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맑고 깨끗해서 스노클링을 하며 바다거북을 보는 재미도 있다고 하네요. 워낙 바다거북이 많기로 유명해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서는 바다거북을 개처럼 흔하게 불 수 있다 하여 개북이섬이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길리섬은 친환경 정책으로 자전거와 마차만 있는데요. 이 섬에는 자동차, 경찰, 개 이 세 가지가 없기로 유명합니다. 개는 없지만 길거리에 사람만큼이나 자주 보이는 동물이 고양이인데요. 이 고양이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일명 개냥이들이 많아서 밥 먹을 때 옆에 다가와 쓰다듬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선착장 정반대 편인 서쪽은 윤식당에서 나온 선셋들 중 가장 유명하다는 옴박선셋의 그네가 있는데요. 물속에 있는 그네 위에 올라가 노을을 배경으로 그네를 타며 사진을 찍으면 어떻게 찍어도 아름답게 나온다고 합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네요. 선착장과 옴박 선셋 사이 북쪽에 위치한 윤 식당은 방송 당시의 소품들을 대부분 살려서 현재 현지인이 운영하고 있는데요. 맛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윤식당2
가라치코

윤식당1에 힘입어 윤식당2는 제주도보다 조금 큰 스페인의 테네리페 섬 북쪽 연안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데요. 우리나라와 달리 알록달록한 색깔의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고 영원한 봄의 섬이라고 불릴 만큼 1년 내내 따뜻한 기후를 가진 마을이라 영국, 노르웨이 등 유럽인에게 인기가 많은 섬이라고 합니다.

테네리페 섬은 우리나라 제주도와 비슷한 화산 섬인데요. 다만 제주도와 다른 점은 아직 활동하고 있는 활화산입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섬이지만 홍수, 화재, 역병 등 여러 재앙으로 상처가 있는 섬이죠. 특히 18세기 초 화산이 터지며 몇 주간 흘러내린 용암은 항구와 마을을 뒤덮으며 삶의 터전을 망가뜨리기도 했습니다.

화산이 폭발하며 용암이 흘러내려와 바닷물과 만나 급격하게 식으며 바다를 둘러싸게 되어 화산암 웅덩이가 생기며 천연 수영장 엘 칼레톤이 만들어지게 되었는데요. 자연이 주는 보상인 듯 현재는 대표적인 유명 명소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현무암처럼 이 역시 현무암으로 구멍이 뚫려있어서 이 천연 수영장의 수위는 매번 달라진다고 하네요.

윤식당2는 원래 식당을 하고 있던 자리를 일정 기간 빌려서 촬영을 했는데요. 촬영이 끝난 후 다시 스페인 식당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윤식당의 촬영 후 중국에서 인기가 많아지며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요. 촬영식당에 들어가 주문은 하지 않고 식당내부는 물론 주방 안까지 침입해 사진을 찍고 화장실까지 사용하고 가는 중국인들이 많아 주인아주머니께서 힘들어한다고 하네요.


드라마 도깨비
퀘벡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도깨비의 해라고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인기였던 드라마 '도깨비' 기억하시죠. 도서관에서 공유를 따라 문을 넘자 캐나다에 도착하는 장면인데요. 이곳은 성곽 도시로 '작은 프랑스'라는 별명을 가진 캐나다의 퀘벡입니다. 프랑스와의 전쟁에 승리한 영국이 미국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쌓은 성벽이 오늘날의 성곽 도시 퀘벡을 탄생시키게 된 것이죠.

공유가 캐나다를 드나드는데 이용한 빨간문은 퀘벡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꼽히는 쁘티 샹플랭 거리에 있는데요. 이 빨간문은 극장의 비상구입니다. 그래서 극장 쪽의 문에는 손잡이가 있지만 밖에는 손잡이가 없는 것이라고 하네요. 도깨비가 흥행을 하자 이 문 앞에서 사진을 찍는 동양인 관광객들이 많아졌는데 드라마를 못 본 서양인들은 빨간 문 앞에서 줄 서서 사진을 찍는 것을 보고 의아해한다고 합니다.

빨간문을 지나 김고은이 공유에게 시집가겠다고 고백한 곳은 쁘티 샹플랭 거리에 있는 목 부러지는 계단인데요. 1635년에 지어진 이 계단은 무려 300년이 훌쩍 넘은 것으로, 경사가 심해 당시 사람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다 다치는 일이 많아져 붙여진 이름이라 하네요.

김고은이 편지를 써 황금색 우체통에 넣고 공유가 환생한 김고은을 기다리며 묶었던 호텔 다들 기억하시죠? 이 호텔은 퀘벡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퀘벡의 랜드마크인 샤또 프롱트낙 호텔인데요. 이 호텔은 1893년 완공되어 1943년 세계 제2차대전이 한창일 때 영국의 처칠과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 캐나다의 맥켄지 킹 수상이 이 호텔에서 퀘벡회담을 가져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결정지은 곳이죠. 이 외에 모나코 왕비를 비롯해 비틀즈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 다수의 유명인사들이 다녀간 유서 깊은 호텔로 국가 사적지가 되어 함부로 호텔을 개조하거나 가구를 옮길 수도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호텔이 지어진 지 100년이 지난 만큼 2011년과 2014년에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가 냉, 난방장치나 욕실을 재정비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각 층마다 그리고 로비 벽면에 금색의 우편함이 있는데요. 로비의 우편함은 도깨비에서 김고은이 편지를 써넣어 유명하죠. 각 층에서 우편함에 편지를 넣으면 연결된 파이프를 타고 로비의 우편함으로 모이게 됩니다. 이 우편함은 실제로 편지를 부칠 수 있어 흥미를 주네요.

공유가 환생한 김고은과 만나는 도깨비 언덕은 아브라함 평원입니다. 1759년 영국군과 프랑스군의 아브라함 평원 전투가 벌어졌다 해서 아브라함 평원이라 불리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공원 중 하나라고 하네요. 프롱트낙 호텔 앞쪽으로는 세인트로렌스 강을 따라 산책로가 있는데요. 강과 로어 타운 절경이 한눈에 보여 퀘벡에서 가장 전망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내의 맛
옐로우나이프

TV조선 '아내의 맛'을 통해 리얼한 신혼생활을 공개하며 큰 사랑을 받은 홍현희와 제이쓴 커플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뒤늦은 신혼여행을 떠났는데요. 방송 이후 이들의 신혼여행지가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홍현희와 제이쓴 부부는 제이쓴의 버킷리스트였던 '오로라 보기'를 경험하기 위해 신혼여행지로 캐나다의 옐로나이프를 선택했는데요. 이곳은 미 항공우주국 NASA에서 오로라가 가장 잘 관측되는 곳으로 선정된 도시입니다. 실제로 날씨가 맑고 연간 240일 이상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기에 많은 이들이 오로라를 보려고 방문하는 곳 중 하나이지요.

특히 옐로나이프의 오로라라고 하면 티피 위로 오로라들이 떠다니는 그림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은데요. 이는 오로라 빌리지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티피는 북미 원주민 전통방식으로 만든 원뿔형의 천막인데요. 이곳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따뜻한 차와 간식을 먹으며 편하게 기다리다가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으니 매우 낭만적이지요.

오로라가 거의 관찰되지 않는 낮에는 스노슈잉, 스노모빌, 얼음낚시와 스쿠터를 타볼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고 청정지역인만큼 설원에서 눈 바로 위에 메이플 시럽을 뿌려 빙수처럼 먹는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도 있다고 하네요.

홍현희와 제이쓴이 신혼여행 마지막 날 묵었던 블래치포드는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왕세손비가 머무르기도 한 영국 왕실의 휴양지로도 유명한데요. 이곳은 도심에서 떨어져 반경 100km 이내에 인공 불빛이 없어 오로라를 관찰하기 더 좋다고 하네요. 액티비티를 즐긴 후에는 눈 내린 절경과 께 야외 스파를 하며 몸을 녹일 수도 있는데요. 옐로나이프는 평균기온이 영하 30도인 만큼 잠시만 밖에 있어도 머리카락이며 눈썹에 고드름이 생기는데 엘사가 되어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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