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때 SM 캐스팅 거절했다는 소녀의 현재 모습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쳐 가수로 데뷔하는 아이돌이나 아역배우부터 시작해서 성인 연기자가 되는 경우까지, 최근 연예계 진출의 연령대는 점차 낮아지는 경향입니다. 그중에서도 무려 7살 때 SM엔터테인먼트의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는 사연은 눈길을 끄는데요. 당시 너무 어린 나이 때문에 캐스팅 제안을 거절하고 대신 친언니를 추천했다는 주인공은 배우 정수정입니다.

정수정은 미국에서 태어나 생활하던 중 7살이던 2000년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SM의 캐스팅 디렉터의 눈에 띄어 언니 제시카와 함께 길거리 캐스팅되었습니다. 다만 나이가 너무 어린 정수정은 연예계 진출을 미뤘고 언니인 제시카가 먼저 SM의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지요.

이후 제시카가 걸그룹 데뷔를 위해 연습생 생활을 하는 동안 정수정 역시 한국에 있는 학교에 다니며 아역모델로 활동했습니다. 항공사 광고를 시작으로 음료, 식품, 통신사, 학습지 등 각종 광고를 섭렵하는 아역 모델계 광고 퀸이었는데요.

너무 어린 나이에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면 일반적인 학창 시절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할 것을 염려해서 연습생 생활을 잠시 미뤄둔 상황이었지만 워낙 눈에 띄는 미모와 남다른 끼로 인해 '강제 데뷔'를 한 셈이었지요.

그나마 가수로서 정식 데뷔를 하기 전 한국켄트외국인학교를 다니면서 만난 동문들이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우정을 이어온 친구인데, 그들에 대해 정수정은 "걔네는 전혀 저를 부러워하지도 않고 뭘로 보지도 않는다. 어디 가서 내 친구라도 얘기도 안 한다더라"라며 찐우정을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13살이 되던 2006년부터 본격 SM의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정수정은 2009년 16살 나이에 걸그룹 fx의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습니다. 데뷔 초 악플로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fx 멤버들과의 활동이 즐거워서 단 한 번도 탈퇴를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하는데요.

대신 정수정은 2010년 시트콤 '볼수록애교만점'을 시작으로 꾸준히 연기활동을 병행하면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갔습니다.

성균관대 입학식

드라마 상속자들

2013년에는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입학해서 정식으로 연기공부를 시작했고 같은 해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정극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 의지를 드러냈지요.

드라마 하백의신부2017

하지만 아이돌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작한 연기활동은 이미지의 제약이 많은 데다 실제 활동 기간도 가수 활동과 겹치는 바람에 캐릭터에 몰입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활동 공백기에 만난 드라마 '하백의신부 2017'은 정수정에게 처음으로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또 연이어 출연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는 대중들에게 fx 크리스탈이 아니라 배우 정수정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이었는데요. 두 차례 오디션을 통해 해당 드라마에 최종 합류하게 된 정수정은 상대역인 배우 박해수와 13살의 나이차에도 애틋한 로맨스를 자연스럽게 소화했고, 야무지고 당찬 극중 캐릭터를 찰떡같이 그려냈습니다.

현재 정수정은 드라마 '써치'를 통해 액션 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수활동 당시 '크롭티 여신'으로 불리던 복근을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제대로 활용 중인데요.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영화 '애비규환'을 통해 5개월 차 임산부 역할을 맡아 파격변신을 예고하기도 한 정수정은 데뷔 12년 차인 올해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정려원, 손담비, 소이현 등이 속한 에이치엔터테인먼트와 새롭게 손을 잡았습니다.

한편 정수정이 인생 멘토이자 가장 친한 친구로 꼽는 친언니 제시카는 동생보다 먼저 SM을 떠나 솔로 가수이자 패션 사업가로 활동 중인데요. 최근에는 첫 소설 '샤인'의 출간을 앞두고 SM을 저격한 자전적 이야기가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픽션'이라며 해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자매가 우연한 계기로 한국 연예계에 데뷔하고 스타의 자리에까지 오른 사연 자체만으로도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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