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인싸들의 필독서 "쎄씨, 키키, 피가로, 신디더퍼키" 속 주인공들의 근황

90년대 말, 쎄씨, 키키, 피가로, 신디더퍼키 등 패션잡지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학교에 친구들과 잡지를 돌려본 기억이 있을 텐데요. 잡지 속  뷰티정보나 코디활용법을 찾아 이쁜 옷들을 오려 수첩에 붙여서 나만의 패션잡지를 만들기도 했었지요. 한편 지금 보면 다소 난해한 패션을 소화했던 당시 패션잡지의 모델들이 지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자리 잡아 활동 중이기도 한데요. 그 시절 인기모델들의 엄청난 성장기를 만나볼까요?


공효진

무려 20%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종방연 당시 배우 공효진은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눈물을 펑펑 흘리기도 했는데요.

믿고 보는 흥행 보증수표가 된 공효진은 개성 있는 패션잡지에 모델로 활동하다 박예진, 김규리와 '여고괴담2'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광고모델로 대중들 사이 인지도를 높이더니 드라마 '화려한 시절'을 통해 '연기 좀 하는 배우'라는 수식어와 함께 류승범과 인연을 맺어 10년 넘는 연애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파스타', '최고의 사랑' 등 드라마에서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며 '공블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죠.

작품을 고르는 안목이 높은 것인지 작품을 찰떡같이 소화한 덕분인지 '주군의 태양', '괜찮아,사랑이야', '질투의 화신' 등 현재까지 찍은 드라마들은 항상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며 흥행 보증수표, 믿고 보는 배우로 공효진이 나온다 하면 무조건 봐야 한다는 말이 생겨났죠.

뿐만아니라 모델 출신답게 패션 센스 또한 뛰어나 공효진이 입은 옷이나 액세서리들은 늘 화제가 되기도 하는데요. 얼마 전에는 자신의 패션 센스를 활용해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로 '슈퍼매직팩토리'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환경까지 생각하는 그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네요.


임수정

학교에서 이쁘장한 아이로 알려졌던 임수정은 고등학교 시절 연극 '리어왕'을 보고 배우라는 직업에 매료되어 배우를 결심하는데요. 1998년 쎄씨의 표지모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모델로 먼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같이 모델활동을 했던 공효진, 신민아 등 동기들이 데뷔해 연기 활동을 시작한 것과 달리 광고와 뮤직비디오에만 얼굴을 비추다 다소 늦게 '학교4'로 정식 데뷔를 했고, 2002년에는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에서 안성기 딸로 출연하며 스크린 데뷔도 하게 되었지요.

이때까지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임수정은 2003년 문근영과 함께 출연한 영화 '장화홍련'이 흥행해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여우상을 휩쓸며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임수정에게 대중적 인기를 가져다준 작품은 소지섭과 함께 출연한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꼽을 수 있는데요. 지금까지도 임수정 하면 무지개 니트와 어그부츠를 먼저 떠올리는 시청자들이 있을 정도이지요.

특이한 점은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연기 수업을 받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데뷔 전 수많은 오디션 현장에서 "못생겼다, 연기를 못한다, 끼가 없다, 여배우로서의 매력이 없다"라는 말을 들었고 함께 오디션을 봤던 공효진, 김규리 등 또래 배우들이 하나둘씩 데뷔하는 것을 지켜보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끝에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가 되었습니다.


김민희

모델 시절부터 공효진의 절친이었던 김민희는 고등학교 1학년, 친구들과 이대 앞 옷 가게에서 길거리 캐스팅을 당해 잡지 모델로 데뷔하게 되었는데요.  잡지 모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모델 중 한 명으로 여러 소녀들의 우상이었죠.

김민희 역시 모델 활동을 하다 학교2에서 반항아 역을 맡으며 연예계 첫 데뷔를 하게 되는데요. 이후 각종 CF와 드라마 주연까지 맡으며 인기가 급상승하지만 갑자기 얻은 인기에 연기력이 못 따라가면서 차츰 활동이 뜸해지게 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느낀 김민희는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재정비를 해서 드라마 '굿바이 솔로' 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었고,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는 백상예술대상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게 되는 쾌거를 이루는데요. 이후 대중들에게 연기 잘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손꼽히며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더불어 모델 출신답게 패션 센스도 좋아 대중들뿐만 아니라 연예인들도 그녀의 패션을 눈여겨본다고 하네요.

하지만 톱스타 반열에 오른 김민희는 영화 '아가씨'로 한창 인기를 얻었을 때 유부남인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로 인해 계약했던 광고사에게 위약금을 물어주고 광고계에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가게 되죠.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이라 했던가요. 여전히 전 부인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한 채 자신들만의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두 사람에게 대중들은 더없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효진

90년대 김민희와 패션 잡지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 김효진은 중학생 때 모델 에이전시의 눈에 띄어 모델로 발탁되었는데요. 원빈, 김민희와 함께 음료 '2프로 부족할 때'의 광고를 찍으며 얼굴을 알렸죠.

2000년 TV영화 '러브스토리'로 데뷔해 다수의 작품을 하며 배우로서 입지도 다진 김효진은 2011년 배우 유지태와 결혼해 두 아들의 출산과 육아로 잠시 연기활동을 미루고 있는데요. 배우로서의 활동 외에  동물을 위한 선행, 기부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김효진, 유지태 부부는 육류는 먹지 않고 채소로만 섭취하지만 가끔 해산물과 유제품을 섭취하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이라고도 하네요.


신민아

신민아는 중학교 2학년 당시 친구가 장난으로 써준 모델 선발대회 응모지원서를 내고 대회에서 춤, 노래 등 자신의 모든 끼를 발산하는 다른 참가자들과는 달리 수줍게 자기소개만 했는데도 덜컥 대상을 받아 패션잡지 키키의 전속모델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각종 잡지의 표지모델을 섭렵하고 TV 광고까지 따내게 되죠. 나아가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신민아의 본명은 양민아 인데 당시 버거소녀로 유명했던 양미라와 이름이 비슷해서 성을 바꿔 신민아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신민아는 영화 '화산고'에서 깊은 보조개와 함께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며 대중들의 눈도장을 받기도 했는데요. 더불어 매력적인 마스크와 타고난 몸매로 CF의 퀸으로 자리도 꿰찼지요. 심지어 소주모델이 되었을 때는 술집 앞에 둔 그녀의 입간판이 사라졌을 정도였는데요.

반면 다소 부진한 흥행성적 덕분에 흥행부도수표, 핵잠수함 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시작으로 '아랑사또전', '오 마이 비너스' 그리고 영화 '나의사랑 나의신부'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안정감 있고 자신의 색깔과 맞는 배역을 맡아 연기력이 어느 정도 받쳐주었으나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가 너무 뛰어나거나 작품성이 떨어져 흥행하지 못했는데요. jtbc '보좌관'이 호평을 받으며 시즌2를 방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작품들은 CF 만큼 승승장구하길 바랍니다.


양미라

1997년 잠뱅이 모델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으며 모델활동을 시작한 양미라는 175센치의 큰 키로 모델뿐만 아니라 각종 CF와 드라마, 예능까지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중 누구나 기억하는 모습은 바로 버거소녀 양미라일 텐데요. 고2 시절, 커다란 눈에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남희석과 햄버거 광고를 촬영한 것이 화제가 되었고 덕분에 각종 예능과 시트콤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지요.

다만 버거소녀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감행한 성형수술이 대중들에게는 다소 어색하게 비쳤고 결국 방송을 잠정 중단하며 오랜 기간 공백기를 가져야 했습니다.

최근 방송활동을 재개한 양미라는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해 2살 연상의 사업가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공개했는데요. 남편의 배우 같은 외모로 양미라보다 더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웃음 바이러스로 남들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그녀, 뱃속의 아기와 행복한 가정 꾸려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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