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보고 이준기에게 반했던 여고생의 성덕된 근황

'성덕'이란 신조어는 성공한 덕후를 줄여 이르는 말로, 자신이 좋아하고 몰두해 있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을 뜻합니다. 더불어 팬심을 가지고 좋아하던 스타와 만나거나 함께 일할 기회를 얻은 사람에게도 쓰는 말인데요.

영화 '왕의 남자' 개봉 당시 영화를 보고 주인공 이준기에게 푹 빠졌다는 이 여고생도 10여 년 후 성덕이 되었습니다.


성덕이 되어 이준기와 재회했다는 주인공은 바로 배우 문채원입니다. 문채원은 미녀가 많기로 유명한 대구 출신의 연예인 중 하나인데요. 문채원은 초등학교까지 대구에서 지내며 무용을 배우다가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서울로 이사를 오면서 체력적인 문제로 무용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강남의 청담중학교 1학년으로 입학한 문채원은 당시 사투리가 심해 놀림을 당할까 봐 말문을 닫았고 때문에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요. 그러면서 이사와 무용 포기, 왕따 경험까지 갑작스러운 변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문채원은 그림을 배우면서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는데요. 고등학교 역시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친구들과 지내고 싶어서 예고 입시를 준비했고 열심히 준비한 끝에 선화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문채원은 당시를 회상하며 '고2 때까지 미친 듯이 그림만 그렸다'라고 회상했는데요. 중학교 시절의 상처를 잊을 만큼 그림 그리기에 빠졌고 교우관계도 좋아지면서 성격도 차츰 활발해졌습니다. 다만 입시를 앞두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면서 고3 무렵 뒤늦은 방황이 시작되었지요. 예고에 재학 중이던 문채원은 당연히 미대나 미술교육 쪽으로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미술을 그만두고 미대 입시 역시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부모님과 갈등을 겪게 된 것입니다. 영어학과나 연극 영화과를 가겠다는 문채원을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 모두 이해해 줄리 없었지요.

당시 문채원의 방황에는 배우 이준기가 큰 몫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채원은 최근 새로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고등학생 때 한국 영화가 붐이었다. 당시 '왕의 남자'가 개봉했고, 영화를 보며 배우의 꿈을 꾸기도 했다"라고 전했는데요. 어어 "친구들과 '왕의 남자'를 보고 이준기라는 배우를 검색했었다. 친구가 이준기에 정말 빠져서 좋아했었다"라고 은근한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다만 오랜시간 미술 입시를 전공한 문채원의 갑작스러운 진로변경은 부모님과 선생님의 반대에 부딪쳤고 결국 문채원은 부모님의 등쌀에 떠밀려 추계예술대학의 서양학과에 입학했습니다. 배우 전광렬이 바순을 전공하고 미대오빠 김충재가 졸업한 학교로도 알려진 추계예대는 국내 사립 유일의 순수예술대학입니다.

어린 시절 배우다가 포기한 무용과 음악부터 미술에 이르기까지 교육비가 만만치 않은 분야들에 꾸준히 지원해 준 부모님의 마음과 달리 문채원은 대학 입학 후에도 방황을 이어갔습니다. 당시 문채원은 학교보다 찜질방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하루는 수업을 무단으로 빠지고 자주 가던 찜질방에서 목침을 베고 자고 있는데 엄마가 나타나 얼굴에 덮은 수건은 들치며 등장했고 이날을 계기로 문채원은 부모님께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결국 추계예대 서양학과에서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한 문채원은 오디션을 준비하며 연기자에 도전했습니다. 연기를 제대로 배워본 적 없던 미대생 문채원은 난생처음 도전한 오디션에 단번에 합격하면서 시트콤 '달려라 고등어'로 데뷔했지요.

곧이어 2008년에는 사극 '바람의 화원'에서 기생 정향 역으로 출연하며 문근영과 남다른 케미를 선사했는데요. 특히 해당 작품은 화공 신윤복을 다룬 작품으로 당시 문채원은 '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신윤복 화공을 사랑하는 정향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후 찬란한 유산, 아가씨를 부탁해 등으로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가던 문채원은 소속사와의 계약만료로 2009~2010년 사이 1년여간 공백을 갖게 되었는데요. 당시 불안한 마음을 달래준 것 역시 그림이었다고 하네요.

그림으로 힘을 얻은 덕분일까요? 2011년 복귀한 문채원은 배우로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드라마 '공주의 남자'가 시청률 25%를 기록했고 영화 '최종병기 활'을 통해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에서 신인여우상을 휩쓸기도 했지요.

이후 주연급 배우로 자리 잡은 문채원은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30대 여배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를 통해 과거 배우의 꿈을 키우기 시작하던 고등학교 시절 자신의 우상과도 같았던 배우 이준기와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되는데요. 작품의 흥행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배우 문채원에게는 첫 장르물 도전인데다 성덕이 되어 이준기와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2018년 영화 명당과 드라마 계룡선녀전 이후 한동안 공백기를 가진 문채원은 쉬는 동안 여행과 미술에 집중했습니다. SNS를 통해 공개한 일상 속에서 문채원은 여전한 미모는 물론 수준급 그림실력까지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2년 가까운 공백을 깨고 새로운 작품을 통해 돌아온 문채원은 다시 한번 이준기와 재회했습니다. 이번 드라마 '악의 꽃'에서 두 사람은 부부로 만났는데요. 문채원은 "3년 전에 크리미널 마인드로 오빠와 만났을 때 내가 고등학교 때 영화관에서 봤던 배우와 호흡을 맞추게 됐구나, 사람 일은 모르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라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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