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연기 달인이라는 형사 전문 배우가 "도둑놈"으로 불리는 남다른 이유

한국 영화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 중 하나로 '형사'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실제로 김윤석, 김명민, 설경구, 황정민, 조진웅, 마동석 등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형사 역할을 통해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었지요.

그중에서도 형사 역할로 단연 1순위인 연기자는 바로 김민재 배우. 김민재는 영화 시, 부당거래, 특수본, 연가시, 26년, 도희야, 우는남자, 베태랑과 드라마 리셋,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나쁜녀석들:악의도시, 추리의여왕 까지 무려 10편 이상의 작품에서 형사 역을 맡아 열연했는데요. 형사 전문 배우로 알려진 김민재가 최근 "도둑놈"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만나볼까요?


욕심 버리는 게 비법
현실 연기의 달인

대부분의 조연급 연기자들이 그러하듯 배우 김민재 역시 이름으로 기억되는 연기자는 아닌데요. 특히 김민재의 연기는 감초연기로 주목받는 여느 조연들처럼 튀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말투는 일상적이고 톤의 높낮이 역시 도드라지지 않아 평범한 인물 그 자체를 그려내지요. 

덕분에 김민재와 함께 작품을 한 연기자나 스태프들은 김민재의 연기 덕분에 작품의 중심이 잡히고 캐릭터에 진실성이 담긴다고 칭찬하는데요. 이에 대해 김민재는 "욕심을 작품에 반영하지 않는 게 비결"이라며 "역할 욕심도 있고 튈 수도 있지만 내가 해야 하는 포지션이 뭔지 파악하고 내 역할만 하고 빠지자는 생각으로 연기한다"라는 연기 소신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2000년 연극 '관광시대'를 시작으로 연기를 시작해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충무로에 데뷔한 이래 배우로서 욕심보다 작품에 기여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 온 끝에 김민재는 최근 몇 년간 기억에 남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2015년 개봉한 영화 '베테랑' 속 황정민의 대사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가 명대사로 남은 데는 해당 장면의 상대역이었던 김민재의 뛰어난 연기가 큰 몫을 했지요.


형사로 오해받던 배우
도둑놈 소리 듣다

이름은 모르지만 얼굴을 보면 "아, 그 형사"라고 떠오르던 배우 김민재가 최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이름 석 자를 알리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바로 아내와의 다정한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를 공개했기 때문인데요. 영상 속 아내의 빛나는 미모가 이슈가 되어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온라인 매체를 뜨겁게 달군 것이지요.

해당 브이로그는 김민재의 개인 유튜브 채널이 아닌 한 세제 회사의 홍보 채널을 통해 공개되었는데요. 영상 자체도 홍보를 위한 광고 영상으로 제작되었지만 실제 김민재의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촬영을 진행한데다 아내와의 현실적인 케미를 보여주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김민재가 아내에게 말투가 어색하다며 면박을 주자 발끈하는 모습이나 딸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자 '드디어 갔다'라며 함께 기뻐하는 부부의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현실적인 젊은 부부의 모습 그 자체였는데요. 무엇보다도 민낯으로 등장해 고무장갑을 끼고 청소를 하면서도 감출 수 없는 김민재 아내의 미모는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지요.


오디션 출신 배우 최유라

배우 남편보다 화제가 되었다고 알려진 김민재의 아내는 사실 배우입니다. 지난 2011년 SBS 배우 오디션프로그램 '기적의오디션'에 출연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한 연기자 최유라인데요. 당시 연기를 전혀 배운 적이 없는 유아교육과 학생으로 등장해 의외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 호평을 받았지요.

제주에서 온 덕분에 '제주도 섬처녀'라는 별칭으로 불린 최유라는 당시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이었던 선배 연기자 김정은에게 "제주도에서 건져낸 싱싱한 해산물 같다. 매주 덕분에 행복했다. 잠재력이 많은 배우"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는데요.

프로그램 자체가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여자 출연자 중 유일하게 TOP4에 든 덕분에 연기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영화 미쓰홍당무, 최종병기활, 나의 PS파트너와 드라마 응급남녀, 스파이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제주살이 부부

배우 최유라가 출연한 작품 가운데 KBS드라마 '스파이'는 연기자로서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 작품입니다. 해당 작품을 통해 김민재와 인연을 맺어 결혼까지 골인했기 때문이지요. 스파이에서 김민재는 국정원 대북정보분석팀의 팀장 송중혁 역을 맡았고 최유라는 북한 남파 간첩 홍란 역을 맡았는데요.

작품 속에서 두 사람은 대립각을 세웠지만 현실에서는 달달한 연애를 시작해 1년여의 열애 끝에 2016년 10월 정식 부부가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형식적인 결혼식은 생략한 채 각자의 고향인 서울과 제주에서 한 차례씩 가족과 지인을 초대해 결혼잔치를 여는 것으로 갈음했는데요. 서울 잔치는 김민재의 모교인 한예종 예술원에서 열었으며 송중기, 소지섭, 이정현 등 배우들과 이창동, 원신연 등 영화감독들이 참석해 축하해 주었지요.

결혼 후 최유라의 고향인 제주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생활 중인 부부는 슬하에 딸을 하나 두고 알콩달콩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요. 작년에는 KBS드라마 '죽어도좋아'에서 부부로 등장해 실감 나는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지요.

해당 작품에서 김민재는 악덕상사에게 혼나면서도 가장의 무게감을 안고 살아가는 과장 역을 맡아 열연했는데요. 드라마 10회에서 김민재는 상사에게 험한 말을 듣고 퇴근해 차마 아내에게 속을 털어놓지 못한 채 아내의 무릎을 베고 누워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해당 장면에서 김민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를 전한 아내가 바로 실제 김민재의 아내인 최유라였는데요. 아내 역의 최유라는 카메오로 출연해 짧은 분량이었지만 실제 부부의 일상처럼 자연스러우면서도 감동을 주는 연기를 해내 호평을 받았습니다.

김민재의 아내로 데뷔이래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된 배우 최유라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렇게 예쁜 배우를 몰라봤다니 미안하다"라는 뜻밖의 사과를 받고 있기도 한데요. 현실 연기를 통해 관객들의 마음에 스며든 남편 김민재 배우처럼 은근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연기로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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