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골프 승마까지 부티 나는 어린 시절 보냈다는 어린이가 14년 동안 해온 일

엄친아, 엄친딸이라는 수식어는 이제 너무 흔해서 그 가치가 떨어지는 듯합니다. 하지만 이 배우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면 '엄친딸'이라는 수식어 외에 다른 말은 떠오르지 않는데요. 피아노부터 바이올린, 첼로, 플룻, 골프, 스킨스쿠버, 발레, 승마, 클라이밍 등 수많은 예쳬능을 섭렵한 것은 물론 3개 국어까지 능통하다는 이 배우야말로 엄친딸의 정석이지요.

영어와 독일어, 한국어까지 3개 국어에 능통하다는 주인공은 바로 배우 문가영입니다. 문가영이 3개 국어를 하는 능력자가 된 것은 부모님의 영향입니다. 문가영의 아버지는 물리학자로 독일 카를스루에 위치한 유명한 공과대학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중 아내를 만나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그 아내가 바로 피아니스트인 문가영의 어머니이지요.

물리학자와 피아니스트 사이에 태어난 둘째 딸 문가영은 독일에서 나고 자란 덕분에 자연스럽게 독일어와 영어에 능통하게 되었고 독일에서 한국어 학교를 다닌 덕분에 한국어까지 익혔습니다. 또 예술가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등 악기는 물론 골프와 발레, 승마 등 다양한 예체능을 배우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는데요.

무엇보다 남달랐던 교육 환경은 비싼 사교육이나 예체능 수업이 아니라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독서교육입니다. 책을 좋아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어린시절 문가영은 집에서 쉬는 시간에는 당연히 책을 읽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TV가 없는 집에서 가족들은 자연스럽게 독서를 즐겼고 다 함께 모이면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당연했지요. 덕분에 문가영은 지금도 취미로 독서를 꼽고 좋아하는 책으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나 단테의 '신곡'을 열거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독서를 즐깁니다.

독일에서 유년기를 보낸 문가영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에 가족이 다 같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한국에서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독일에서 한국어 학교를 다닌 덕분에 한국어에 능통했지만 독일을 모국으로 생각하고 지낸 문가영에게 한국생활을 낯설고 두려웠습니다. 지금도 친언니와 말다툼을 할 때면 독일어가 편하다고 할 정도이니 10살 문가영에게 갑작스러운 한국행은 적응하기 힘들었겠지요.

다행히 문가영은 조금 특별한 인연 덕분에 한국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는데요.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을 무렵 문가영의 삼촌들은 장난 반 진심 반으로 '혹시나'하는 기대를 가지고 한 광고모델 모집 회사에 문가영과 친언니의 사진을 접수했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접수한 사진 덕분에 광고모델로 발탁된 문가영은 이를 계기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삼촌의 특별한 서포트가 있긴 했지만 문가영이 연기자로서 재능이 있었으니 가능한 일 아니었을까요? 어머니의 예술가적 기질을 이어받은 덕분인지 문가영은 광고출연에 그치지 않고 본격 아역배우로 나섰습니다. 2006년 영화 '스승의은혜'로 데뷔한 이래 어린이드라마 '추락천사제니'와 '오늘도맑음'을 거쳐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 아역으로 등장했지요.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해마다 서너 작품 이상에 출연해 이윤지, 이하나, 왕지혜, 한고은, 오연수 등 미녀스타들의 아역을 맡으면서 연기경험을 쌓아가던 문가영은 중2 무렵 뜻밖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갑자기 키가 10cm 이상 자라면서 아역치곤 키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오디션에 번번이 퇴짜를 맞은 것이지요.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쉬지 않고 일상처럼 이어온 촬영 현장이 "그립고 간절하다"라는 기분을 느끼면서 "배우를 직업으로 삼고 싶다"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시청률 40%를 넘은 드라마 '왕가네식구들'에서 막내딸 해박이 역을 맡으면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시작한 문가영은 오랜 아역활동에도 크게 주목받은 캐릭터가 없는 편입니다. 인생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을 일찍 만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 아역배우로서는 성인연기자로 성장하는데 큰 걸림돌이 없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문가영은 "아역시절 강한 인상을 남긴 캐릭터가 없는 게 장점이 된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언제까지 교복을 입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라고 전했는데, 실제로 문가영은 성인이 된 2015년 이후에도 주로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역을 맡았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처음으로 '문가영'이라는 배우를 인식시킨 작품 '질투의 화신'에서도 문가영은 21살이었지만 여고생 '빨강이'로 등장했지요.

2017년 'KBS 드라마스페셜-혼자추는왈츠'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서 첫 주연을 맡은 문가영은 해당 작품에서 풋풋한 대학생의 모습부터 20대 후반의 직장인 모습까지 소화하며 성인 연기자로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덕분에 '위대한 유혹자'에 캐스팅되면서 본격적으로 교복을 벗고 자신만의 매력을 선보일 수 있었지요.

그래서인지 문가영은 최근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인생작으로 '위대한 유혹자'를 꼽았습니다. 시청률이 부진했다는 점에서 아픈 손가락이기도 하지만 배우 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작품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아 연기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이후 '와이키키2'를 통해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문가영은 아역활동 때만큼 끊임없이 작품을 이어가면서도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요인물답게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이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는 SNS 스타로 등장하는 만큼 화려한 패션까지 소화하면서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도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데뷔 15년 차의 배우 문가영은 오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연기를 이어온 비결에 대해 "이 일이 너무 좋기 때문"이라고 단호하게 답합니다. 당장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장기적인 목표도 정해두지 않았다며 연기를 오랫동안 계속하고 싶은 것이 유일한 꿈이라고 하네요.

10살에 데뷔해 인생의 반 이상을 촬영장에서 보냈음에도 연기는 해도 해도 질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스물다섯의 배우 문가영. 자신의 직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식지 않는 모습이 부러운 한편 그 열정을 쏟아부으면서 보여줄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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