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천생연분'에서 신토불이 외치던 퀸카들은 지금 이렇게 지냅니다

요즘은 불금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만 주 5일제가 시행되기 이전인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토요일은 등교와 출근으로 바쁜 일상이 이어졌는데요. 당시 '신토불이, 신나는 토요일 불타는 이 밤'이라는 새로운 줄임말을 만들어 토요일 밤을 설레게 한 예능 프로가 있습니다.

2002년부터 1년여간 토요일 밤을 뜨겁게 달군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인데요. 가수와 배우 등 분야를 막론하고 연예계 선남선녀들이 출연해 짝을 이루고 게임을 펼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지요. 프로그램이 종영된 지 16년이 지난 지금 천생연분의 퀸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이사도라
전혜빈

천생연분을 통해 가장 주목받은 수혜자를 꼽으라면 전혜빈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혜빈은 당시 걸그룹 LUV로 활동 중이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천생연분에 출연하면서 예능계 블루칩이 되었는데요. 프로그램 초반 댄스 신고식에서 제자리에서 끊임없이 도는 춤을 보여줘 '이사돈, 이사도라'라는 별명도 갖게 되었지요.

예능에서의 활약 덕분에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전혜빈은 이후 연기자로서 성공적인 변신을 해냈는데요. 시트콤 '논스톱3',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 등을 통해 연기자로 얼굴을 알리더니 연이어 '결혼못하는남자', '직장의신', '조선총잡이' 등에서 안정적으로 연기력을 쌓았습니다. 더불어 2012년 SBS'정글의법칙'에서 김병만 못지않은 운동신경과 여전한 예능감을 선보여 큰 사랑을 받았지요. tvN '또오해영'와 KBS '왜그래풍상씨' 등에서 보여준 연기는 더 이상 걸그룹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정적이었는데요. 최근에는 TV조선 '레버리지:사기조작단'에서 1인 8역을 맡아 열연함과 동시에 깜짝 결혼 소식으로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12월 7일 전혜빈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전혜빈의 남편은 2살 연상의 의사로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약 1년간 열애를 이어왔다고 하는데요. 전혜빈의 자신의 SNS를 통해 결혼 소식을 전하며 "훌륭한 인성과 인품을 가졌고 나와 깊은 공감으로 소통하며 함께 할 때 더 큰 행복과 안정감을 느끼게 됐다"라고 애틋함을 드러냈습니다.


한국 진출한 일본 배우 1호

유민

청순한 미모에 다소 서툰 한국어 말투가 매력적이었던 유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천생연분의 퀸카인데요. 유민은 2001년 MBC 드라마 '우리집'을 통해 한국 연예계에 데뷔해 우리나라에 진출한 일본 배우 1호라는 수식어와 함께 주목받았습니다. 이후 천생연분에 출연해 남자 출연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프로그램 내 퀸카로 등극했는데요. 덕분에 대중적 인지도도 높아져 드라마 '올인', '좋은 사람', '불량주부'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 입지를 다질 수 있었지요.

다만 2003년 SBS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을 수상할 정도로 한국에서의 배우활동에 안정감을 찾아가던 유민은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하는 일을 겪으면서 활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요. 결국 2006년 일본으로 돌아가 연기활동을 이어갔고 이후 2009년 아이리스와 2010년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국내에 복귀했지만 서툰 한국어 연기 때문에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때문인지 2013년 아이리스2 이후에는 국내 활동을 접고 일본에서 주로 활동을 이어갔는데요.

2018년 6월 오랜만에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친구로 지내온 1살 연상의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하게 되었다는 소식인데요. 더불어 한국에서의 활동이 인생에서 훌륭한 경험이었다며 많은 사랑과 응원을 전해준 한국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지요. 이어 올해 11월에는 임신소식을 전했고 내년 봄 출산을 앞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조개 미녀
추소영

유민과 함께 보조개 미녀로 큰 사랑을 받은 주인공 추소영은 당시 UN 최정원과 커플이 성사되었다가 조한선으로 선택을 바꿔 킹카와 퀸카로 선정되면서 비난 아닌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요. 모델 출신다운 우월한 비주얼과 소탈한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은 덕분에 논란까지 불러온 것이지요.

천생연분에 출연하기 이전 KBS 학교2를 통해 김래원, 김민희, 하지원, 이동욱, 이요원 등과 함께 연기자로 얼굴을 알린 추소영은 예능 출연으로 대중적 사랑까지 얻어 이후 더욱 활발하게 연기활동을 이어나갔는데요. 다만 걸그룹 '더빨강'으로 활동한 모습과 예능에서의 활약이 꼬리표로 붙은 때문인지 주연급 연기자로 발돋움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추소영은 "10년간 연기했는데 예능인인 줄 안다"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지요.

2014년 '엄마의정원'과 2015년 '오늘부터사랑해'에 연이어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던 추소영은 2016년 11월 결혼하면서 방송활동이 뜸한 편인데요. 추소영의 결혼상대는 연극배우 겸 사업가인 김진용으로 두 사람은 4년여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최근 추소영은 방송활동 대신 SNS를 통해 일상을 공개하고 있는데요. 길냥이를 구조해 가족으로 받아들인 후 생활 중인 따뜻한 일상을 공개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지요.


0표 아가씨
오승은

추소영과 함께 그룹 '더빨강'으로 활동했던 오승은 역시 천생연분에서 발랄한 매력을 선보여 큰 사랑을 받은 스타입니다. 앞서 2000년 시트콤 '골뱅이'를 통해 데뷔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중 천생연분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는데요. 프로그램 내 인기투표에서 청순한 이미지의 여자 출연자들에게 밀려 '0표아가씨'가 되곤 했지만 그 역시 유쾌하게 그려내 더욱 매력적이었지요.

예능에서의 발랄한 이미지에 이어 MBC '논스톱 4'를 통해 오서방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킨 오승은은 작품 속에서 신화  전진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한동안 방송활동이 뜸해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지요.

사실 오승은은 2008년 9월, 6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했지만 결혼 5년 만인 2014년 이혼하며 현재는 두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 되었는데요. 이혼 후 고향인 경북  경산으로 낙향하여 카페를 운영했으며 두 딸이 받을 상처를 걱정해 이혼 사실을 밝히지 못하고 지내고 있었지요. 올해 초 방송복귀에 용기를 낸 오승은은 자녀들에게 이혼 사실을 밝혔고 이후 MBC '더뱅커'와 MBN '우아한가'에 출연하며 연기활동을 재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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