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팬미팅했다는 여배우

@날마다.

"아역 시절부터 지금까지 30년이나 배우 생활을 하셨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한 번도 대중들로부터 눈 밖에 난 적이 없었다. 그건 어디서 나온 힘일까?" 배우 손예진이 존경심을 가득 담아 애정을 드러낸 해당 발언 속 주인공은 바로 배우 김혜수입니다. 경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쌓이는 것이지만 대중들의 사랑과 후배들의 존경은 시간이 갈수록 유지하기 어려운 일인데요.

@ComAmore_Jess

시상식장을 팬미팅 현장으로 만들 정도로 김혜수가 후배들의 사랑과 존경을 독차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군대 간 후배 어머니까지 챙겼다

(feat.조권)

드라마 직장의신 촬영 당시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상대배우는 물론 작은 배역의 후배들까지 살뜰하게 챙기기로 유명한 김혜수는 2013년 드라마 '직장의신' 출연 당시 가수 출신으로 연기를 시작한 조권에게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드라마 촬영 중 연기조언을 해준 것은 물론 이후 조권이 출연한 뮤지컬을 모두 관람하면서 응원해 주었는데, 특히 여장을 하는 역할을 연기하면서 악플에 시달릴 때도 김혜수는 조권에게 "권이가 하고 싶은 거 다했으면 좋겠다. 항상 지지할 거야"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 조권이 군 생활 도중 어머니가 암 선고를 받아 힘들었던 시기에도 김혜수는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당시 조권은 자대 배치를 받자마자 어머니가 흑색종 암이 걸려 엄지발가락을 절단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어 군대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멘탈이 흔들리는 상황이었는데요. 소식을 들은 김혜수가 어머니 수술을 돕고 조권에게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전역해"라고 다독여 준 덕분에 무사히 군 생활에 임할 수 있었지요.


후배의 눈물에 함께 울어주는 선배

(feat.천우희)

2015 청룡영화상

2014년 연말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 주인공으로 호명된 천우희는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땀과 눈물이 범벅된 채 수상소감을 말했습니다. 이때 사회를 맡아 천우희를 호명한 것이 바로 김혜수인데요. 당시에 대해 김혜수는 "천우희가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때 '한공주'라고 호명할 뻔했다. 내심 천우희가 받기를 바라고 있었다. 우린 일면식도 없었는데 그냥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기쁘기도 했지만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에 소리를 막 질렀다"라고 회상했습니다.

2017 백상예술대상

그로부터 얼마 후 김혜수는 영화 '차이나타운'이 홍보차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긍정적 자극을 준 후배에로 배우 천우희를 언급했습니다. 청룡영화제의 수상소감에서 천우희가 "힘들지만 의심하지 않고 열심히 배우하겠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받겠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나한테 하는 얘기 같기도 했다"면서 "정말 양질의 자극이 된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만날 때가 제일 좋다"라고 말한 것.

그리고 2017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천우희와 재회한 김혜수는 자신에게 자극을 준 후배에게 애정을 담아 '존경의 손키스'를 선사했습니다. 이에 천우희는 몸 둘 바를 몰랐고 그저 울며 선배의 진심 어린 인사에 감격했는데요. 이후 두 사람은 나이와 경력을 뛰어넘은 우정을 키우며 서로에게 긍정적 자극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먼저 손 내미는 대인배

(feat.장도연)

tvN10 시상식

2016년 개그우먼 장도연은 tvN 10 시상식에서 드라마 '시그널' 속 김혜수를 패러디했습니다. 글래머러스한 김혜수의 몸매를 개그소재로 이용해서 현장 반응은 좋았으나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 당사자를 앞에 두고 너무 과도했다는 지적도 나왔지요. 장도연 역시 '언짢아하시진 않았을까'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epiphany_killU

그런 장도연에게 김혜수는 바로 다음날 먼저 문자메시지를 보내 "너무 재밌었고 무대에서 멋있었다"라고 칭찬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장도연은 "역시 대인배시다. 다시 한번 멋진 언니라고 생각했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여배우들의 우상

(feat.한지민)

2018 청룡영화상

여배우들의 수상소감에서 선배 김혜수는 단골손님입니다. 배우 한지민은 영화 '미쓰백'으로 백상예술대상의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후 "늘 저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 주시는 김혜수 선배님. 항상 저에게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 정말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고 이에 김혜수 역시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2018 더서울어워즈

배우 김남주 역시 드라마 '미스티'로 더 서울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김혜수를 언급했는데요. 앞서 김혜수는 별다른 친분이 없던 김남주가 오랜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것을 보고 "좋은 작품에서 당당히 활약하는 것 멋지다. 연기 잘했다"라며 직접 전화를 걸어 응원했습니다. 이에 김남주가 수상 후 "오늘 꼭 이분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김혜수 선배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많은 격려와 칭찬해 주셨는데 저도 선배님처럼 좋은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고마움을 전한 것입니다.


무명배우 프로필 적어두고 추천까지

(feat.이미도)

영화 부당거래

"좋은 배우를 발견할 때 너무 기쁘다"는 김혜수는 영화 '부당거래'를 보고 배우 이미도를 눈여겨보았습니다. 이후 한 영화 시사회에서 우연히 이미도를 마주쳤을 때 김혜수가 먼저 다가가 "자기야, 나 자기 영화 너무 잘 봤어"라고 칭찬해 주었지요. 이후 드라마 '직장의 신'을 통해 이미도와 함께 연기하게 되었고 배우로 점점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김혜수는 남다른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직장의신 촬영 당시

좋은 배우를 알아봤다는 보람 때문일까요? 김혜수는 무명배우들의 이름과 나이, 전화번호까지 메모해 두었다가 그 배우에게 맞는 캐릭터가 있을 때 추천합니다. 과거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휴대폰 메모장에 빼곡히 적힌 배우들의 프로필을 공개한 김혜수는 당시 인터뷰에서 "일단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 적는다. 아티스트 같은 경우는 내가 캐스팅 디렉터는 아니지만 기억해 뒀다가 좋은 작품이 있을 때 추천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배우의 꿈을 품고 있는 이들이라면 아주 작은 배역이라도 현장에 갈 수 있는 기회를 통해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라고 말하는 김혜수에게 후배들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났지요.

촬영장 막내까지 챙기는 대배우

(feat.전고운 감독)

2018 청룡영화상

김혜수의 사랑과 관심은 배우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영화 '굿바이싱글' 촬영 당시 김혜수는 스크립터로 일하는 스태프가 영화감독을 준비하면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게 "시나리오 완성되면 보내달라"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해당 스태프는 초안이 완성되자마자 김혜수에게 시나리오를 보냈는데요. '지나가는 말이었겠지'라고 큰 기대감이 없던 스태프는 바로 다음날 김혜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해당 시나리오를 꼼꼼히 읽은 김혜수가 작품을 응원하면서 추천배우를 정리한 리스트까지 보내준 것.

영화 '차이나타운' 촬영 중 스태프들과 함께하는 모습

그로부터 3년 후 해당 시나리오는 영화로 제작되었고 김혜수의 적극적인 응원을 받은 감독은 청룡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영화 '소공녀'를 만든 전고운 감독. 그는 수상수감 첫마디에서 "우선 3년 전 이 시나리오를 가장 먼저 읽어주시고 재밌다고 해주신 김혜수 선배님과 같은 자리에 있어서 너무 영광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혜수의플러스유 출연 모습

또 라디오 프로 '컬투쇼'에는 지난 1999년 김혜수의 '플러스유'에서 조명 스태프로 일하던 사연자가 김혜수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사연자는 당시 촬영 중에 조명을 들고 가다가 전선에 걸려 넘어져 이가 깨지는 사고를 당했는데 김혜수가 매니저를 통해서 병원비를 다 내주었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자신 때문에 촬영이 중단되었다고 감독에게 욕을 먹는 상황에서 김혜수가 직접 자신을 위로해 주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지요.

영화 내가죽던날

현재 어엿한 건물주가 되었다는 그는 사연의 말미에 김혜수에게 "사무실이나 상가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무상임대해드릴게요"라고 말해 웃음을 주었는데요. 가장 최근 촬영한 작품인 드라마 '하이에나'의 제작자 역시 인터뷰를 통해 "콜 타임 2시간 전부터 현장에 도착하고, 스태프들이 자신 때문에 기다리는 걸 끔찍이 싫어한다"면서 "드라마 스태프들이 김혜수를 진심으로 존경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20년 전 함께 일한 사람과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판을 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이 정도면 '갓혜수'라는 명칭도 아깝지 않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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