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 덕분에 진로 바뀌었다는 중앙대 공대생

학창시절 확고한 꿈을 가지고 진로를 선택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은 자신의 입시 성적에 따라 가능한 점수대에 있는 학교와 학과를 선택합니다. 이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부모님의 추천. 보다 안정적인 직장, 취업이 보장된 학과를 권유하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가기 마련이지요.

남궁민 부모님

교장선생님으로 퇴임한 아버지와 보수적인 어머니 밑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오늘의 주인공 역시 부모님의 뜻에 따라 공대생이 되었습니다.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연구원이 되라는 조언에 맞춰 기계공학부에 진학해서 성실하게 성적관리를 했는데요. 우연히 TV에 나오는 MBC 공채 탤런트 모집 공고를 본 이후 그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공채탤런트 모집 공고를 보고 순간적으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열망이 생겼다는 주인공은 배우 남궁민입니다. 이전까지 부모님의 뜻에 따라 모범생으로만 살던 남궁민은 오디션 도전 역시 어머니께 허락을 구했는데요. 당시 남궁민의 어머니는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 "해봐"라고 허락 아닌 허락을 했습니다.

KMTV VJ선발대회 참가모습(1999)

연기 활동은커녕 잡지 모델도 한 번 해본 적 없는 남궁민은 당연히 오디션에서 탈락했습니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살아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는 남궁민은 처음으로 애타게 하고 싶은 일이 생겼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되었지요.

영화 번지점프를하다

다만 학창시절 속 한 번 썩인 적 없던 아들이 갑작스레 연기를 하겠다고 나서자 부모님은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에 남궁민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너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그냥 평범하게 살아라"라고 직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단역으로 연기경험을 쌓아가던 남궁민은 2001년 영화 '번지점프를하다'를 통해 정식 데뷔했습니다.

고 최진실과 함께 출연한 광고 장면

하지만 데뷔 후에도 여전히 주목받지 못한 남궁민은 단역에 가까운 작은 배역을 이어갔는데, 당시 톱스타이던 고 최진실과 자동차 보험 광고에 함께 출연하면서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해당 광고에서 남궁민은 최진실의 차를 고쳐준 다음 "다 됐습니다"라고 말하는 작은 역할을 맡았는데, 매니저도 없이 혼자 촬영장에 나와서 열심히 하는 남궁민의 모습을 인상 깊게 본 고 최진실이 매니저를 소개해 준 것.

시트콤 대박가족

덕분에 남궁민은 고 최진실이 소개해 준 매니저와 인연을 맺고 그를 통해 시트콤 '대박가족'에 출연하면서 본격 연기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단정한 외모와 훈훈한 이미지로 '리틀 배용준'으로 불리며 꽃미남 신인 배우로 눈도장을 찍었지요.

영화 비열한거리

그리고 꽃미남 이미지에 갇혀 연기 폭에 한계를 느낄 즈음, 남궁민은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완벽 변신했습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친구의 비밀을 영화로 만들고 비겁한 변명을 늘어놓는 역할이었는데, 기존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역할을 잘 소화한 덕분에 주연급 배우로 급부상했습니다.

드라마 내마음이들리니

이후 병역 의무를 다하고 2010년 복귀한 남궁민은 '부자의 탄생', '내 마음이 들리니'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연기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우리결혼했어요

또 드라마 '구암 허준'을 통해 사극까지 섭렵한 남궁민은 2014년 예능 프로 '우리결혼했어요'에 출연하면서 대중적 인지도까지 높였는데요. 다만 데뷔한 지 10년이 넘은 당시에도 남궁민은 '인생작'이라고 할만한 대표 작품을 만나지 못했고 가족들을 먼저 챙기느라 여전히 월세살이 중이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드라마 리멤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때를 제외하고는 한 해도 빠짐없이 작품에 임하면서 열일 행보를 이어온 남궁민은 2015년 드라마 '리멤버-아들의전쟁'에서 남규만 역을 맡으면서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드라마 공심이

스스로 악마라고 자평할 정도의 극단적인 악역을 맡아 열연한 남궁민은 차기작에 대한 부담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미녀 공심이'와 '김과장'의 흥행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특히 드라마 '김과장'은 이영애와 송승헌 주연의 드라마 '사임당, 빛의일기'와 경쟁해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지요.

드라마 김과장

심지어 2017년 전반기에 '김과장'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남궁민은 같은 해 후반기에 드라마 '조작'으로 또 한 번 열연하면서 그해 연말 KBS와 SBS 연기대상에서 동시에 최우수상을 받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닥터프리즈너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배우의 대열에 오른 남궁민은 2019년 드라마 '닥터프리즈너'를 통해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의 수준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다만 완벽한 연기와 시청률 1위에도 불구하고 연말 시상식에서 무관에 그치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는데요.

드라마 스토브리그

지난해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통해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남궁민은 드디어 데뷔 20년 만에 연기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궁민은 "20년 동안 연기를 했지만 지금도 어렵다. 항상 배우고 항상 연습을 하고 있다"면서 "휴대폰 메모장에 빼곡히 적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영화 라이트마이파이어 촬영 모습

한편 드라마 '리멤버'로 인생 캐릭터를 만난 2015년 남궁민은 또 다른 소중한 인연을 만났습니다. 2015년 남궁민이 직접 감독과 각본, 제작을 맡은 단편영화 '라이트마이파이어'에 배우로 출연한 후배 진아름과 연인으로 발전한 것.

모델겸배우 진아름

2016년 열애설을 인정하고 공개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여전히 사랑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 연기대상 수상 후에도 남궁민은 "오랜 시간 제 옆에서 지켜주고 사랑하는 아름이 고맙다"라며 연인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표현했지요.

드라마 낮과밤

대기만성형 배우의 대표로 불리는 남궁민, 오랜 시간 탄탄하게 쌓아온 연기 실력이니만큼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캐릭터가 더욱 기대되는데요. 더불어 장기 연애로 단단하게 쌓아가고 있는 애정전선에도 하루빨리 해피엔딩이 찾아오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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