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전이 더 잘생겨서 논란된 배우가 꽃미남 시절 만난 여고생의 정체

공백기 없이 다작하기로 유명한 배우가 최근 특별한 이유로 촬영지를 이탈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작품을 위해서라면 몸무게 10~20kg도 문제없이 늘였다 줄였다 한다는 열정 배우가 촬영을 중단하고 달려간 곳은 바로 아내가 있는 병원. 결혼 8년 차에 생긴 귀한 첫 딸의 출생을 함께 하기 위해서였지요.


만난 지 12년, 열애 7년 만에 결혼에 골인하고 어렵게 첫 딸을 얻었다는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배우 조진웅입니다.

배우 조진웅은 어린 시절 서울에서 자랐지만 경성대학교 연극 영화과에 진학하면서 부산에서 배우로서의 꿈을 키운 케이스인데요. 경성대 동문 극단인 동녘에서 활동한 연극배우 출신이지요. 연극배우들의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것은 익히 아는 상황이지만 특히 지방 극단인 동녘의 경우 소속 단원들이 돈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돈을 내면서 연극을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조진웅은 극단 막내 시절부터 30만 원을 내면 되는 상황에서 극단 대표와 똑같이 70만 원을 내겠다고 우길 정도로 극단에 대한 사랑과 연기에 대한 열정이 넘치던 배우였지요. 때문에 극단에 돈을 내고 생활비까지 벌려면 연기 외의 아르바이트가 필수적이었고 조진웅은 극단 선배가 운영하는 연기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했습니다.

당시 연기를 배우러 온 고3 여학생이 바로 현재 조진웅의 아내이지요. 연기 선생님과 입시 학생으로 만난 두 사람은 이후 조진웅이 본격 배우 활동을 위해 서울로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는데요. 대학생이 된 아내는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조진웅을 보기 위해 연극 무대에 찾아갔고 이렇듯 성인이 되어 재회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해 사제관계로 만난 지 5년 만에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연애를 막 시작할 당시 조진웅은 여전히 무명의 배우였고, 영화 연출부에 있는 군대 선임의 제안 덕분에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입지를 쌓아가던 중이었지요. 반면 여자친구는 유치원 교사가 되어 꽤 안정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요. 조진웅의 아내는 6살이나 어린데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무명배우 남자친구를 안심시키고 다 잘 될 거라며 응원했습니다.

심지어 조진웅이 배우로서 자리를 잡도록 돕기 위해 먼저 결혼에 대한 부담을 없애줄 정도였는데요. 당시 여자친구는 유치원 원생들의 부모님의 예를 들며 "요즘 아이들 어머니들 보면 30대 중후반도 많더라"라고 결혼보다는 일에 집중하라는 지지를 해주었지요.

여자친구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이었을까요? 조진웅은 영화 '말죽거리잔혹사', '우리형', '비열한거리', '폭력써클' 등에서 단역을 거치면서 영화계의 주목을 받더니 2009년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브루터스 리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이후 드라마 '추노'와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는데요.

어떤 배역을 맡아도 찰떡같이 소화하는 조진웅의 연기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바로 열정. 그리고 그의 연기 열정이 가장 쉽게 드러나는 것은 바로 작품에서 맡은 배역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하는 그의 고무줄 몸무게입니다. 조진웅은 2004년 영화 '우리 형'에서는 자폐아 연기를 위해 128kg의 거구로 등장했다가 2007년 영화 '마이 뉴 파트너'에서는 78kg까지 감량해 놀라움을 안겼지요.

특히 데뷔 초부터 거구의 체형과 함께 상남자 이미지가 강했던 조진웅은 2016년 드라마 '시그널'을 통해 김혜수와 은근한 러브라인을 그리며 로맨틱한 훈남의 이미지까지 얻었는데요. 실제로도 조진웅은 2013년 7년 열애 끝에 결혼한 아내  앞에서만큼은 사랑꾼 면모를 보여 훈훈함을 자아내곤 합니다.

앞서 여자친구의 배려로 결혼을 미뤄오던 조진웅은 2013년 결혼을 앞두고 한 예능에 출연해 솔직 담백한 프러포즈로 감동을 주었습니다. 해당 방송에서 조진웅은 “민아야, 난 가끔 네가 왜 내 곁에 있을까란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런데 넌 날 정말 잘 믿어주고, 어디 가도 기 안 죽게 하고, 오늘 아침에도 유일하게 문자까지 보내주고. 난 앞으로도 네가 계속 필요할 것 같다. 결혼해주라”라며 진심을 전했지요.

사랑한다는 직접적 표현 없이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던 조진웅의 프러포즈와 함께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고 당시 조진웅은 명량 촬영으로 인해 변발을 한 상태라 가발을 착용한 채 식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결혼 후에도 조진웅의 특별한 헤어스타일로 인해 부부는 웃음 넘치는 신혼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또 2016년 조진웅은 토크쇼에서 결혼 4년 차에도 여전히 달달한 부부 사이를 자랑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조진웅은 아내와 숨바꼭질을 하기 위해 4시간 동안 이불 속에 숨거나 신발장에서 숨었다가 나와서 놀라 주저앉는 아내를 모른척하고 태연히 다른 일을 한다고 전했는데요. 놀라는 아내가 너무 귀엽다며 애정을 과시했지요.

그리고 최근 두 사람은 오래 이어온 둘만의 신혼생활을 청산하고 드디어 부모가 되면서 세 식구로 늘었습니다. 현재 영화 ‘경관의 피’ 촬영 중인 조진웅은 출산 소식에 양해를 구하고 아내와 함께했는데요.

무명시절 제자로 만난 여고생이 배우 생활을 이어나가는데 가장 큰 지원군이 된 데 이어 연인이자 인생의 동반자가 되었다고 하니 운명의 짝이란 이럴 때 쓰는 표현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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