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보낸 SNS 메시지 때문에 강제 공개 연애 시작했다는 배우 커플

연예인들의 연애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지만 공개 연애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면이 많습니다. 특히 배우들은 공개 연애를 할 경우 작품 속 러브라인을 보는 시청자들이 몰입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기도 하는데요. 여배우라면 더욱이 공개 연애의 후유증이 크기 마련이지요.

때문에 대부분의 배우들은 결혼을 앞두지 않은 이상 열애설을 부인하고 나서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술김에 저지른 실수로 뜻밖의 공개 열애를 시작한 배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열애의 상대는 다름 아닌 여배우였지요.


자신의 실수로 열애가 공개되는 바람에 여자친구의 이별 통보까지 각오하며 두려움에 떨었다는 주인공은 바로 배우 김무열입니다. 지금은 아내가 된 배우 윤승아와 막 연애를 시작한 2011년에 벌어진 실수였는데요. 무려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역대급 열애설로 회자되고 있지요.

2003년 영화 '행복한 가족'으로 데뷔한 김무열과 2006년 시트콤 '레인보우로망스'로 데뷔한 윤승아는 활동 시기가 비슷했음에도 김무열이 주로 뮤지컬 등 공연에 집중하는 바람에 인연을 맺을 기회가 없었는데요. 다만 윤승아는 뮤지컬을 보러 갔다가 김무열이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멋진 배우라는 생각에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두 사람은 우연히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마주하게 되었는데요. 윤승아의 친구가 김무열과 아는 사이였던 덕분에 만남이 성사되었고 팬심만 키워오던 윤승아는 실제로 김무열을 만난 후 더욱 반해서 먼저 고백까지 했지요. 그리고 윤승아의 용기 있는 고백 덕분에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전설적인 SNS 공개 메시지 사태가 벌어졌지요. 때는 2011년 11월, 술을 마시고 감성에 취한 김무열은 트위터로 윤승아에게 애정이 듬뿍 담긴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해당 메시지는 "술 마신 깊어진 밤에 네가 자꾸 생각나고 네 말이 듣고 싶고 네 얼굴이 더 궁금해. 전화하고 싶지만 잘까봐 못하는 이 마음은 오늘도 혼자 쓰는 메시지로 대신한다. 너라는 변수를 만난 나는 너무나 내일이 불완전하고 어색하고 불안해. 반이었던 김무열의 내일을 그렇게 만드는 너는 이젠 날 하나로 만들 건가 봐. 잘 자요. 오늘은 괜히 어려운 말만 늘어놓네. 보고 싶어. 이 한마디면 될걸"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제 막 사랑에 빠진 남자의 감수성이 가득 담긴 내용이었지요. 하지만 윤승아에게 다이렉트메시지로 보낸 줄로만 알았던 메시지는 공개 메시지로 보낸 것이었고 김무열의 트친들에게 모두 공유되었는데요. 이내 사고를 인지한 김무열은 메시지를 삭제했고 잠잠한 상황에 아무도 못 봤을 거라 생각했지만 다음날 바로 열애 기사가 떴습니다.

그리고 트위터 내용과 함께 두 사람의 열애설이 기사화됐을 당시 윤승아는 촬영 중이라 6시간 넘게 연락이 닿지 않았는데요. 당시 김무열은 기사는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 막을 방법이 없어 초조하게 윤승아의 연락만 기다리고 있었고, 만약 헤어지자고 하면 자신의 잘못이니 이별해야 하는 것인지 불안에 떨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뒤늦게 소식을 접 윤승아가 "괜찮아 이렇게 된 거 공개 연애하지 뭐"라며 반응을 보여 두 사람은 본의 아니게 공개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당시에 대해 김무열은 "술도 안 취했는데 그때 내가 좀 이상했다. 당시 영화 ‘은교’를 하고 있었는데 소설가라는 역할에 빠져 있었다”라며 “작품 속에서 나는 장르 소설가이지만 원래 시인이 되고 싶은 역할이었다. 그래서 당시 시를 공부하고 있었을 때였다. 사실 ‘취중’도 아니었다. 맥주 조금 마시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감성적이게 돼 트윗을 보냈는데 그걸 공개적으로 보내는 바람에 열애를 공개하게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사귀는 초반이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원래 사랑에 빠지면 다들 그러지 않나”라며 “그 이후로 제 별명이 ‘광명의 셰익스피어’였다. 얼마나 놀림을 받았는지”라고 고백하기도 했지요.  실제로 당시는 두 사람은 만난 지 3개월 밖에 안된 시기였고 뜻밖의 계기로 공개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동료이자 연인으로 서로에게 의지하며 사랑을 키워나갔습니다.

특히 2012년 김무열이 병역 비리 문제로 논란을 겪고 뒤늦게 입대를 하게 될 때도 윤승아는 곰신 여자친구로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당시 감사원은 병역실태조사를 통해 생계곤란으로 병역면제 처분을 받은 김무열의 소득이 기준을 넘어선다고 발표했는데요. 재심 결과 김무열의 고의는 없었으나 병무청 관계자들의 업무 소홀로 인해 군 면제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김무열은 병역을 회피하지 않았으며 병무청의 가이드에 따라 성실히 심사에 임했다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김무열은 2002년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진 후 실질적인 가장의 역할을 맡아왔으며 병원비로 인해 생긴 빚은 물론 어머니와 남동생을 부양하는 비용까지 혼자 책임진 것으로 알려졌지요. 다만 김무열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병무청의 면제 처분이 기준에 맞지 않는 것으로 밝혀진 이상 김무열은 군 입대를 피할 수 없었는데요.

2012년 김무열이 입대한 후 여자친구 윤승아는 오히려 더 당당히 애정을 드러내며 곰신 여친으로서 남자친구를  응원했습니다. 30살 나이로 뒤늦게 입대한 김무열이 병역회피의 꼬리표까지 달고 힘들게 시작한 군 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데는 윤승아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낸 덕분인지 더욱 믿음이 강해진 두 사람은 전역 이후 1년도 채 안 되어 결혼하게 되는데요. 2017년 7월 전역한 김무열은 뮤지컬 '킹키부츠'로 복귀했고 이듬해 1월 결혼 소식을 전했습니다. 2018년 4월 4일 두 사람은 남양주의 한 레스토랑에서 야외 결혼식을 치렀는데요. 북한강변을 배경으로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두 사람의 웨딩사진은 많은 예비신부들의 로망이자 스몰 웨딩의 정석으로 꼽히지요.

한편 결혼 당시 김무열은 결혼보다 전역 후 연기자로서 자리 잡는 것이 먼저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기도 했다는데요.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주듯 김무열은 결혼 이후 보다 활발히 연기 활동을 이어갔고 최근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배우로 꼽힙니다. 윤승아 역시 독립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 출연하며 연기를 이어가는 동시에 유튜브 채널 '승아로운'을 통해 보다 가깝게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는데요.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로 뭉친 두 사람에게 열애 공개와 결혼에 적절한 시기는 딱히 정해진 바가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뜻밖의 사고로 공개된 연애가 '신의 한 수인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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