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 때문에 욕먹던 중국 JYP 연습생의 놀라운 근황

초등학생들 사이에 '아이돌'이라는 직업은 장래희망 순위에서 늘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원하는 직업이니만큼 경쟁 또한 그만큼 치열한데요.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연습생이 되고서도 데뷔를 위한 관문은 높기만 하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 데뷔한 후에도 주목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이들이 많지요. 게다가 한때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던 아이돌 그룹들도 평균 수명은 고작 5년. 이후 멤버들과 흩어져 홀로서기를 하는 아이돌 출신 연예인들은 새로운 어려움을 마주하게 됩니다.

대부분 어린 나이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는 바람에 학업은 물론이고 일반적인 사회생활에도 익숙하지 않은 아이돌 출신 연예인들은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2010년 최정상 아이돌 걸그룹에 새로운 멤버로 영입되면서 가요계에 데뷔한 주인공 역시 그룹의 해체와 함께 제2의 인생을 꾸려가고 있는데요. 웬일인지 그의 근황에는 미래에 대한 고민보다는 기대가 더 커 보이네요.

2010년 2월 걸그룹 원더걸스의 새 멤버로 데뷔해 무려 데뷔 10년 차가 되었다는 주인공은 바로 우혜림입니다. 2007년부터 JYP의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혜림은 중국판 원더걸스를 계획하며 다른 중국인 멤버들과 함께 연습 중이었는데요. 갑작스레 원더걸스의 멤버 선미가 그룹을 나가면서 그를 대체할 멤버로 선택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데뷔 당시 혜림은 중국인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사실 한국인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혜림은 2살 무렵 홍콩으로 이민을 떠났는데요. 홍콩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늘 태극기가 걸린 체육관에서 생활했지만 14년 동안의 유년기를 지낸 홍콩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지요. 더불어 영어와 중국어, 광둥어를 모두 유창하게 구사한 덕분에 대한민국 국적을 의심받는 뜻밖의 논란이 생긴 것입니다.

이미 최정상급 걸그룹이었던 원더걸스에 교체 멤버로 들어간 혜림은 활동 초반 전 멤버인 선비와 비교를 당하면서 심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원더걸스의 활동 중 가장 힘들었던 미국 진출 시기에 합류한 혜림은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고 이후 국내 활동을 통해 'so hot'이 큰 인기를 끌면서 최정상 아이돌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이후 멤버 소희가 연기 활동을 위해, 리더인 선예가 결혼과 출산을 위해 탈퇴한 이후에도 혜림은 원더걸스를 지켰고 2015년 원년 멤버였던 선미가 합세해 세 번째 정규앨범까지 발매했습니다. 4인조로 재구성된 원더걸스는 기존과 다른 밴드 컨셉을 선보였고 그중 혜림은 기타를 맡아 활동했는데요. 데뷔 당시 혜림은 교체 멤버였지만 결국 원더걸스의 마지막 활동을 함께 한 최종 멤버가 된 셈이지요.

그리고 2017년 팀이 해체되면서 혜림은 미뤘던 학업을 위해 학교로 갔습니다. 나이로는 11학번이 되어야 하지만 아이돌 활동을 미룰 수밖에 없었던 탓에 17학번 새내기가 되었지요. 4개 국어 능통자로 알려진 혜림은 자신의 적성을 살려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회의통역번역커뮤니케이션학과 17학번이 되었고, 입학과 동시에 거주지까지 학교 인근인 동대문구 이문동으로 옮긴 혜림은 학교생활과 학업을 1순위에 두었습니다.

2017년 1, 2학기 모두 높은 성적으로 장학금까지 받은 혜림은 교내 영자신문 기자로 활동하고 외교부 주최의 대학생 서포터스에 응모하여 활동할 정도로 전공 공부에 열심히입니다. 오랜  해외 생활로 인해 자연스럽게 4개 국어로 소통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통번역은 단순 의사소통을 넘어서는 학문과 기술이 필요한데요. 혜림 역시 스스로 "발음은 좋지만 내공이 없는 것 같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라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실제로 하루 서너 시간씩 자면서 공부한다는 혜림은 2018년 놀라운 소식 두 가지를 동시에 전했습니다. 하나는 첫 번역작의 출간 소식인데요. 혜림이 처음으로 번역한 작품은 안네 프랑크의 일기로, 이전까지 각종 라디오와 예능을 통해 영어 진행을 맡은 적은 있지만 연예인 혜림이 아닌 번역가로서의 행보는 처음이었지요.

2018년 전한 또 한 가지 놀라운 근황은 학과 조교로 변신한 근황입니다. 장학금을 받으며 조교로 활동 중이라는 혜림은 자신이 담당하는 시간에는 문의전화도 직접 받아서 해결해 준다고 전했는데요. 이렇듯 통번역가의 길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혜림은 "원더걸스 타이틀로 불러주지 않을 때 일을 할 수 있는 내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해체 이후 현실적은 필요에 대해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혜림은 또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바로 7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랑을 공개한 것이지요. 상대는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단 출신의 신민철인데요. 신민철은 태권도 시범단인 코리아 타이거스와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주장을 역임한 이후 태권도에 무술과 음악을 결합한 익스트림 태권도 선구자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대중들에게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540도 돌려차기를 선보인 태권도 실력자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요.

혜림의 아버지가 오랜 시간 태권도 사범으로 지낸 만큼 두 사람은 지인들의 만남에서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어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전해졌는데요. 지난 7년간 비밀연애를 이어온 두 사람이 앞으로 연애 리얼리티 프로를 통해 달달한 모습을 공개한다고 하니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많은 아이돌들이 가수 활동을 중단한 이후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놓칠까 봐 두려워하는 것에 반해 혜림은 연예계 활동으로 인해 놓쳤던 일상에 다시 복귀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리고 연예계 활동을 잠시 접고 학업과 사랑에 집중한 혜림은 그로 인해 더 큰 사랑은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혜림은 학교생활을 열심히 한 덕분에 예능 프로를 통해 특별한 근황이 전해져 화제가 되었고 각종 글로벌 행사와 광고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아이돌 시절에는 꿈꾸지 못했던 공개 연애를 선언함으로써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까지 가능하게 된 셈인데요. 어쩌면 미래에 대한 불안과 조급함을 잠시 내려놓고 현재 내 앞에 놓인 것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는 진짜 비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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