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님아'하던 포동이 여자친구는 지금 이렇게 컸습니다.

연기돌'이라는 신조어에는 '아이돌 그룹 멤버 출신'이라는 뜻 외에도 은근한 편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팬덤을 바탕으로 연기계에 무임승차했다는 시선이지요. 다만 연기돌로 불리는 스타들 가운데는 의외의 경력이 눈에 띄는 이들이 있는데요.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저평가 받아왔지만 알고 보면 10년 차 연기자였던 그들의 과거를 만나봅시다.


카라 박규리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함께 2세대 걸그룹으로 큰 인기를 끈 카라는 일본 진출까지 성공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는데요. 그중 박규리는 또렷한 이목구비로 여신 콘셉트를 소화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그룹 내에서 메인보컬을 맡아 뛰어난 가창력을 보이기도 한 박규리는 카라 활동을 중단한 이후 배우로 전향해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특히 2016년 영화 '두 개의 연애'에서는 재일교포 기자 역할을 맡아 90% 이상 일본어로 된 대사를 소화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영화 '어떻게 헤어질까', 드라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꾸준히 자신의 필모를 채워오던 박규리는 지난 1월 일본 영화 '리바이브 by 도쿄24'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신인 배우의 자세로 역할의 비중을 따지지 않고 성실하게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박규리는 사실 이미 데뷔 20년이 넘은 아역배우 출신의 연기자입니다. 박규리는 카라로 데뷔하기 전 1995년 MBC코미디 프로그램 '오늘은 좋은날'의 한 코너였던 '소나기'에서 수미 역으로 연예계에 데뷔했고, 이후 SBS '여인천하'에서 김정은의 아역으로 출연하기도 한 어엿한 아역배우이지요.

박규리는 성우인 어머니 덕분에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연기에 관심을 가지고 아역배우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카라로 가수 데뷔를 한 이후에는 연기활동의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요. 2016년 소속사를 옮기며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시작한 박규리는 "가수와 배우, 두 장르가 크게 구분되지 않는다. 방법만 다를 뿐 감정을 표현하는 건 동일한 것 같다"라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습니다.


포미닛 권소현

다소 강렬한 콘셉트의 그룹 포미닛에서 막내 권소현은 귀여운 만두 이미지로 특별한 매력을 어필했는데요. 포미닛 데뷔 이전에도 이미 권소현은 귀여운 걸그룹의 이미지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바로 2005년 데뷔한 초등학생 걸그룹 '오렌지'이지요.

당시 12살 초등학생이던 권소현은 또래 멤버 2명과 함께 '아워 스타'라는 곡으로 활동하며 큰 화제를 끌었는데요. '오렌지' 활동은 1집으로 마무리되어 버렸지만 이후 권소현은 '포미닛'으로 가요계에 재데뷔하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16년 6월 포미닛이 해체한 이후에는 배우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요.

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 '미스터기간제'와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 '생일'. '블랙머니'. '감쪽같은그녀'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쌓고 있는 권소현은 포미닛 활동 당시와 전혀 다른 이미지로 변신에 성공해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사실 권소현의 안정적인 연기는 오랜 시간 연기자를 꿈꿔온 그의 열정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권소현은 '오렌지'로 데뷔한 시기보다 앞서 2004년 드라마 '장길산'과 '파리의 연인'에 아역배우로서 먼저 연예계 입문을 했는데요. 이후 오랜 기간 가요계 활동으로 연기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2015년 동국대 연극학과에 입학하면서 연기자의 꿈을 간직하며 연기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ID 박정화

'위아래'로 남녀노소 전 국민을 뜨겁게 달군 그룹 EXID는 지난해 5월  멤버 가운데 하니와 정화가 새로운 소속사를 찾아 떠나면서 국내 활동을 잠정 중단하게 되었는데요. 특히 정화는 어린 시절부터 연기에 꿈을 가졌던 만큼 이상윤, 이보영, 김태리 등이 속한 제이와이드컴퍼니와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으로 배우로서 활동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사실 정화는 EXID 활동 당시에도 꾸준히 연기에 대한 욕심을 피력했고 2015년 MBCeveryone'웹툰 히어로 툰드라쇼'와 2017년 네이버TV '마스크' 등을 통해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는데요. 연기 욕심이 남달라 보이는 정화는 이미 2005년 드라마 '아내의 반란'을 통해 변정수의 딸로 출연한 아역배우입니다.

당시 정화는 어린이 프로그램인 '신나라 과학나라'에서 MC를 맡기도 했는데요. 가수로 데뷔한 이후 어린 시절 활동사진이 공개되어 현재와 다름없이 완성된 미모 덕분에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최근 웹드라마 '사회인'이 종영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정화는 "온전히 연기에 집중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 감사하다"라며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부담 반 기대 반의 마음이지만 한편으로는 설렌다"라고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전했는데요. 오랜 시간 꿈꿔온 일인 만큼 연기자 박정화의 활동이 기대됩니다.


SF9 찬희

지난해 '스카이캐슬' 열풍을 일으킨 캐슬 아이들 중 하나인 찬희는 현직 아이돌 그룹 멤버이기도 한데요. 아이돌 그룹 SF9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연기자로서도 왕성히 활동 중인 성공적인 투잡러이지요. SF9은 대형기획사 FNC에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진행해 만들어진 보이그룹으로 지난 2016년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찬희는 그중 서브래퍼와 메인댄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찬희의 모습과 드라마 속 진지한 연기자로서의 찬희는 전혀 다른 인물로 느껴질 정도인데요. 연기돌이라는 꼬리표가 어색할 정도로 드라마 '시그널'과 '스카이캐슬' 등을 통해 보여준 찬희의 연기는 인상적이었지요.

찬희의 남다른 연기 비결 역시 오랜 기간 이어온 연기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인데요. 찬희는 2009년 MBC '선덕여왕'을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한 이래 드라마 '수상한삼형제', '내마음이들리니', '세상어디에도없는 착한남자', '여왕의교실' 등에 꾸준히 출연하며 필모를 쌓아온 데뷔 12년 차 배우입니다.

놀라운 과거를 확인한 이상, 이제 이들에게서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잘라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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