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이 먹방을? 코로나 끝나면 가보고 싶은 영화 속 맛집 BEST 6

영화 '아저씨'와 '타짜' 등 수많은 작품의 촬영지를 직접 섭외한 김태영 로케이션 매니저는 인터뷰를 통해 하루 15~16시간씩 차를 타고 이동하며 장소 섭외에 공을 들인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장시간 운전으로 체력적으로 지치고 촬영 허가를 받기 위해 전전긍긍하다 보면 힘들 때도 많지만 영화의 이야기를 담아낼 적절한 장소를 찾았을 때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공들여 섭외한 영화 촬영지에 영화 상영 이후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 나온 초원 사진관, '뷰티 인사이드'에서 한효주의 직장으로 나왔던 인천의 카페 겸 빈티지 가구 스튜디오 등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자리매김했지요.

특히 영화 속 배우들의 맛깔나는 먹방과 함께 화제가 된 식당은 영화 촬영지를 방문함과 동시에 맛집 탐방도 가능해 여행객들 사이에 더욱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한데요. 배우들의 먹방 덕분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영화 속 그 식당을 만나봅시다.


하정우가 탕수육 먹던 중국집

배우 하정우는 영화 '황해'에서 감자와 김을 먹는 장면을 통해 먹방계의 샛별로 떠올랐는데요. 이어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탕수육 먹방을 선보이며 먹방고수임을 증명했습니다. 최형배 역의 하정우가 탕수육을 먹으며 자신의 뒤통수를 친 최익현 역의 최민식에게 죽이지는 않겠다며 차갑게 돌려보내는 장면 기억하시나요? 탕수육 한 점을 먹고 소주를 가글 하듯이 마시며 입가심 장면은 하정우가 아니라 형배 그 자체였지요.

다만 심각한 장면을 보는 와중에 탕수육에 소주 한 잔이 절실했던 것은 어쩔 수 없는 먹방요정 하정우의 잘못일까요? 화제가 된 소주 가글은 실제로 한 기사식당에서 어느 택시 기사분이 드시는 걸 보고 따라 한 것이라 하네요.

영화 속 중국집은 세트장이 아닌 부산 중앙역 근처 '동궁'이라는 실제 중식당입니다. 화교 출신의 사장님이 운영하는 식당을 섭외해 촬영을 했는데 하정우가 너무 맛있게 먹어 하정우 탕수육으로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게 되었지요. 촬영 전에도 부산 시민들 사이에는 이미 유명한 맛집이었다고 하는데요. 영화의 인기로 타 지역 사람들도 많이 찾아와 지금은 하정우가 영화 속에서 먹은 양장피, 탕수육, 짬뽕 국물 세 가지로 하정우 먹방세트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유오성과 서태화가 재회한 곱창집

영화 '친구'에서 마약을 끊고 아버지가 세운 조직에서 새롭게 커리어를 쌓아가던 준석 역의 유오성이 우연히 상택 역의 서태화를 만나 술 한잔하던 곳, 바로 부산 문현동 곱창골목에 있는 칠성식당인데요. 해당 식당은 무려 1952년에 개업해서 68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개업 당시 인근에 위치한 대선소주공장, 스테인리스 공장 등에서 일하는 공장 직원들을 상대로 식당 영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당시 곱창 가격은 1인분에 15원, 소주는 병이 아닌 독에다 납품받아 사이다 병에 넣어 판매했다고 하니 역사가 정말 어마어마하지요. 2001년 친구 촬영지로 소문이 나면서 2호점을 내게 되었고 2007년 3호점까지 내며 문현동 곱창골목 중 가장 인기 있는 곱창집이 되었습니다. 현재도 연탄불에 곱창을 구워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한다고 하네요.


송강호가 들른 기사식당

영화 '택시운전사'는 천만 관객을 동원한 만큼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컸는데요. 특히 영화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촬영지가 세트인지 실제 존재하는 곳인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았지요. 그중 송강호가 영화 초반, 고창석과 삼거리 식당으로 들어가서 식사를 하며 외국인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오는데 10만 원을 받기로 했다는 말을 다른 택시 기사에게 듣는 장면이 있는데요.

해당 촬영지는 실제 존재하는 곳으로,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 있는 칠백장 기사식당입니다.  영화 속에서 택시 기사들이 많이 찾는 기사식당으로 등장한 이곳은 실제로도 버스기사와 택시 기사들이 많이 찾는 인기 기사식당이라고 하는데요. 더불어 영화가 흥행한 덕분에 기사님들 외에 일반인들도 자주 들르는 맛집이 되었습니다. 특히 영화 속에서 송강호가 먹은 고추장불고기가 제일 맛있고 인기도 많다고 하네요.


정우성과 곽도원이 국수 먹던 식당

북한군 정우성과 남한의 외교 안보수석 곽도원이 함께 국수를 먹던 그곳. 90년대 휴게소의 느낌이 나는 이곳은 경기도 연천의 군부대 근처에 위치한 망향비빔국수 본점입니다. 1968년부터 현재까지 40년 넘게 영업을 이어온 해당 식당은 내 외관 모두 90년대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데요.

사실 망향비빔국수는 현재 전국에 약 50개 가까운 가맹점을 낸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입니다. 큰 규모만큼이나 가맹점들은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꾸며놓았는데요. 본점만큼은 창업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모습입니다. 


유해진이 알바하던 김밥집

영화 '럭키'에서 기억을 잃은 살인청부업자 유해진은 몸이 기억하는 화려한 칼 솜씨를 활용해 김밥집에서 알바를 하게 됩니다. 영화 상영 후 관객들은 해당 촬영지를 실제로 찾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어렵사리 한성대 입구 쪽에 있는 해당 촬영지를 찾아낸 사람들은 다소 당황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상했던 김밥집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영화 속 '김밥가게'는 사실 낮에는 카페, 저녁에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캐주얼 식당입니다. 영화 속에서 유해진이 창가에서 김밥을 썰던 자리는 현재 테이블이 놓여있는데요. 영화 속 모습과는 다르지만 영화 럭키와 배우 유해진에 대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찾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져 늘 만석이라고 하네요.


갈비인가 통닭인가 갈비통닭

왕갈비치킨 249마리, 프라이드치킨 106마리, 생닭 88마리 등 무려 463마리의 닭을 사용해 촬영을 완성했다는 영화 '극한직업' 속 갈비통닭.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올린 생각 중 하나가 "갈비통닭 진짜 파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정답부터 말하자면 "실제로 판다"입니다.

다만 갈비통닭의 탄생에는 남다른 비밀이 숨어있는데요. 갈비통닭이라는 소재는 실제 수원의 통닭시장에 있는 명물 갈비통닭에서 가져왔지만 영화에 등장한 갈비통닭의 레시피는 푸드트럭업체 루쏘팩토리에서 개발한 방식을 사용했고 실제 영화 장면에 나오는 촬영용 치킨은 BHC 갈비레오 치킨입니다. 

게다가 극한직업 속 통닭집으로 등장하는 촬영지는 실제로는 식당이 아닌 아울렛 팬시라는 팬시문구 잡화점인데요. 이처럼 복잡한 비하인드스토리를 지녔음에도 갈비통닭의 원조격인 수원 남문통닭은 영화 덕을 많이 봤습니다. 2년여 전 갈비맛통닭을 처음 개발한 남문통닭의 김경제 사장님은 영화 속 내용과 달리 갈비맛통닭이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출시한지 세 달 만에 메뉴를 접었는데요. 영화 상영 이후 재빨리 메뉴를 재출시하면서 현재는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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