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남편 위해 보리굴비 밥상 차린다" 신기 있다는 소리 듣던 여배우의 반전 신혼생활

연기를 너무 잘한 바람에 뜻밖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스타들이 있습니다. 드라마'미스터션샤인'에 출연한 배우 이정현과 최광제 등은 진짜 일본인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고 영화 '범죄도시'의 배우 진선규는 청룡영화제에서 수상한 후 조선족이 아니라며 자신에 대한 루머를 직접 해명하기도 했지요.

이에 앞서 20여 년 전 뛰어난 연기력 때문에 남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킨 여배우가 있는데요. '작두탄다', '신기있다' 소리 듣던 여배우의 반전 근황을 만나봅시다.


16세 소녀가 보여준 메소드 연기

인터넷 매체와 SNS가 활성화되기 이전 대중들 사이에 '신기 있는 배우'라는 확신을 가지게끔 만들어준 여배우는 바로 이정현입니다. 이는 이정현의 연기 데뷔작인 영화 '꽃잎'에서의 메소드 연기 덕분인데요. 해당 영화에서 이정현은 5.18민주화운동을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엄마를 잃은 충격으로 미쳐버린 떠돌이 소녀의 역할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사실 자신이 좋아하는 '서태지와 아이들'을 실제로 보고싶어서 연예인이 되고자 한 평범한 여학생이었던 이정현은 당시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영화 '꽃잎'의 오디션을 보게 되었는데요. 3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으로 낙점되었지만 연기경험이 전혀 없던 터라 연기력 갑으로 불리던 배우들 사이에서 궁여지책으로 선택했던 것이 바로 메소드 연기였습니다.

실제로 이정현은 영화 촬영 2~3시간 전부터 자신이 맡은 배역의 허름한 분장을 하고 촬영지 주변을 서성였고 촬영지 인근 마을 사람들은 이정현이 떠돌이 소녀인 줄 알아 밥을 주거나 씻도록 도와주기도 할 정도였지요. 덕분에 이정현은 상대역인 문성근과 겨루어 전혀 밀리지 않는 신들린 연기력을 보여주었는데요. 영화 속 이정현이 발작하는 모습은 연기인 줄 알면서도 여전히 놀라운 장면 중 하나이지요.


탑골 레이디가가 시절

영화 '꽃잎'으로 16살 나이에 대종상과 청룡상의 신인여우상을 휩쓴 이정현은 충무로의 떠오르는 기대주였는데요. 드라마를 통해 연기를 이어가나 싶더니 이내 가수로 변신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1999년 이정현이 선보인 '와'는 부채, 비녀 등을 활용한 동양적인 스타일과 새끼손가락 마이크 등 특이한 무대연출로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외계행성에서 온 외계인이라는 컨셉은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후속곡 '바꿔'를 통해 테크노 여전사의 이미지 역시 성공적으로 해내 각종 연말 시상식의 신인상은 이정현의 차지였습니다. 더불어 영화 '꽃잎'을 통해 가졌던 이정현에 대한 '신기 루머'는 외계인 컨셉의 열정적인 무대와 함께 더욱 신빙성을 얻게 되었지요.


20년만에 청룡영화제 복귀

2000년대 이정현은 연기보다는 가수 활동에 집중하던 시기였습니다. 클레오파트라 컨셉의 '너',  인형컨셉의 '줄래', 여전사 이미지의 '평화', 마술사 컨셉의 '미쳐', 복고컨셉의 '반' 등 다양한 이미지를 선보이며 퍼포먼스의 대가가 되었는데요. 다만 가수로서 너무 센 이미지를 보여준 덕분에 연기자로서 입지가 좁아지는 문제가 발생했고 공포, 스릴러 장르의 제안만 들어왔습니다. 때문에 이정현은 국내에서의 연기활동을 잠시 접고 일본과 중국홛동을 택했지요.

1세대 한류스타로 꼽힐 정도로 중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도 이정현은 여전히 한국에서의 연기에 목말라 있었는데요. 다행히 박찬욱 감독의 영화 '파란만장'을 통해 국내에 복귀하게 되었고 변치 않은 연기력을 보여준 덕분에 연이어 영화 '범죄소년', '명량'등에 캐스팅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 이정현에게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준 작품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순수제작비 2억 원 규모의 작은 독립 영화였지만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출연결심이 섰다는 이정현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냈고 그해 청룡영화상에서 전도연, 김혜수, 전지현을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냈습니다.


남편 위해 보리굴비 준비하는 새댁

앞서 '꽃잎'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의 피해자, '범죄소년'에서 20대 미혼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30대 여성노동자, '군함도'에서 위안부 역할 등을 맡으며 처연한 여성의 삶을 그려온 이정현은 최근 보다 밝고 친근한 이미지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영화 '스플릿'을 비롯해 '두번할까요' 역시 이전과는 다른 밝은 캐릭터를 맡았는데요.

무엇보다 이정현의 이미지를 변신시켜준 것은 반가운 결혼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흔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워낙 당차고 걸크러시의 이미지가 강했던 이정현은 요즘 유행한다는 비혼주의와 어울리는 스타로 꼽혔는데요. 예상과 달리 웨딩드레스를 입은 이정현은 세상 가장 행복해 보이는 신부의 모습 그 자체였고 더불어 시상식장을 방불케 하는 톱스타 하객들 덕분에 이정현의 결혼식은 2019년 가장 화제가 된 연예계 뉴스 중 하나였지요.

결혼 8개월 차 새댁 이정현은 최근 신혼생활까지 공개하며 보다 친근한 언니로 거듭났는데요. KBS '편스토랑'에 합류하면서 신혼집은 물론 남편과의 통화모습까지 공개했습니다. 3살 연하의 정형외과 의사와 함께 꾸린 이정현의 신혼집은 심플하면서도 아늑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영상 속에 민낯으로 등장한 이정현은 눈 뜨자마자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애교 섞인 목소리로 안부를 전했고 이에 남편은 준비해 놓은 식사 잘 먹고 왔다며 고마움과 함께 애정을 전했지요.

이날 방송에서 이정현은 남편을 위해 보리굴비부터 표고버섯밥과 된장찌개, 육전까지 거침없는 요리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요리하는 언니 이정현의 친근한 모습과 더불어 '부산행'의 4년 후를 그려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반도' 속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이정현의 모습까지 다양한 행보를 기대합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