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 2회 최우수상 4회 수상한 배우

지난 5일 제56회 백상예술대상이 진행되었습니다. 여전히 끝나지 않은 코로나의 여파 때문에 무관중 시상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지난 1년간 관객과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 작품들이 워낙 많다 보니 후보들만으로도 무대를 꽉 채운 느낌이었습니다.

TV 부문 후보작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쟁쟁했습니다. 대상은 '동백꽃 필 무렵'이 차지했고 작품상은 '스토리브리그'가 수상한 가운데 최우수연기상은 강하늘과 김희애에게 돌아갔지요. 특히 배우 김희애의 경우 이번 수상이 백상예술대상에서 받는 4번째 최우수연기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놀라움을 안겼지요.

김희애가 백상예술대상과 첫 만남을 한 것은 무려 33년 전입니다. 1987년 제23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것인데요. 당시 김희애는 1986년 TV 드라마 데뷔작인 일일연속극 '여심'에서 송다영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고 덕분에 그해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습니다.

이후 1991년 드라마 '산너머 저쪽'에 출연한 김희애는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를 벗고 당찬 여성 '명애'역을 맡아 완벽한 연기변신을 해냈습니다.

분에 같은 해 MBC 드라마의 대작이었던 '여명의 눈동자'를 물리치고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거머쥐었지요.

1993년에는 드라마 '아들과 딸', '폭풍의 계절'이 연이어 히트하면서 그야말로 김희애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특히 드라마 '아들과 딸'은 최고 시청률 61.1%의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김희애와 최수종, 채시라 등을 최고의 배우로 만들었고 배우 한석규에게 신인상을 안기며 인기와 작품성 모두를 챙긴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드라마 '아들과 딸'을 통해 김희애는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한 것은 물론 제2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과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동시에 수상했습니다.

같은 해 드라마 '폭풍의계절'에서는 최진실과 함께 연기호흡을 맞췄는데 당시 27, 28살이던 두 사람의 풋풋한 모습은 지금 봐도 사랑스럽네요. 이 작품을 통해 김희애는 1994년 제30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인기상도 수상했습니다.

1995년까지만 해도 '연애의기초', '사랑과결혼' 등 한 해에 두 작품씩 다작을 하던 배우 김희애는 1996년 9월 결혼하면서 연기활동을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 드라마 '아내'를 통해 복귀했는데, 8년의 공백이 무색하게도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고 그해 열린 제3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또 연이어 출연한 작품 '완전한 사랑'에서는 시한부 '하영애' 역을 맡아 열연하면서 매회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놓는 '최루성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덕분에 2004년 제40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수상했지요.

성공적으로 복귀한 김희애의 전성기는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2007년에는 드라마 '내남자의여자'를 통해 불륜녀 역을 맡아 열연했는데, 기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헤어스타일부터 연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당연히 그해 연말 시상식의 대상도 김희애 배우의 차지.

2013년 김희애는 한 번 더 불륜 연기에 도전했습니다. 드라마 '아내의자격'에서 김희애는 불륜을 소재로 했음에도 잔잔하고 진정성 있는 로맨스를 아름답게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해당 작품으로 제4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지요.

대부분의 여배우들이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멜로 연기를 하지 못하는데 반해 김희애는 오히려 20대 시절 보더 더 애절한 '멜로의 여왕'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드라마 '밀회'에서 무려 19살 연하의 배우 유아인과의 격정적인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했지요.

해당 드라마를 통해 김희애는 제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LF패셔니스타상을 수상했는데요. 그해 '스타일아이콘어워즈'의 10대 스타일아이콘상을 수상하는 등 패셔니스타로서의 면모 역시 발휘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김희애는 드라마 '부부의세계'를 통해 다시 한번 배우로서의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김희애가 아니라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지선우' 그 자체를 연기한 덕분에 전국에 '부부의세계' 열풍을 불러왔고 무려 4번째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지요.

1987년 23회 시상식부터 2020년 56회까지 무려 33년 동안 백상예술대상을 빛낸 배우 김희애에게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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