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연애 중인 엄마와 9년째 연애 중인 아들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는 요즘, 서류나 핏줄이 가족을 상징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서류상 가족이지만 남보다 못한 이들도 있는 반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도 충분히 사랑을 나누고 배려하는 가족이 되기도 하지요.

13년째 연애 중이라는 이 여배우 역시 든든한 아들을 두고 있는데요. 최근 아들이 출연하는 방송에 직접 출연하고 응원에 나서면서 핏줄이나 서류보다 더 끈끈한 모자관계를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13년째 공개 열애 중인 주인공은 바로 중견배우 박정수입니다. 열애의 상대는 다름 아닌 정을영 PD. 정을영 감독은 앞서 드라마 '목욕탕집남자들', '내남자의여자', '엄마가 뿔났다', '인생은 아름다워',  '무자식 상팔자' 등 히트작을 연출한 스타 감독인데요. 이병헌의 신인시절 "이 작품은 나의 데뷔작이자 은퇴작"을 삼창 시킨 불호령 감독으로도 유명하지요.

또 한 가지 특별한 사실은 정 감독의 아들이 배우 정경호라는 점, 덕분에 박정수와 정경호는 30살 차의 연기자 선후배 관계뿐만 아니라 특별한 모자관계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정경호는 정을영 감독이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둔 자녀이며 박정수 역시 한 번의 결혼과 이혼으로 딸 둘을 두었는데요.

정 감독과 박정수 배우는 연기자와 감독으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아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박정수가 힘들었던 시기에 정 감독이 곁에서 큰 힘이 되어준 덕분에 오랜 시간 사랑을 이어올 수 있었지요.

앞서 박정수는 1972년 MBC 공채 탤런트 5기로 데뷔해 각종 신인연기상을 휩쓸며 주목받는 연기자였습니다. 다만 데뷔 3년 만에 결혼과 함께 돌연 은퇴를 선언했는데요. 당시 남편과 시댁 식구들이 연기자 생활을 반대했고, 결국 박정수는 전업주부로 지내면서 사업가인 남편의 내조와 아픈 시어머니의 간병을 전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박정수는 생계를 위해 연기자로 다시 복귀했고, 남편과의 불화가 깊어져 1997년 이혼했습니다. 이후 두 딸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이 된 박정수는 활발하게 연기 활동을 이어갔지요.

연기자로서도 엄마로서도 이제 막 안정적인 생활에 접어든 2007년 박정수는 갑상선암을 선고받으면서 다시 한번 고난을 겪게 됩니다. 당시 박정수는 수술을 받고 투병 사실을 숨긴 채 남몰래 병마와 싸우고 있었는데요. 배우자도 없이 혼자 암 투병을 이겨내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때 곁에서 힘이 되어준 사람이 바로 정을영 감독입니다.

힘든 시간을 함께 이겨내면서 두 사람은 신뢰가 깊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2009년에는 열애를 공식 인정했습니다. 2009년 월 박정수는 SBS '한밤의 TV 연예'에 출연에 조영구와의 인터뷰에서 정 감독과 친구이자 연인으로 만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결혼에 대한 질문에는 "왜 결혼을 하고 살아? 그냥 살면 되지"라며 "결혼해서 재산 합치면 세금 많이 나와서 안 한다"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박정수와 정 감독은 연애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결혼하지 않고 동거 중인데요. 이에 대해 박정수는 "재혼은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자식들도 있고 수용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다행히 결혼에 대한 두 사람의 의견은 일치했고, 각자 이혼의 아픔이 있는 만큼 결혼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마음껏 사랑만 하자는 생각에 동의했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이라는 형식만 갖추지 않았을 뿐 서로를 반려자로 존중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배우 김부선은 아파트 난방비 문제로 정 감독의 도움을 받고 "감독님 멋있다 결혼하셨냐"라며 호감을 표현했다가 정 감독은 단번에 "나 박정수랑 산다. 남편이다"라며 철벽을 친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했지요.

박정수 역시 아들 정경호에 대한 사랑이 남다릅니다. 지난해에는 "엄마 마지막인데 한 신만 해줘요"라는 정경호의 전화 한 통에 아들이 출연 중이던 드라마에 특별출연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정을영 PD와 나란히 아들의 촬영 현장에 나타나 직접 응원하기도 했는데요.

박정수는 허영만 작가가 진행하는 예능에 출연해 촬영 중인 정경호 앞에 등장해서 "감시하러 왔다"라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이에 정경호는 "불편하다"라며 쑥스러워했는데요. 이어 박정수는 "저희 바깥양반"이라며 정을영 PD를 소개했고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정경호의 촬영 장면을 지켜보았습니다. 또 박정수는 "우리 아들이 연기는 잘하는데 예능감이 없다"면서 "얘는 말하다 보면 뚝 끊어지면 뚝이다. 말을 이어가질 못한다"라고 애정 섞인 걱정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정경호 역시 소녀시대 수영과 9년째 연애 중인데요. 엄마와 아들이 나란히 장기연애 중이라니, 연애 스타일도 닮아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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