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석상에서 이런 말 안하는데" 잘나가는 배우가 시상식에서 눈물 보인 이유

최근 연예인들의 공개연애에 대한 팬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연인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스타들이 많은데요. 결혼한 스타들의 경우에는 가족과 함께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배우자와의 일상을 공개하는 경우도 많지요.

반면 오랜 연애 끝에 부부가 되었음에도 웨딩사진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투샷을 보여주지 않은 커플이 있습니다. 너무 티를 안 내서 팬들 사이에 결혼한 사실조차 깜빡 잊을 뻔했다는 스타커플을 만나볼까요?


음악이 이어준 사랑

5년의 긴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배우 조정석과 가수 거미입니다. 언뜻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은 '음악'을 통해 이어진 사이인데요. 현재는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가 된 조정석은 사실 뮤지컬 배우로 먼저 이름을 알릴 정도로 수준급 노래실력을 가지고 있지요.

실제로 두 사람을 만나게 해 준 계기 역시 뮤지컬 '헤드윅' 덕분입니다. 뮤지컬 헤드윅에 조정석과 함께 해 친분이 있던  가수 영지가 자리를 마련해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성사된 것이지요. 다만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한 커플은 아닌데요. 첫 만남 후에 오랫동안 연락을 못하고 지내다가 영지가 다시 자리를 마련하면서 인연을 이어갔고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거미는 조정석에게 반한 결정적 계기에 대해 "오빠를 여러 번 만나고 얘기를 하고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되게 좋아졌다. 특히 됨됨이가 올바른 분이라 느꼈고 배려심이 깊고 진실했다"라고 밝히기도 했지요.


초고속 열애 인정했는데
결별설만 무성한 공개연애

이후 남몰래 사랑을 이어오던 두 사람은 2015년 열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되는데요. 특히 데이트 사진 한 장 없이 보도된 열애 기사에 단 20분 만에 초고속 열애 인정을 하면서 '쿨한 커플'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두 사람의 열애 사실은 연예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습니다. 2013년 11월 한 예능에서 개그우먼 김지민은 조정석과 식사했다는 추궁을 받자 "친분이 있는 거미의 생일 파티에 갔는데 그곳에 조정석이 있었다"라는 해명을 내놓아 본의 아니게 두 사람의 연애 목격담을 발설하게 되기도 했는데요. 또 조정석이 출연한 영화 VIP 시사회 명단에는 거미가 빠짐없이 포함된 덕분에 팬들도 어느 정도 눈치채고 모른 척해 주는 공공연한 비밀연애가 된 것이지요.

다만 두 사람은 공식 석상에 함께 자리해 투 샷을 찍히는 일이 거의 없는 커플인데요. 그 흔한 SNS 커플 셀카도 한 장 없어 티 안 내는 커플로도 유명합니다. 때문에 두 사람은 5년여의 연애기간 동안 수차례 결별설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연애는 거미처럼

비밀 연애와 결별설에도 굳건했던 사랑의 비결은 아마 거미의 지혜로운 연애법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6년 MBC '나 혼자 산다' 박정현 편에서는 조정석과 거미의 달콤한 통화가 공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거미는 "여보세요? 어디시오~"라며 조정석의 전화를 받았고 "힘들었지? 나 지금 정현 언니 집에 왔어요"라며 애교 섞인 통화를 이어갔지요.

이에 박정현은 "우린 너무 익숙해서 이젠 무시한다. 거미와 조정석은 서로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늘 배려하는 커플이다"라고 전했고, 옆에 있던 이국주 역시 "연애하고 싶으면 거미가 하는 행동을 보라는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라며 거들었지요.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연애'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연애는 거미처럼'이라는 문구가 뜨기도 할 정도인데요.

이에 대해 거미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싸우거나 다투면 '나의 어떤 것 때문에 이 사람이 화가 났겠구나'이렇게 되짚어본다"라며 배려심 넘치는 연애비결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말이 너무 잘 통해요

서로를 배려하며 긴 연애를 이어온 두 사람은 마침내 2018년 10월 결혼에 골인했는데요. 예식을 생략하고 가족들만 초대해 언약식을 진행했습니다. 다만 결혼 이후에도 전과 다름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두 사람은 여전히 공식석상에서 서로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는데요.

거미가 한 예능에 출연해 신혼생활에 대한 질문에 "선배님들이 결혼하면 안정적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이젠 알겠더라. 우리는 진짜 잘 안 싸운다. 싸울 일이 거의 없다"라며 "기본적인 성향이 비슷하다. 성격이나 지향하는 면, 취미 생활도 비슷하다. 결혼하면 사소한 습관 같은 거 때문에 싸우지 않나. 근데 그런 건 어떻게 받아주느냐에 따라 다르다"라고 언급한 내용이 전부였지요.

애정을 과시하지는 않지만 성격부터 지향하는 면까지 모두 닮았다는 거미의 말은 팩트인 듯합니다. 지난 2019년 4월 조정석과 거미 부부는 강원도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한 성금 3천만 원을 부부의 이름으로 기부하며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을 보였지요.

그리고 지난 연말 조정석은 드라마 '녹두꽃'으로 SBS연기대상의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직후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습니다. 수상소감을 통해 "제가 새로 가족이 생긴 것 아시죠?"라며 "공식석상에서 이런 이야기는 안 하는데 자기 일도 바쁘고 연말 콘서트도 힘든데 저를 많이 뒷바라지해준 우리 아내 지연아, 많이 쑥스러운데 사랑해"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인 것이지요.

평소 워낙 아껴오던 사랑표현이라 그런지 조정석의 수상소감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사랑의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스타커플답지 않게 조용하고 은근한 조정석과 거미 부부의 모습이 팬들에게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가고 있는 듯합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