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들에게 최고 인기였던 교생선생님이 미스코리아 대회 나갔다고?

학창시절 부모님이 원하는 꿈과 자신이 원하는 꿈 사이에서 고민한 적이 있나요?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녀가 보다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바랍니다. 실제로 지난 10여 년간 학부모가 원하는 자녀의 직업 1, 2위는 공무원과 교사가 차지했지요.

오늘의 주인공 역시 부모의 바람대로 교직이수를 하고 교원자격증을 두 개나 취득했지만 결국 마음속에 담아둔 꿈을 포기하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부모가 바라는 삶이 아닌 자신의 꿈을 선택한 주인공은 결국 행복을 찾았을까요?

교생실습까지 마쳤지만 끝내 교사의 꿈을 접었다는 주인공은 바로 모델 유승옥입니다. 유승옥은 어린 시절부터 연예계 활동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패션에 대한 관심과 함께 모델의 꿈을 가져왔습니다. 다만 보수적인 부모님이 연예계 활동을 워낙 강경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부모님이 정해준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지요.

부모님 등쌀에 떠밀려 간 곳은 공주대학교 예산캠퍼스 산업과학대학입니다. 해당 학교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없이 부모님의 권유로 입시를 준비한 유승옥은 원서 작성 당시 담임선생님이 "생물, 식물, 동물, 원예" 중 고르라는 말에 뉘앙스만으로 멋져 보이는 '생물'을 선택했는데요. 사실 공주대 산과대는 농축산 및 식품 관련학과가 주를 이루는 곳으로 유승옥이 선택한 생물은 농기계를 다루는 쪽이었습니다.

입학 후 전공이 자신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느낀 유승옥은 부모님께 이에 대해 어필했지만 여전히 부모님은 강경했고 결국 유승옥은 기존 전공 공부를 이어가면서 의류 관련 학과를 복수전공해 자신의 적성에 보다 맞는 공부를 병행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복수전공한 두 과목의 교직이수까지하느라 졸업까지 6년이 걸렸다는 유승옥은 마지막 학기에 교생실습까지 마치면서 농공과 가정과의 교원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해당 교원자격증은 중등 2급 정교사 자격증으로 사립중고등학교의 교원으로 근무가 가능하며 공립중등교사를 위한 임용고시에 도전할 자격이 주어지는 자격증입니다.

하지만 교원자격증 취득 후 유승옥은 임용고시를 위한 시험준비가 아닌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 준비에 나섰습니다. 교직공부를 하면서도 여전히 자신의 꿈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소속사와의 계약을 통해 부모님까지 설득하게 되면서 유승옥은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를 잡았습니다.

당시 유승옥은 지역 내에서 '공주대 제시카 고메즈'로 알려져 꽤 유명했고, 소문을 들은 한 매니지먼트사의 대표가 유승옥이 교생실습 중이던 학교로 찾아간 것이지요. 이에 유승옥은 대표에게 부모님을 만나서 설득해달라고 부탁했고 실제로 부모님의 승낙을 받아낸 대표가 유승옥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승옥은 모델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모터쇼와 화장품 모델 등을 시작으로 모델활동에 입문한 유승옥은 2013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지역예선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규정상 소속사가 있는 참가자는 본선 진출 자격이 주어지지 않아 특별상 수상에 그쳤지만 참가 당시 명품 브랜드 베라왕이 드레스를 협찬할 정도로 유승옥은 연예계와 패션계에서 주목하는 신인이었습니다.

다만 주목받는 신인모델 유승옥에게는 한 가지 콤플렉스가 있었는데요. 바로 모델을 하기에는 다소 튼실한 하체입니다. 유승옥이 모델 활동을 시작한 초반만 하더라도 워낙 마른 몸의 모델이 인기였고 그 사이에서 유승옥은 작은 얼굴과 가느다란 허리에 비해 볼륨감 있는 골반과 허벅지가 콤플렉스였지요. 때문에 유승옥은 한의원 치료와 마사지, 주사를 거쳐 허벅지 지방 흡입까지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다이어트와 시술은 흉터와 함께 근육이 뒤틀리는 부작용만 남겼고 유승옥은 이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받던 중 지인의 소개로 특별한 스승을 만났습니다. 몸짱 아줌마로 유명한 정다연 트레이너인데요. 정다연 트레이너는 유승옥에게 콤플렉스를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제안했고 이전까지 스키니진을 입지 않을 정도로 하체를 드러내기 꺼렸던 유승옥은 오히려 엉덩이와 허벅지 운동에 집중했습니다.

44사이즈 모델들을 따라가기 보다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기로 마음먹은 유승옥은 피나는 노력으로 건강한 몸매를 만들어갔고 각종 머슬 대회에 참가하면서 자신만의 도전을 이어갔습니다. 덕분에 2014년에는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 출전해 동양인 최초로 TOP5에 들었다는 타이틀을 얻으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지요. 해당 대회에 대해서는 세계대회라고 하기엔 공신력이 떨어지는 미국 내 작은 머슬 대회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그와 별개로 유승옥의 매력은 대중들을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습니다.

2015년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한 유승옥의 운동법은 이전까지 '마른 몸'을 선호해서 굶은 다이어트를 이어가던 여성들에게 새로운 미의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과거 하체비만으로 인해 지방 흡입까지 해봤다는 유승옥의 솔직한 고백은 시청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갔고 이후 운동을 통해 건강하면서도 아름다운 몸매를 얻었다는 성장 스토리가 감동을 주었지요.

덕분에 유승옥은 각종 예능과 뷰티 프로그램에 섭외 1순위가 되었고 드라마와 영화에서 작은 배역을 맡으면서 연기 경험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일약 스타덤에 오른 유승옥의 인기에는 그림자가 존재했는데요. 유승옥의 몸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악의적인 편집을 통해 성희롱적 사진과 영상물을 만들어냈고 이로 인해 유승옥과 가족들은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유승옥은 한 다큐 프로에 출연해 "가슴과 엉덩이 부분만 캡처해서 움직이는 사진으로 만들다 보니 아빠가 많이 힘들어하셨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이날 방송에는 유승옥의 아버지도 직접 출연해 "나는 지금도 좋지도 않다. 가끔 전화가 오는데 인터넷에서 딸 사진을 봤는지 전화 와서는 '딸 관리 좀 하라'라고 하더라"라며 "어디 가서 자랑하고 싶지도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그냥 대학 나와서 교육계로 갔으면 좋지 않았느냐"라며 여전히 연예계 활동을 내려놓기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지요.

하지만 유승옥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한 일이기에 더욱 열심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차세대 머슬퀸들이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대중들의 관심도 줄어들었지만 꾸준히 방송활동을 이어온 유승옥은 2017년 한 예능 프로를 통해 '인성갑', '엔젤옥'이라는 새로운 애칭을 얻으면서 몸매가 아닌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몸매를 이용해 이미지를 소진하기보다 이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2년간 연구개발에 참여한 뷰티 브랜드를 론칭해 사업가로 변신했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새로운 플랫폼에서 팬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 채널에서는 자신의 주 종목인 운동 외에도 5분 이내의 짤막한 스토리를 통해 연기까지 선보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2015년부터 시작한 아프리카 봉사활동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전공을 살려 교육봉사를 계획했고 우간다에 '남수단 유승옥 유치원'을 건립했지요. 부모님이 바라는 중등교사는 되지 못했지만 아프리카의 유치원 원장님이 된 유승옥은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는 지금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과거 44사이즈 모델들 사이에서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머슬퀸 열풍을 불러왔던 것처럼 머슬퀸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넘어서는 새로운 변신을 다시 한번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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