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 인생의 터닝포인트에는 이 작품이 있었다

올해 할로윈의 최고 인싸캐릭터는 뭐니 뭐니 해도 말레피센트 아닐까요? 트와이스 쯔위, 인기 유튜버 이사배까지 말레피센트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하면서 그 인기를 실감케했는데요. 

영화 '말레피센트 2'의 관객 수가 140만을 돌파한 가운데 우울증에 빠져지내던 소녀가 세계적인 할리우드 스타가 되기까지 안젤리나 졸리 인생의 터닝포인트마다 함께했던 영화를 만나봅시다.


아버지 주연의 영화 단역 출연
라스베가스의 도배사

안젤리나 졸리는 배우 존 보이트와 배우 마셸린 버트란드의 둘째로 태어났는데요. 엄마와 함께 영화관을  다니다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연기자인 부모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아 7살 때 처음으로 아버지 존이 주연인 영화 라스베가스의 도배사들에 단역으로 출연하게 됩니다.

10대에 연기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졸리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본 후 장의사가 되기로 결심해 학교 중퇴 후 홈스쿨링을 하며 시체방부처리법을 공부해서 장의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죠. 이렇게 연기와 멀어지는듯하더니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다시 연기학교를 다니며 모델 활동을 시작하는데요.

이때 안젤리나 졸리는 검정옷만 입는 음침한 분위기를 가진 사람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번번이 오디션에도 떨어지게 되죠. 그렇게 뉴욕대학교 예술학과를 졸업하며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게 됩니다.


첫 주연, 그리고 첫 남편
해커스(1995)

그러다 1993년 저예산 SF 영화 사이보그 2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발을 들이고 1995년 20살 때 영화 해커스에서 첫 주연을  맡게 되죠. 이때 만난 상대 배우 조니 리 밀러가 그녀의 첫 남편이 되는데요.

두 사람의 결혼식에서 졸리는 새하얀 드레스를 입는 일반적인 신부가 아닌 검정 가죽바지에 자신의 피로 조니의 이름을 쓴 흰 셔츠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피로 이름을 쓴 게 무색하게 이들은 1년 만에 별거, 3년 만에 이혼을 하게 되죠.


우울하던 10대를 그대로 그려내다
지아(1998)

1998년 졸리는 지아 마리 카란지를 실존 모델로 한 영화 지아 에서 주연을 맡게 되었습니다. 잘나가던 모델이 정서적 불안과 헤로인 중독으로 피폐해져가며 모두가 외면, 결국 에이즈로 홀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지아의 연기를 찰떡같이 소화해내며  골든글로브상 2관왕을 그리고 미국 배우조합상을 받게 되며 연기력을 인정받게 되는데요.

사실 안젤리나 졸리도 10대 후반, 우울증으로 인해 몸에 항상 칼을 지니고 다니고 면도칼로 자해하기도 하며 마약중독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기도 했죠. 이 외에도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 등 여러 가지 상황들이 지아와  안젤리나 졸리가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잘 이해하고 표현해낸 것이 아닌가 싶네요.


두 번째 남편을 만나다
푸싱 틴(1999)

이후 졸리는 영화 푸싱 틴에서 함께 출연했던 빌리 밥 쏜튼과 두 번째 결혼을 하게 되는데요. 이 둘의 20살의 나이차로 인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죠. 심지어 이들은 만난 지 두 달 만에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리는데요. 첫 번째 결혼식 때 했던 자신의 피로 적은 이름은 부족했던 걸까요. 이번에는 서로의 피가 담긴 작은 병을 목걸이로 만들어 걸고 다니고 서로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겼다고 하네요.

하지만 결혼한 지 3년 만인 2003년,  캄보디아에서 매덕스를 입양하기로 한 지 3개월 만에 이혼하게 됩니다. 현재는 빌리 밥의 문신을 지우고 그 자리에 아이들이 태어난 곳의 위도와 경도를 새겼다고 하네요.


안젤리나졸리가 다했다
툼 레이더(2001)

이전까지 졸리는 주로 인디영화나 TV, 드라마에서 활동했기에 잘 알려진 배우는 아니었는데요. 2001년 PC 게임 툼 레이더를 원작으로 한 영화 툼 레이더로 인해 안젤리나 졸리는 세계적인 할리우드 스타로 알려지게 됩니다. 구릿빛 피부, 도톰한 입술, 육감적인 몸매는 게임 속  라라 크로포트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게임에서 실제로 튀어나온 캐릭터라는 말이 있었죠. 이 배역을 위해 졸리는 무술 연습을 해서 액션의 80프로를 직접 소화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게임 원작 영화 중에서는 흥행 1위를 기록하며 툼 레이더 2까지 나와 할리우드에서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는 여배우로 오르기도 했죠.

비록 영화의 스토리가 개연성이 떨어지고 부진해서 평이 좋지는 않았지만 안젤리나 졸리가 게임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과 화려한 액션 때문인지 영화는 2억 75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크게 성공했다고 하네요. 또 하나, 가정적이지 못했던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요. 이 영화에 같이 출연하게 되면서 촬영 이후 화해하기도 했죠.


불륜과 사랑 사이
미스터 &미세스 스미스(2005)

한국에서도 흥행한 영화죠. 코미디 액션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를 찍으며 브레드 피트와 찰떡 호흡을 보여줬는데요. 결국 실제 사랑으로 이어지며 여섯 아이들을 두고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 결별하게 되면서 졸리는 더 이상 재결합도, 결혼도 하고 싶지 않다며 질려 했다 하네요.


미워할 수 없는 악당 그 자체
말레피센트(2014)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 나오는 마녀 이름인 말레피센트. 안젤리나 졸리의 인생작이 된 영화 말레피센트는 일반적인 디즈니 영화와는 다르게 악당이 주인공인 영화인데요. 안젤리나 졸리는 말레피센트에 대해 어릴 적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디즈니의 캐릭터라고 밝히기도 했죠. 하지만 스튜디오 내부에서 악당이 주인공인 이 영화제작을 크게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디즈니에서는 악당을 주인공으로 한 스토리가 모험이었죠. 모두의 우려와는 다르게 안젤리나 졸리는 말레피센트의 역을 잘 소화시키며 전 세계적으로 5억 1천만 불, 우리나라 돈으로 약 6000억 원의 수익을 내며 큰 흥행을 하게 되면서 최근 5년 만에 속편이 개봉되어 한 번 더 이슈가 되었습니다. 

말레피센트 1편에서 졸리의 3명의 딸들이 단역으로 출연하게 되는데요. 특히 오로라 공주인 엘르 패닝의 어린 시절을 맡은 딸 비비안이 말레피센트에게 '엄마'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은 원래 비비안이 촬영하는 게 아니었는데요. 다른 아이들이 분장한 안젤리나 졸리를 보고 울어서 결국 비비안이 찍게 되었다고 하네요. 안젤리나 졸리가 7살 때 아버지 주연의 영화에 출연한 것처럼 딸 들도 안젤리나 졸리와 같은 배우가 될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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