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후보에 2000년대생이 이렇게 많이? 믿보배로 성장한 아역출신 여배우들

당초 2월 개최 예정이었던 제56회 대종상 영화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그 시기가 연기되면서 현재 6월 3일 열리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대종상 시상식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후보로 선정된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노미네이트된 여배우들 가운데 2000년대 생이 1/3을 차지한다는 점은 매우 놀랍습니다.

여우주연상 후보 세 명 가운데 김희애, 전도연과 나란히 이름을 올린 2000년생 김향기와 신인여우상 후보 세 명 가운데 2003년생 박지후, 2004년생 이재인이 그 주인공입니다. 스무 살 전후의 어린 나이에 국내 최대 영화 시상식의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점인데요. 나이는 어리지만 이제까지 쌓아온 필모가 어마어마한 덕분에 관객들 사이에는 이미 '믿고 보는 배우'로 불리고 있습니다.


27개월에 데뷔

2000년생 김향기

배우 김향기는 생후 27개월이던 2003년 1월 아역모델로 데뷔했습니다. 특히 정우성과 함께 찍은 파리바게뜨의 광고 속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예능 프로에 출연하기도 했지요.

이후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건 영화 '마음이'부터입니다. 연기를 따로 배운 적 없이 그저 어머니와 함께 집에서 대본을 읽어본 게 전부라는 김향기는 함께 출연한 배우 유승호와 함께 '천재 아역'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영화 '방울토마토', '웨딩드레스' 등을 통해 필모를 쌓아오던 김향기는 2013년 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 주연급 배역을 맡았는데요.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고현정 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연기로 극찬 받았지요.

이후 김향기의 선택은 보다 과감해졌습니다. 일제강점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 '눈길'에서 동갑내기 배우 김새론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영화 '신과함께'를 통해서 천만배우에 등극했지요.

이번에 대종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게 된 작품은 2019년 개봉작인 영화 '증인'인데요. 해당 작품에서 김향기는 아역시절 함께 광고를 찍은 배우 정우성과 재회해 주연배우로서 연기호흡을 맞추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보다 더 주목할 것은 여주인공 김향기의 완벽한 연기력이지요. 이미 이 작품을 통해 지난해 11월 39회 영평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한 김향기가 대종상에서도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데뷔작으로 여우주연상
2003년생 박지후

배우 박지후는 이제 막 장편 데뷔작을 마친 신인 중 신인입니다. 하지만 이미 해외 영화제를 통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이기도 한데요. 데뷔작부터 주목받을 수 있었던 연기내공은 아무래도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현장 경험을 쌓아온 덕분이겠지요.

박지후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연기에 입문한 이후 단편 영화 두 편을 포함해 각종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넘쳤지만 지방에서 연기 기회를 얻기 힘들었고 어머니가 오디션 모집 사이트를 뒤진 끝에 영화 '벌새'의 오디션에 참여할 수 있었지요.

1차 오디션 참가 당시 박지후는 짧은 오디션을 끝내고 나가면서 자신의 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김보라 감독을 향해 "감독님, 저는 '볼매'에요"라며 당찬 발언을 덧붙였습니다. 그만큼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열의가 컸던 것이지요. 간절한 박지후의 마음이 전달되었던지 3차에 걸친 오디션 끝에 박지후는 영화 '벌새'의 주인공이 되었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쏟았습니다.

박지후의 연기열정은 해외 영화계의 마음까지 사로잡았습니다. 영화가 해외 다수 영화제에 초청되고 호평을 받으면서 박지후 역시 주목받게 되었는데, 특히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는 장편영화부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열린 제7회 들꽃영화상에서도 여우주연사의 영예를 차지했지요.

영화 '벌새'는 영화계에 박지후라는 신인을 알린 계기이면서 박지후 본인에게도 연기에 대한 확신을 가진 기회가 되었습니다. 박지후는 앞서 단편영화에 출연할 때만 하더라도 "연기를 이렇게 하는게 맞는걸까"라는 불안감이 컸다고 하는데요. '벌새'를 통해 연기에 대한 자신감과 행복을 느낀 덕분에 드라마 '아름다운세상'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해냈습니다.


17살 다작배우

2004년생 이재인

배우 박지후가 첫 장편 데뷔작으로 순식간에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 신인여우상에 함께 노미네이트된 배우 이재인은 그보다 한 살 어린 17살 나이에도 이미 필모그래피가 어마어마한 다작배우입니다. 2010년 어린이 프로 '뽀뽀뽀'로 연예계에 입문한 이재인은 초등학교 2학년이던 2012년 드라마 '노란복수초'에서 심은진의 아역을 맡으면서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매년 서너 작품을 이어온 덕분에 연기를 시작한 지 8년 만에 그가 출연한 작품은 20편이 넘습니다. 늘 자연스러운 연기로 작품 속에 스며들던 이재인은 2018년 개봉작인 영화 '어른도감'을 통해서 첫 주연을 맡았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촬영해 중2 때 개봉한 해당 작품에서 이재인은 오랜 아역 경험으로 쌓아온 연기내공을 마음껏 펼쳤고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 엄태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호흡으로 작품을 흐름을 이끌어 나갔습니다.

영화 '어른도감'을 통해 들꽃영화제에서 신인배우상을 수상한 이재인은 이어 영화 '사바하'에서 1인2역을 소화하면서 '아역배우'의 타이틀을 벗어던졌습니다. 영화를 위해 삭발까지 감행한 이재인은 중1에서 중2 넘어가는 겨울에 촬영을 하는 바람에 중2 생활 동안 가발을 쓰고 등교하기도 했지만 전혀 슬픈 마음이 들지 않았다고. 오히려 "머리를 밀고 연기할 때 딱 맞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베테랑 연기자 다운 대범함을 보였습니다.

이미 '믿고보는배우'의 반열에 오른 이재인은 최근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특별출연하면서 본인 나이에 꼭 맞는 발랄한 캐릭터까지 소화하면서 귀여운 매력을 선보였는데요. 영화 '블랙콜'의 촬영을 마치고 차기작을 고르는 중이라는 이재인이 새롭게 보여줄 모습은 무엇인지 기대됩니다.


"뭣이 중헌디"

2002년생 김환희

박지후와 이재인보다 한발 앞서 15살 나이에 대종상에서 신인여우상을 거머쥔 배우가 있습니다. 아역출신이면서 '믿보배'로 성장한 배우 중 이 배우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바로 영화 '곡성'의 효진이로 유명한 김환희입니다.

2008년 드라마 '불한당'에서 이다해의 딸 역할로 데뷔한 김환희는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연기활동을 이어왔는데요. 그러던 중 초등학교 6학년 때 촬영하고 2016년 개봉한 영화 '곡성'에서의 연기가 주목받으면서 '아역'이 아닌 '배우' 김환희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영화 곡성하면 "뭣이 중헌디"라는 김환희의 대사가 떠오를 정도로 그는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요한 역할을 멋지게 소화했습니다. 덕분에 김환희는 해당 작품으로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랐고 대종상에서는 신인여우상을 수상했습니다.

해당 영화를 촬영하던 초등학생 김환희가 익숙한 관객들에게 최근 김환희의 폭풍 성장 모습은 충격이라고 할 정도로 놀랍기도 한데요. 최근에는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를 통해 곡성 촬영 당시에 비해 25cm나 더 자란 키와 함께 자연스럽고 발랄한 연기로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했습니다.


아이스크림소녀

2000년생 정다빈

아이스크림 소녀가 배우로 성장해서 돌아왔습니다. 2003년 베스킨라빈스 광고에 출연하면서 전 국민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정다빈은 2005년 드라마 '원더풀 라이프'를 통해 연기를 시작했는데요.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가진 귀여운 얼굴이 그대로 성장하면서 출연한 작품마다 '마스코트'로 불리었지요.

특히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와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눈에 띄는 연기를 선보이면서 외모만큼이나 연기력 역시 만만치 않은 내공이라는 점이 돋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에는 드라마 '옥중화'의 주인공 아역을 맡아서 작품 초반을 온전히 이끌어갔는데 해당 작품을 통해 정다빈은 대중들 사이에 더 이상 아이스크림 소녀가 아닌 배우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정다빈은 배우로서 보다 과감한 도전에 나섰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파격변신을 감행한 것인데요. 해당 작품에서 정다빈은 예쁜 외모 뒤 냉소를 뿜어내는 반항아 민희로 분해 작품의 긴장감을 높이는 역을 담당했습니다.

대사의 대부분이 욕설인 작품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정다빈은 '욕 공부'까지 섭렵했고 그 결과 '정다빈의 재발견'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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